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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크킹을 즐기시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 여긴 크킹 바닥인데... 하하하
크킹하면서 노스 때문에 머리털 뽑힌 가톨릭군주 플레이어 중 1인으로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을 탐방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역설사 녀석들의 고향 역사도 살필겸...
동계올림픽 보면서 약빤 듯이(?) 스케이트 달리는 오렌지 나라 사람들이랑...(이건 다음 기회에...ㅋㅋㅋ)
우생순이 될듯했던 컬링에 물 먹인 역설사 동네... 사람들 면면을 보고 싶어서...요.
스스로 웃는건데... 글을 쓸 땐 항상 이유가 필요한... ‘저’ 입니다...
먼저 덴마크 왕실을 둘러봤었습니다. 노스가 나오는 지역 중 가장 역사가 길다고... 생각되어서요. 역시나...
크킹에 나오는 음모와 술수는 여기에서 다 나오더군요. 영국사나 프랑스사는 저리가라...
아~ 이건 사족인데요. 앙드레 모로아의 저서를 보시면 훨씬 더 재미나는 게임을 하실 듯...
아무튼 크킹이 제작된 배경을 여기서 다 보는듯했어요. 이런 역사 속에서 살았기에... 이런 게임이 만들어졌나보다...
역사는 현재의 모든 것을 토해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면서...
북구의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삼국은 그야말로 바이킹의 나라입니다. 세 왕국이 합쳐지기도 그리고 나뉘어지기도 하지만... 서로가 남이 아니더군요. 아아~ 왕조계보 파악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스웨덴은 16세기에 고맙게도 바사 왕조가 떨어져나가면서 별개의 왕국이 되었지만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결국 하나의 왕조가 근대까지 이어져서 소개하기 괴롭습니다. 참고로 노르웨이는 1905년부터 현재의 왕국을 이룹니다... 그 전에는 덴마크왕과 스웨덴왕이 서로 겸직하여 독자적인 왕국이 아니었음... 즉 왕관 합체...
아무튼 노스 땜에 치를 떨었고... 뒤에 가서는 똥땅으로 몽골 하나 막지 못하는 안습한 지역이었던 북구의 삼국 중 덴마크의 왕실 가문을 소개합니다...
덴마크의 역사에서 10세기 초까지는 이른바 Semi-legendary Danish monarchs가 등장합니다. 크킹 게임에서는 Swedish Olaf dynasty 즉 크니틀링 가문이 덴마크 왕관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때까지는 덴마크를 왕국이라고 부르기엔 좀 조심스럽습니다. 하여간 스웨덴 지역의 바이킹들이 덴마크 지역에 영향력을 끼친 것은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고는 있네요.
이른바 Historical Danish monarchs 즉 역사시대의 왕조로는 House of Gorm이 첫 가문으로 소개됩니다. 시조는 역시나 Gorm(이거 한국말로 하면 ‘고름’ 아닐까요? 찜찜하군요...)입니다. 어딜가난 시조 이름이 가문이름이 되네요... 이자가 역사 즉 기록에 의한 증거가 인정된 덴마크의 초대왕이라 합니다. 게임에서는 아마도 크니틀링 가문으로 소개되는듯합니다. 재위를 940년으로 잡는걸보니... 10세기 중반부터 역사의 시대로 편입됩니다.
아들은 하랄드1세이고 손자는 스벤1세입니다. 스벤1세는 바로 영국을 정복한 크누드 대왕의 아버지입니다. 스벤1세는 결혼을 두 번 하는데 첫 부인 소생이 하랄드2세로 후계자가 되었죠. 둘째 부인의 소생인 크누드는 형 때문에 덴마크왕 되기 힘드니 가방 싸들고 잉글랜드로 갑니다. 이른바 정복지를 획득하려고... 아마 호스트가 되었겠죠. 크누드의 모친 시그리드는 폴란드왕 미에즈코1세와 보헤미아공주 드브라바의 딸로 첫 결혼을 스웨덴왕 에릭과 했는데... 과부가 되자 스벤과 재혼했던 것입니다.
