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어 쓸려니....
참.. 머랄까?
쉽게 이미지가 잡히지 않는다. =_=
암튼.. 심한 변비 환자처럼....
괄약근의 압박을 온 몸으로 견디며....
또 달려보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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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성된 수비력
수비력만 따지자면 신흥 왕조의 탄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지난 해.. 기아의 수비는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란 4자 성어를 그대로 증명하고도 남았는데....
최소실책1위(67개)를 기록했던 것이다.

<수~비는~ 리듬~이쥐~ 츄왑! 츄왑!>
선 감독과 조금은 다른 의미의 지키는 야구를 선호했던 조범현 감독....
그는 늘 최소 실점을 위해 수비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고....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보며 뛰어난 수치와 성적으로 남겨진 것이다.
물론.. 광주 구장이 인조잔디라는 수비에 유리한 잇점도 있었겠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팀 전체의 디펜스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측면은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다.
다만.. 올 시즌 광주 구장은 천연잔디로 교체작업이 마무리 되었는데....
이는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잔디와 흙이 완전히 자리 잡아....
성겨지고 빈 틈 없이 구석구석 메워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에....
시즌초.. 그라운드 볼을 처리하는데 있어 야수들이 적잖은 곤란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폭스의 거두 회담 입장>
1루는 최희섭 사건(?)으로 한동안 김상현이 전담할 것이 확실했었지만....
일찌감치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결국 최희섭이 컴백 주전자리를 지키게 됐다.
2루는 안치홍.. 3루는 이범호.. 유격수는 김선빈이 내야를 지키는 기본 포멧에....
이현곤.. 박기남.. 홍재호.. 김주형 등이 백업으로 활약하게 된다.
물론.. 현재 이범호는 왼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중이다.
타격에서는 대단한 손실이겠지만 수비만 놓고 보자면 빈자리는 크지 않다.
외야로 눈을 돌려도 자원은 충분하다.
게다가 양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내.. 키는.. 179.... -_-;>
우선.. 수비의 핵인 쎈터 라인에 중견수 이용규를 묶어두고....
나지완.. 신종길.. 김원섭 등등.. 타 팀에서도 충분한 선발급 자원들이....
고르게 투입되며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수 또한 두텁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주포인 김상훈이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 2군 경기에서 조율중이며....
송산.. 차일목과 함께 나름 여유 있는 포수 진을 꾸려가고 있다.

<주포.. 그의 귀여움.... ^^;>
이처럼 기아는 한층 높아진 기량과 더불어 내외야는 물론 포수 그리고 백업까지....
탄탄하고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시즌 전체를 운영하는데 있어 감독이하 코칭스탭 뿐아니라....
선수단 전체에게도 대단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바탕이라 하겠다.
다만.. 시즌 전 대단한 우려를 자아낸 한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알다시피 그것은 이 탄탄한 팀의 정신적 리더이자 기둥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갑작스런 은퇴 사건이었다.

<그의.. 위대함이란.. 정말.. 신의 기록들이었다.>
기아의 전신인 해태시절부터 엄청난 플레이와 탁월한 기량으로....
수 많은 야구팬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야구천재 이종범....
그의 갑작스런 은퇴로 팀 분위기가 대단히 뒤숭숭해 졌던 것이다.
이에 얽힌 완벽한 이야기를 필자는 잘 모른다.
여느 팬들과 마찬가지로 흐르는 풍문이나 일부 언론에 공개된....
몇몇 이야기들이 내가 아는 이야기의 대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이는 선 감독 포함 기아 구단의 조치에 실망해서도 아니고....
야구 천재의 조급함에 안타까운 마음이 동해서도 아니다.
다만..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이 그냥 듣기 싫었을 뿐이다.
그렇게라도.. 결코 세월의 위력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위대한 자연의 속성에....
사사롭고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조용히 항거하고 싶었을 뿐인 것이다.

