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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레논은 아까운 나이에 죽어서 내게 더 애틋함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난 굳이 말하자면 ,헤이 주드의 폴매카트니가 더 좋았다.
난 일찍 죽어서 요절한 천재들을 다 추모한다. 카라바죠, 쉴레, 윤동주,제임스 딘, 리버 피닉스, 제니스 조플린,김광석,김현식, 유재하, 서 지원, 안토니오 그람시,모딜리아니,마리린 먼로, 김 소월, 이상,전 혜린,랜디로스,김정호... ..
육십이 넘어서 사는 삶은 감성도 순수도 열정도 다 잃어버린, 덤으로 사는 삶일 거란 생각을 젊을 때 늘 했었다.
불꽃처럼 치열하게 살다간 , 그들의 삶
존 레논의 러브가 사무친 것은 16살 때였다. 그때 이 노래에 정신없이 팔려서 이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적어갔던 추억이 눈에 선하다. 구체적인 러브의 대상이 있었던 것도 같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사랑은 과연 뭘까를 정말 혼자 고민 많이 했던 거 같다. 유난히 가늘고 긴 하얀 손가락을 선호했던 나는 그 손가락으로 들려주던 그 수많은 팝송을 들으며, 실은 누군가를 사랑했다기 보단, 그냥 내 안의 정열을 그 손가락 긴 누군가에게 투사시켰던 것 같다.
그 가사들을 꼼꼼하게 보면서 나는 그때 사랑을 혼자 feeling이라고 생각했다. 부모에게서 사랑을 받다가 ,내가 최초로 선택해서 집중한 사랑이 경이롭고도 아렸다. 가벼운 미소 한자락에 웃음짓고, 눈물 흘리고..
사랑에 관한 수많은 시와 노래 중에서 이 노래처럼 나의 마음에 깊숙하게 다가온 것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이 노래를 요즘 거의 매일 들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슴 한켠이 짜릿하면서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그 기분...
사랑에 관해서 나의 마음을 가장 많이 흔들어 놓은 것은..
그대가 왔다-- 능숙하게, 내 우렁찬 목소리 때문에 내 훤칠 한 키 때문에 그대는 날 바라보았고 내가 단순한 사내아이임을 알아보았다.
그대는 내 심장을 빼앗아 움켜쥐더니 그냥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어린 계집아이가 공을 가지고 놀듯이
...
사랑한다--마야코프스키(그는 마침내 ,자신의 절대적인 사랑의 욕구에 놀라 달아나지 않는 한 여인을 릴리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이 시에서의 그는 정치를 떠나있다 마침내 자기의 심장을 둘 곳을 발견한 것이다.(사랑과 죽음의 시인 마야코프스키 중에서 -- )
세익스피어,소네트 29번
운명에게도 사람에게도 버림받았을 때 나는 홀로버려진 신세를 한탄하며 대답없는 하늘을 향해 헛되이 외쳐보고 내 신세를 돌아보며 운명을 저주한다 . 하지만 문득 그대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천국의 문턱에서 노래를 부른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덜 가진 자신을 경멸하고 심지어 그런 처지의 운명을 저주하다가도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부자가 된다 그래서 나는 내 신세를 왕과도 바꾸지 않겠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에 빠질 때라고 말했던 세익스피어답게 가슴에 사무치는 시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한 사람으로 축소되고 , 그 사람이 신이 되는 것이라고 위고가 말한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내겐 신이고 종교다. 내게 그 사람이 유일한 것처럼, 그 사람도 내게 유일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누군가를 간절하게 원하고, 서로에 대해서 깊게 알아가기를 바라는그 자아 탐구의 과정들이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절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존 레논은 짧게 살다갔지만, 너무도 행복했을 것이다. 정신적인 교감이 통하던 오노요코와의 사랑
어릴 땐 그들의 사랑이 이해가 되지않았다. 솔직히 나도 남들이 그랬던 것처럼 왜 존레논이 왜 그녀를 택했는지 .. 소위 나도 세속적인 잣대로만 파악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존 레논이 쓴 글
" 사람들 눈에 요코가 어떻게 보이든 나한테는 최고의 여성이다. 비틀스를 시작할 때부터 내 주면에 예쁜 여자들은 얼마든지 널려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나와 예술적 온도가 맞는 여자는 없었다. 난 늘 내 음악을 이해하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꿈을 꿔왔다. 나와 예술적 상스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말이다. 요코가 바로 그런 여자였다."--세기의 사랑 중에서
모든 면에서 온도가 맞았던 그들의 사랑.
육체나 마음이 오고가는 사랑보다 더 강렬할 수 있는 말에 관한 사랑 얼마나 집요하게 상대를 고집할 수 있는 건지는 숱한 예를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정신적인 사랑은 상대가 지닌 지적 능력과 인품이 나로 하여금 정신적 결핍을 느끼게 하며 상대와의 교감을 통해 지적 결핍을 해소하려는 욕구로 작용한다. 대화와 교감을 통해 상대에게서 지적,정신적 미을 얻고 상대와 일체감을 이루면서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열정이 바로 정신적 사랑이다." --사랑의 철학 중에서..
싸르트르와 보봐르 ,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 , 벤야민과 라시스,매창과 유희경, 오지 오스본과 샤론 오스본
누군가를 사랑함에 있어서 가장 실현해야할 과제로 free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둘 사이의 동등한 가치와 인격을 전제로 한 사랑이라면 ,개개인의 툭수성 개별성 다 고려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권리와 자유, 재능을 포기해서도 안되고, 상대를 위한 전적인 헌신도 위험하다. 상대방에게 자유로운 선택권과 권리를 지닌 존재임을 인식해야 하고 또 그렇게 대우해줘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하는 그 순간 그 숱한 이론들이 실로 허망해진다.
사랑의 열정에서 비롯된 그 어리석음은, 사소한 것에도 하찮은 것에도 목숨을 걸게 되며 상대에게서 자유로워지기는 쉽지않다.
어리석게 사랑하는 것 사랑하다가 더 어리석어지는 것.. (김 영민의 동무론 중에서..)
이런 바보같은 어리석음에 굴복하며 무너지고 자빠지고 하다가 결국엔 어떤 고요한 순간이 오겠지...
집착과 강박에서 벗어나 그 숱한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비워내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
보바르에게 죽음이란, 다시는 네게 말을 걸지 않는 것 싸르트르의 죽음이 슬펐던 이유는 그의 말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
"싸르트르와 나 사이에는 늘 말이 있었어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말 , 그 우정 얼마나 아팠을까.. 그러나 얼마나 목숨을 걸고싶은 도약의 바램이었을까..
Love is real, real is love..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