상당한 배경을 지녔던 크누드는 1016년 형님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즉 경쟁자 없애려고 외국으로 보낸...) 잉글랜드왕이 되었고 이 형님이 자식없이 죽어주는 바람에 1018년 덴마크왕을 겸합니다. 그리고... 얼빵한 노르웨이왕을 쫓아내고 왕위를 덤으로 차지하죠. 그래서 왕관 3개를 동시에 가집니다. 처음 잉글랜드 왕관 노리고 정략결혼을 하죠. 색슨귀족 딸이랑... 이 결혼에서 장남 해럴드와 스벤을 얻죠. 그러나 색슨계 가문의 격이 엄청 떨어지는 마누라를 버리고... 크누드는 다시 정략결혼을 합니다. 이번엔 엠마로... 그녀는 알려진 노르망디공작의 딸이자 전 잉글랜드왕비였죠... 간신히 일군 왕국의 안전을 위해 동갑내기라는 그녀를 얻기 위해 무엇이든지... 그래서 아들 하르데크누드와 딸 군힐드를 얻습니다만 이제 후계자가 문제죠. 크누드는 균분상속의 이념 아래 장남에게 잉글랜드를, 차남에게 노르웨이를, 삼남에게 덴마크를 줍니다. 그리고... 딸은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하인리히3세의 황후로 만들어버리죠. 최고의 영광을 누리는 크누드 가족들... 그러나 이건 곧 끝나버립니다.
1035년 크누드가 죽고 세 아들들이 1042년까지 모조리 죽어버리죠. 이 비정한 것들이 손자조차 남기지 않고 싸그리 죽습니다. 그래서 음모와 정복으로 점철된 세 왕관은 쪼개져 버립니다. 그나마 크누드에게 의리를 지킨 건 덴마크 밖에 없네요. 결과적으로...
스벤1세입니다... 크니틀링 가문이라고 쓰여있죠...
크누드 대왕... 손자가 없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여동생만 좋습니다... 허허허
크누드의 아들들이 죽고 난 후 왕관의 주인은 외손자에게 넘어갑니다. 즉 크누드의 누이동생인 Estrid Svendsdatter가 저 멀리 Jarl of Orkney의 아들이었던 Ulf와 결혼해서 낳은 스벤이 덴마크 왕위를 얻게됩니다. 이게 다 어머니의 힘...
스벤2세의 생부인 Ulf는 크누드의 유능한 재정관이었습니다. 능력치가 마음에 들어서 누이를 보냈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무튼 덴마크 왕실을 주름잡게 되는 House of Estridsen은 이 공주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Estrid의 자손들이라는 소리죠...
가문의 문장입니다... 오늘날에도 왕가의 문장으로 계속 이용되고 있어요~
그 만큼 덴마크 역사에서 강려한 이미지를... 기진다는 반증...
1047년 덴마크왕이 된 스벤2세는 약간 독특한 여성...을 사랑하는데 몰빵했죠. 이노무 사랑타령은 결국 가톨릭교단에 의해 파문 협박을 당하는 바람에... 깨끗이 종결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벤은 평생 결혼 안하고 살았죠... 물론... 결혼 안했다고 독신했느냐고요? 천만에... 마누라는 없어도 첩은 마음껏 들여서... 엄청난 서자와 서녀 군단을 생산해 놓고... 아무튼 스벤의 자식들은 모두 첩들 소생인지라... ‘서자’라는 꼬리표를 답니다. 이건 아마도 노스문화의 전통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노르망디의 윌리엄도 서자이지만 후계자가 되는 이 분위기... 노스문화와 가톨릭문화의 차이점이 여기에서 드러나죠. 아직 북구유럽은 노스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계승입죠. 아무튼...
스벤이 일생동안 몰빵한 Gunnhildr이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는 스웨덴왕 Anund의 왕비였고 그와의 사이에 딸 Gyda를 낳았습니다. 이 딸은 자라서 스벤2세에게 시집을 가서 왕비가 되었고 아들 스벤을 낳았지만 곧 요절했습니다. 아들이 죽은 후 그녀도 곧 죽었는데 일설에 의하면 독약에 의해 사망했다는... 아무튼 그녀가 죽자 이 남편이라는 인간은 장모였던 군힐드랑 바로 결혼합니다. 아무래도... 전부터 애인관계였다는...ㅎㅎㅎ
문제는 교회가 이 두 사람의 결혼을 몹시 못마땅했다는 것입니다. 마누라 죽자 바로 장모랑 결혼한 왕... 이건 뻔한 스토리죠... 음모에 의해... 아무튼 교회의 협박에 굴복한 스벤... 왜나면 그는 정통 왕족이 아니었고 어머니를 통해 겨우 계승한터라... 강력한 적을 만들기 곤란했죠. 스벤은 결국 결혼을 포기하였고... 자녀들은 모두 첩들에게서 얻습니다.