<그가 함께한 마지막 우승이었다>
스포츠 선수는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 누구도 은퇴를 거부할 수는 없다.
이는 단순하지만 엄정한 자연의 이치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민철 투코치의 은퇴는 정말 대단히 아름다웠다고 하겠는데....
그것은 단순히 한 시대의 스타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석별의 정을 넘어....
그 안에 '인간 정민철' 의 사사로운 정과 인간미가 완연히 베어 있었기 때문이다.

<민철아! 인식옹의 칭찬법>
그렇게 은퇴 경기를 포기했던 인간 정민철....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우선.. 앞선 송진우 선배만큼....
완성된 기록으로 그 무언가를 남기지는 못했다는 겸양의 결정이었으며....
두 번째이자 사실상 전부인 이유는....
" 내가 물러나며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고 싶진 않다. " 였었다.
그에 관해 당시 정민철 투코치는 이런 말을 남겼다.
" 내가 은퇴 경기를 하려면 한 선수가 열흘간 1군 엔트리서 제외되어야 한다.
송진우 선배처럼 꼭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그런 손해는 끼치고 싶지 않다. "
결국.. 그는 그럴듯한 은퇴 경기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당시.. KBO는 연봉이 5000만원 이하인 선수가 1군에 등록될 경우....
5000만원을 기준으로 등록 일수를 계산해 부족분을 보전해 주도록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정민철의 은퇴 경기를 위해 누군가 엔트리서 빠진다면....
그건 아마도 연봉 5000만원 이하의 선수일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
그렇게 '인간 정민철'은 그 열흘간 연봉을 손해봐야 할 누군가를 위해....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배려'를 택했고....
어쩌면 선수로서 가장 소중한 추억일 수도 있는....
'마지막 마운드' 에 끝내 서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런 레전드들이 만들어낸 이글스며....
그런 레전드들을 키워낸 이글스인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8.. 8.. 을 연속으로 찍던 치욕의 시절에도....
이글스의 팬이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럼이 없었다.
필자 또한 그런 이글스의 팬이기 때문이다.

<그의 눈물은 정말 남달랏다. ㅠ_ㅠ>
어쨋건 이종범의 아쉬운 은퇴....
그 바탕에서 필자는 여러 생각으로 회한의 소주 잔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야구 그리고 치열한 삶을 생각하며 말이다.
물론....
단순히 술 좋아하는 넘이 찾은....
굳 타이밍의 핑계일 수도 있다. ^^;;
2. 상대 전적과 특별한 한 경기의 의미.... .
지난 시즌 기아와의 상대 전적은....
9승 10패로 호각세 였다.
4월05일 1:9 (패) 데폴라:로페즈
4월06일 10:9 (승) 송창식:서재응
4월15일 4:9 (패) 양 훈:윤석민 |
4월16일 4:3 (승) 데폴라:트레비스
4월17일 1:8 (패) 장민제:로페즈
5월20일 5:0 (승) 류현진:서재응 |
5월21일 6:4 (승) 안승민:로페즈
5월22일 1:13 (패) 양 훈:윤석민
6월14일 12:3 (승) 류현진:서재응 |
6월15일 5:6 (패) 양 훈:로페즈
6월16일 7:1 (승) 장민제:양현종
7월01일 4:12 (패) 김혁민:윤석민 |
7월02일 11:7 (승) 장민제:양현종
7월03일 1:5 (패) 안승민:박경태
7월19일 7:6 (승) 안승민:트레비스 |
7월20일 3:5 (패) 장민제:김희걸
7월21일 2:4 (패) 김혁민:윤석민
9월13일 5:6 (패) 유창식:윤석민
9월14일 18:7 (승) 안승민:로페즈 |
그러나 단순히 9승으로 계산하기에는....
특별한 무언가를 남겼던 경기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기아전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볼거리들도 많았다고 하겠다.

