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美 전훈 장도에
본프레레 "황태자는 없다" 단언
김영광ㆍ김동진 등 젊은피 두각
치열한 생존경쟁의 신호탄이 올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과 한국축구대표팀 선수 20명이
8일 오후 전지훈련을 위해 미국 LA로 출국한다.
LA는 태극전사와 한국축구 모두에 `약속의 땅`이다.
선수들은 독일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코앞에 둔 상황이고,
한국축구는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 5일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무한경쟁`을 선언한 만큼
이번 전훈은 다음달 9일 상암벌에서 펼쳐질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와 첫 결전을 앞두고
`옥석`을 가려낼 시험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6일까지 남미ㆍ유럽의 강호 콜롬비아, 파라과이, 스웨덴과
3차례 평가전을 갖기에 연습용, 실전용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젊은 피` 무한경쟁= 이번 전훈의 화두는 `무한경쟁`이다.
단순한 포지션 별 경쟁이 아니다. 태극전사로 살아남느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생존게임`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전훈을 더나기에 앞서
자신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이동국까지 포함해 "출전이 보장된 선수는 없다"고
단언했었다. 국내파로만 구성된 전훈 멤버는
우선 1차시험에 통과해야만 해외파와 주전경쟁에 나설 수 있다.
그래서 유럽리그가 재개해 소속팀으로 돌아간 해외파 태극전사들도
이번 전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영표(PSV에인트호벤)는
"전훈으로 국내파의 조직력이 갖춰지고 여기에 해외파가 합류하면
전력이 극대화되는 것 아니냐. 세대교체는 결국 뛰어난 선수를 뽑겠다는 취지 아니냐"며
경쟁체제를 의식했다.
특히 전훈에서 짜리싸움이 치열한 곳은 미드필더진.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를 묶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붙박이로 활약해 왔지만 부상으로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힘을 보태지 못한 점이 계기가 됐다. 이 사이 김두현(수원), 김정우(울산), 김상식(광주)이
대타로 투입돼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찰거머리 수비가 트레이트마크인 김상식은 지난해 12월 독일전에서
공격 공헌도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그림자 수비로 상대 주포 미하엘 발라크의 발을 묶어
`전차군단`의 예봉을 꺾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8강을 견인한 김두현과 김정우는
중거리포 능력도 지녀 언제라도 주전자리를 넘볼 수 있는 상태.
따라서 이들 모두가 참가하는 미국 전지훈련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중용될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가 최종 낙점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성국(울산), 남궁도(전북), 김동현(수원) 등
신예들에게도 해외파가 모두 빠진 가운데 벌어지는 전훈이
본프레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 전지훈련은
즉 신인들의 `등용문`인 동시에 피말리는 경쟁의 각축장인 셈이다.
2002년 초 골드컵 출전을 포함한 미주 원정에서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월드컵 엔트리에 들어가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었다.
▶남미ㆍ유럽의 벽 넘어라= 전훈기간의 평가전 상대들은 만만찮은 적수다.
본프레레호는 16일과 20일 정오 LA 콜로세움에서 각각 콜롬비아ㆍ파라과이,
23일 낮 12시30분 LA 홈디포센터에서는 스웨덴과 차례로 맞붙는다.
역대 전적에서 콜롬비아에 1승2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파라과이엔 2무1패,
스웨덴에게는 2패로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콜롬비아는
월드컵 남미예선 6위를 달리고, 파라과이(FIFA 랭킹 30위)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FIFA 랭킹 13위의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유럽예선 8조에서 불가리아ㆍ크로아티아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최종예선 상대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모의고사` 상대로는 제 격이다.
본프레레호가 지난달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린 상승세를 타고
남미ㆍ유럽의 벽까지 넘으면 자신감을 최고조로 이끄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