스벤2세입니다. 저 많은 자식들이... 모두 서출입니다...
스벤2세의 아들들... 서자 모두가 왕이 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왕이 되었다는...
즉 왕권이 힘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죠.
장남 하랄드3세는 인정된 서자로 후계자가 됩니다만... 40세에 후손 없이 사망합니다. 당시 덴마크왕위는 선거제라... 강력한 귀족들에게 휘둘리는 왕권 아래에서... 그는 아주 노력한 군주로 평가받습니다. 이른바 덴마크를 법적인 근거 하에서 개혁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하네요. 하여간 그의 개혁은 성공하지 못했고 동생 크누드4세가 계승하죠.
그는 잉글랜드 왕위를 갈망합니다...만 적법한 클레임은 전혀 없었죠. 아버지는 크누드대왕의 조카이자 외손자였고 그 자신은 그의 수많은 서자 중 한 명... 그러나 끊임없는 크레임 노력은 순수하진 못해도 윌리엄에게 위협이 되었죠.
그는 열렬히 교회를 옹호하였고... 농민들을 탄압했는데 그건 아마도 잉글랜드 침공자금을 마련하려고... 한 듯 하네요. 결국 농민반란으로 크누드는 도망쳤는데... 오덴세의 한 수도원에서 가신 17인과 머물다가 제단 앞에서 급습으로 사망...
그래도 저렇게 칼에 맞아 죽어서도 교회에 의해 추앙되어 가톨릭 성인이 된... 웃기지도 않는 군주 중 한 명이 됩니다... 그래서 별명이 the Holy 또는 the Saint입니다...
1848년 제작된 크누드4세의 죽음... 참으로 극적으로 만들어놨군요... 쩝
비명횡사하신 형님 덕분에 계승한건 동생 올라프1세... 반란을 피해 플랑드르로 도망쳤던 올라프는 형님 죽음에 스스로 왕으로 선언... 그러나 하늘은 올라프를 돕지 않고 그의 통치는 흉작과 기근으로 삽질... 이것을 교회는 왕님이 ‘신의 형벌’을 받고 있다고 경고를 합니다. 결국... 올라프는 교회의 외면 아래에 수상한 사고로 사망선고를 받죠. 그를 이어 동생 에릭1세가 계승합니다... 아마도 음모겠죠...
앞서 크누드4세는 성인에 추앙되지만 살해당합니다. 그는 플랑드르백작 딸 아델라와 결혼하여 아들 샤를을 얻는데 그는 어머니로부터 플랑드르백작위를 계승받습니다. 물론 덴마크왕위는 숙부가 가져가는 바람에... 덴마크인 샤를이 플랑드르를 획득하자 프랑스왕은 못마땅하게 여기죠. 젠장... 저 무식하고 야만적인 넘이 감히 꿀땅을... 아마 이랬겠죠... 결국 프랑스왕 루이6세는 윌리엄 드 노르망디의 아들 로베르에게 플랑드르를 선물로 줍니다. 즉... 샤를의 아비인 크누드가 잉글랜드왕위를 노린 것에 대한 보복차원이겠죠... 결국 샤를은 교회에서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플랑드르는 로베르의 것이 되죠. 완전 게임 속에서 있을법한 음모가 역사 속에서도 실현되는 광경이...흠...
아무튼 덴마크 왕위는 스벤의 또 다른 서자 에릭의 차지가 됩니다. 새로 즉위한 에릭1세는 교회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합니다. 잘못 보였다간... 이에 성지 순례를 떠나기로 합니다.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키프로스로... 그리고 황제의 손님으로... 첫 번째 순례한 왕이 되었고... 돌아오다 키프로스에서 사망한 첫 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 성지순례 나옵니다... 크킹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냐... 다 이 덴마크 역사책보고... 쿨럭
에릭1세에게 적자인 크누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릭의 형제인 닐은 조카를 차버리고 왕위를 계승합니다. 형님 부재 중에 형님을 계승중...