<어린이를 기쁘게 하는 방법....>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기는....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룬 4월 6일 대전구장이었다.
이미.. 이글스가 이기기 어려운 경기처럼 느껴졌었다.
6-9로 뒤진 채 8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8회말.. 전현태의 3루타와 이대수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을 때만해도 마찬가지.... .
당시.. 기아 불펜이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한화 타선은 그보다 더 형편 없었다.
게다가 시즌 초인 그때.. 타선엔 장성호도 가르시아도 없었다.
그래도 기적은 찾아왔다.
9회말 강동우가 마무리 유동훈에게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만루.. 선발이 어색했던 이여상의 병살타로 한숨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포텐을 작렬시키기 시작했던 이대수가 있었다.
10회말.. 짜릿한 끝내기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극적인 승부를 마감했던 것.

<그의 공중부양 조던워크는 이미 전설이다>
작년 이글스는 유독 끝내기 승부가 많았는데....
이는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재미 있고 박진감 넘치는 야구의 상징이었다.
그 날.. 그 경기는 바로 예고편이었던 것.
그리고 이글스의 끈끈함은...
비단.. 장성호.. 가르시아의 가세 이후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들이 합류하며 분명 힘이 더 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합류 이전에도 이미 이렇게 서서히 준비된 내성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겨울 내내 수 많은 땀을 흘리며 노력해 온 충실한 자산들이....
그렇게 요소요소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타력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던 이대수의 한 방이 확실한 증거였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대수의 부진은 대단히 아쉽다고 하겠다.
또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낸 6월 14,15,16일 3연전도 잊을 수 없는데....
3일 내내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3게임 연속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진기록을 만들어 냈었다.
독특한 기록으로는...
7월1일 기아전이 기억에 남는데....
포수 박노민이 한 이닝에 혼자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냈던....
상큼한 장면이 필자를 웃음 짓게 했었다.

<CK포.. 공존이 어려운 남자들....>
암튼.. 2점차 이내 박빙의 승부가 모두 8차례나 있었고....
그중 4 경기를 잡아냈으니 기아전은 늘 호각세를 보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의외로 큰 점수차 경기도 많아서....
한 번 무너지면 서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는 것 또한 비슷한 상황.
결국.. 팽팽한 기싸움 끝에 먼저 돌파구를 찾은 팀의 완승이었다고 보는 게....
그럴싸한 관전평이라고 하겠다.
암튼.. 기아는 경기 외적인 장점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그건 어느 구장을 가도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이다.
원정팀 관중동원 능력이 이미 백만 명을 훌쩍 넘긴 팀으로서....
어디를 가든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인해 선수들은 크게 위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흐름과 분위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당연히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기아는 훌륭한 무기 하나를 더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한 남자.. 그의 증오....>
필자가 기억하는 빨간 유니폼의 타이거스는....
오랜 증-_-오의 대상이기도 했고 공포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만큼 올드한 빙그레 팬들은 이 팀과의 여러 아픈 기억들을 쉬 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 프로야구의 선구적인 강팀이었으며....
아직도 그 전통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언젠가 타이거스의 팬들에게 우리 이글스가 공포의 이미지로 각인되기를....
필자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날....
필자는 여전히....
경기장 한 구석에서 조용히 고물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꺄불고 있어. ㅡ_ㅡ+
by 투랑타랑
노파심이겠지만....
어쩌면 찬호가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들은....
바로.. 이 작고 매서운 타자들이다.

<홈런이 피곤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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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글 야구게시판┓
한화 Vs 기아 (下)
투랑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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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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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고갑니다~ 오늘 꼭 승리^^ 아침부터 깨끗이씻고 정갈한 모습으로 경기를 맞이하려고요~ 다음주는 잠실경기라서 화, 목 둘다 직관가서 응원할겁니다~
저포함 여러 한화팬들이 빙그레때 아픈 추억이 있어서 기아는 싫어하실겁니다...드뎌 오늘부터 기아와의 경기네여....제발 좋은 결과가 나오길...ㅋㅋ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