닐은 확실히 내치에 열중합니다. 유능하고 붙임성 있었다고 하는데... 스웨덴 공주 마가렛과 결혼하였고 아들 마그누스를 얻습니다. 아내가 죽자 아들은 스웨덴왕에 선출되죠... 부자가 왕이라 동군연합을 눈앞에 두고... 형님의 적자 크누드가 왕위를 돌려달라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숙부 내 왕위를 돌려다오~
스카니아의 전투에서 아들 마그누스는 죽음 당하고... 그 자신은 탈출하지만 그는 왕궁에 돌아가지 못합니다. 머물렀던 마을 사람들이 왕을 죽여버립니다... 이유는... 음모죠...
닐의 후계자 에릭2세는 성지순례 갔다가 죽은 에릭1세의 적자였습니다. 사촌이 반란 일으켜 숙부가 죽은 틈에 후계자가 됩니다... 다 음모의 결과... 음모는 음모를 낳고...
에릭2세는 불운하지만 한 귀족의 손에 암살됩니다. 사냥갔다가... 현지의 한 귀족이 튜닉 밑에 칼을 숨기고 알현을 청하였고... 곧 사망으로 이어졌죠. 하여간 제 명에 죽은 덴마크왕은 잘 보이지 않는군요.
끊임없는 내전 속에서 즉위한 에릭3세는 에릭1세의 외손자이자 에릭2세의 누이의 아들이며 호콘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른바... 귀족들의 타협에 의한 산물이라 표현되겠죠... 그는 덴마크 출신의 한 귀족의 아들이었고 그다지 정통성이 없어 보이는...인물이었습니다. 공주였던 어머니의 후광 즉 클레임으로 즉위... 자식이라곤 서자뿐이라 계승순위에서도 열외... 아마도 이 시기가 되면 덴마크 왕실에서도 적서의 구분을 자뭇 따지기 시작했는 듯 합니다. 별명이 ‘the lamb’ 어린 양 올시다... 9년을 통치하다 사망합니다. 순한 양으로 조용히 살다 간 왕님...
이어서 스벤3세가 즉위합니다. 암살된 에릭2세의 아들이며 전임자 에릭3세의 사촌이었죠. 그는 당숙이었던 발데마르와 싸우다 패하고 전사합니다. 스벤3세가 갑작스럽게 전사하자 크누드5세가 계승하는데 그는 스웨덴왕 마그누스1세의 아들로 닐의 손자였습니다. 그러나 크누드5세는 왕국 내 강력한 왕족이며 전임 군주에게 클레임을 걸었던 발데마르에게 당하는 비운의 왕이 됩니다. 스벤3세는 어이없게 왕실연회 도중 살해됩니다. 이것도 음모...
결국 1157년 발데마르가 덴마크왕이 되면서 비로소 왕가는 안정을 되찾습니다. 발데마르1세는 에릭1세의 손자이며 왕자로 일생을 마친 크누트의 아들로 그의 어머니는 키에프공작 므스티슬라브1세의 딸 잉게보르였습니다. 발데마르라는 그의 이름은 모친의 조부였던 키에프의 블라디미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러시아 계통의 덴마크왕... 게임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 혼혈이겠죠?
스벤의 서자 왕들에서 발데마르까지 소개한 것은 그만큼 덴마크는 약체 왕권 아래에서 서로가 ‘계승중’이라는 어이없는 역사를 만들어내었더군요. 제 명에 살다 간 군주도 드물고... 왕위계승도 제멋대로이고... 밸데마르1세에 이르러 비로소 덴마크왕국은 왕권의 안정을 찾습니다. 그래서 그의 별칭을 ‘the Strong’이라 부르더군요... 이 가문 보면 크킹의 세계를 너무 리얼하게 보여주어서 사뭇 무서웠습니다. 다른 왕실에서 볼 수 없는 심장의 쫄깃함...
이후 덴마크왕은 모두 발데마르의 후손이 이어갑니다. 장남 크누트6세와 차남 발데마르2세...
발데마르2세의 손자 발데마르3세(아버지 발데마르는 요절)까지 잘 이어집니다만...
덴마크의 저 처절한 역사에 비추어 그냥 지나가면 재미 없죠... 그래서 아벨이 등장합니다!
발데마르2세는 첫 결혼을 보헤미아 공녀랑 해서 아들 발데마르3세랑 공동통치를 합니다만... 그는 사고로 22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어머니를 3살에 잃어버린 발데마르3세... 아버지가 포르투갈공주랑 재혼하여 많은 이복동생들을 엄청 낳는 바람에... 후계자 생활이 고달팠죠. 그래서 아버지가 배려하여 공동왕까지 올랐는데... 아마도 수상한 사고겠죠? 신혼 중에 죽었으니... 발데마르3세는 계모의 조카랑 결혼해서 그녀가 임신 중일 때 사냥터에서 죽습니다. 음모겠죠~ 뭐...
결국 계모의 장남이자 이복동생인 에릭4세가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죠... 에릭4세는 두 아들 크누트와 크리스토프가 어릴 때 죽어서 살아남은 자식은 딸만 넷... 그래서 슐레츠비히공작 아벨은 조카 2명이 모두 요절하자 왕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리하여 형님을 제거하기로 결심하죠... 1250년 아벨은 형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비밀리 살해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왕이 되죠... 하하하~ 뻔한 시나리오가 이어집니다.
분노의 조카님들... 즉 여조카들 말입니다. 에릭4세가 살해되자 왕비였던 작센공작 알프레히트1세의 딸 유타는 바로 재혼해서 덴마크를 떠나버립니다. 덴마크에 남은건 6세 이하의 공주님들...
장녀인 소피아는 스웨덴왕 발데마르1세에게 시집갑니다. 아마도 의도를 품고...
그리고 차녀 잉게보르그는 노르웨이왕 마그누스6세에게 시집을 갑니다. 그리하여 호콘4세를 낳죠...
시나리오가 떠오르죠... 외손자인 호콘이 덴마크 왕위를 넘보다... 뭐 이런... 서로 정통이라고...
특히 잉게보르그는 덴마크에 잠시 놀러온 왕자 마그누스에게 접근하여 자신과 결혼하면... 아시겠죠? 자신의 덴마크왕위 상속권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홀딱 간 마그누스는 그녀와 결혼하였고 아들을 낳자 바로 클레임 걸었죠...
셋째인 유트와 넷째 아그네스는 그냥 수녀가 되었습니다. 아마 만족 트레잇을 달았던가... 언니는 야망 트레잇 달고...
조카들의 행보를 보고 이걸 가만히 볼 아벨이 아닙니다. 오로지 남자상속이라고 덴마크왕국은...
형님의 딸들이 외손자에게 왕관을 넘기겠다는 발상에... 헐~ 아벨의 왕권수호 의지는 강력하죠.
그러나 신은 아벨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아벨은 왕이 되자 세금을 급상승 시켰죠... 그러자 분노한 농민들...
반란이 터지자 아벨은 진압하러 갔죠... 그런데 다리를 건너다 접근한 수레 목수의 칼에 사망... 아벨의 두 아들 발데마르와 에릭은 덴마크 왕위를 계승하지 못합니다. 원래 지니고 있던 슐레츠비히 공작령만을 간신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클레임이나 걸면서... 손가락 빨고 그저 바라만봅니다... 왕관만을...
크리스토퍼1세는 발데마르2세의 셋째아들이자 아벨의 동생이었습니다. 형님들이 비명횡사하자 어부지리로 왕관 획득...
그리고 아들 에릭5세에게 무사히 왕관 터치에 성공... 그후 크리스토퍼의 자손들이 계속 왕관을 차지합니다.
1325년에 이르러 아벨의 후손들인 슐레츠비히공작 가문이 절멸되자 클레임 요구에 한숨을 돌린 크리스토퍼1세의 후손들은 1332년 크리스토퍼1세의 증손자 크리스토퍼2세가 죽음으로서 막다른 전환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1326년 장남인 에릭은 24세 요절하면서 후손을 남기지 않죠. 이에 막내 발데마르4세가 계승합니다. 그는 아벨의 후손 중 마지막 공작령 상속녀인 헬비그와 결혼하면서 간신히 왕국을 통합시켜 놓았지만...1남2녀의 자식 중 외아들 크리스토퍼가 21세로 요절... 결국 이때에 이르면 남자 후손들은 단절됩니다.
그리고 차녀 잉게보르그 공주는 메클렌부르크-슈베린공작 하인리히3세에게 시집을 가서 알프레히트4세를 낳죠. 이 가계는 나중에 덴마크왕위 계승을 주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왕위를 계승하죠...하하하 훗날 이야기고...
발데마르4세는 남계가 단절되자 막내 마가레트를 노르웨이왕이자 스웨덴왕인 호콘6세에게 시집보내면 외손자를 낳으면 덴마크를 물려준다고 약속합니다. 그래서 외손자 올라프2세가 1370년 태어나자 그는 장래의 덴마크왕이자 노르웨이왕이 됩니다. 그는 아버지의 외가를 통해 동생 아벨에 의해 살해된 에릭4세의 외손자 후손이기도 합니다.
세개의 왕관을 동시에 쓰게 될 올라프2세는 무게가 너무 무거웠는지... 스트레스인지...하여간 17세의 나이로 요절합니다. 5살에 외할아버지가 죽어 덴마크왕이 되었고 10살에 아버지가 죽어 노르웨이왕이 됩니다. 그런데... 17세의 나이로 사망... 그것도 외아들인데... 결국 어머니 마가레트는 급하게 됩니다.
결국 마가레트는 스스로 덴마크와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통치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27세에 과부가 되었고 34세에 아들이 죽어... 종국에는 스칸디나반도의 여왕 중 여왕이 됩니다... 1387년 그 유명한 칼마르의 연합(Kalmar Union)이 이렇게 탄생하죠. 그러나...
1412년 여왕은 더 이상 자식을 얻지 못하고 죽습니다. 이제... 저 왕관들은 누구의 차지가 될까요...?
오늘날 덴마크왕가의 문장입니다...
흥미로운건 올라프에 의해 합쳐진 덴마크와 노르웨이 왕관은 1905년까지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쭉... 한 나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스웨덴 왕관은 알려진 대로... 좀 나중의 일이지만 왕관의 주인이 워낙 정통성이 없다보니... 1523년 소위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던 구스타프 바사가 꿀꺽~
칼마르 연합 아래... 세개의 왕위들을 이젠 독일인 외손자들이 요구합니다. 내놔라...
그래서 오늘날 이어지는 덴마크왕실이 등장합니다. 이건 다음 기회로...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꾸벅...
게임에서 느낀 그 느낌 그대로... 역사에서 보이는 걸 보고... 깜놀했다는...
무슨 음모가 이렇게 충실해... 크킹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기서 기인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역사에 충실해서... 리얼해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무서움... 말입니다. 그래서 열나게 작성했습니다.
저녁 못 먹고 글을 쓰다보니... 좀 내용이 빠질수도... 묵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말입니다...
다음 가문은 어디로 갈까 궁리 중입니다... 라자스 나왔다고 인도로 가진 않습니다. 아는거라곤 무굴 밖에 없어서요.
전번에 본 영화 보고... 예루살렘 왕국에 필이 꽂히긴 했습니다... 앙주와 뤼지냥... 등등...
시간이 되면 꼭 소개하겠습니다... 앙주는 잉글랜드 역사와 연결되어서 흥미진진하거든요.
아무래도 장미전쟁까지는 가야되겠죠? 사자심왕과 흑태자가 나오니 말입니다...
첫댓글 재미있네요. 역사 전공 하셨다고 했나요~? 그래도 이렇게 적는 것은 힘들 것 같은데 자료를 찾아보신건가.. 암튼 감사하고 계속 올려주세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보시다시피... 남계는 절멸했습니다. 그 뒤는 독일로 시집간 따님들의 남자자손들이 설쳐요... 왕위 내놔라~
주욱 이어지다가 크리스티나여왕이 칼마르 연합을 뙇. 다음편은 앙주 시리즈인가요? ㅋ
크킹스러움을 대표하는군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