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이과 여학생입니다.
몇달 후면 수능을 보고 대학교를 진학해야 하는데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에게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수시로 가는 길이고 두번째는 정시입니다.
첫번째 길은
제가 작년에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최우수상으로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그 수상경력으로 수시를 쓰라고 하십니다.
그 상으로 특히 이화여대를 많이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말씀이 이화여대는 당연히 갈 수 있을거라고 하십니다.(제 내신성적같은거 합해서..)
전 당연히 서울 쪽으로 수시를 쓸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대에 약대가 있으니
정말 가서 미친듯이 공부해선 약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너무너무간절하구요...
그런데 중학교 때와는 다르게 부모님께서 요즘 서울 가는 것 자체를 반대를 하십니다.
서울은 절대 안된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다른 부모님들은 진짜 인서울 못시켜서 안달이신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이제 가능성이 열렸는데도 절대 안보낼거라고 이런말씀만 하십니다.
왜 반대하시는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요즘 너무 위험하니까 여자 혼자 서울 못보내겠다는 거겠죠.
절 엄청믿으시는 것도 아니고 믿는다고 나쁜일이 안일어나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학비랑 생활비까지 다 합친다면 정말 만만치 않게 깨지기 때문이죠.
만약 이화여대를 간다며 거의 한학기에 천만원은 넘게 깨지니깐....
중요한건 2년밑에 동생이 있기 때문에
저한테만 모든 것을 쏟을 수 없다는 겁니다.
직접적인 돈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안된다고 하시진 않으셨지만
솔직히 저런 돈과 그리고 여자라서 혼자 보내기 좀 걸린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러는 엄마의 말씀 때문에 서울 가고싶었는데서울에서 자꾸 마음이 떠납니다.
친구들이나 주변 분들은 모두 제 인생이니까 제가 결정하라는 말만 하지만
엄마의 말이라 딱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대들면서도 엄마말을 결국은 따르는 성격이거든요..
요즘도 엄마랑 대학얘기 하면 왜 서울 안보내주냐고 이해가 안간다고
대드는 말투로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마음에서는 서울을 이미 포기하고 짜증나서 괜히 저런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엄마가 가지말라니까 거역하고 갈 힘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짜 돈도 돈이니깐요..
저만 갔다가 제 동생이 나중에 혹시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면 그러니깐요..
그래서항상 하시는말씀이 국립대가라는 말씀이십니다.
두번째 방법인, 말그대로 수능보는 정시입니다. 국립대를 가기 위한 방법이죠.
서울을 가지 말라는 엄마가 무조건 가라하시는 곳이 수의예과입니다.
여자가 수의예나오면 꼭 피보고 수술하는게 아니더라도
건축이나 이런쪽보다 공무원빠지기 쉽다고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그리고 엄마랑 친한 수의사분께서도
여자가 수의예나오면 진짜 대접도 좋고, 정말 편하다고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동물 무지 좋아하고 그렇기에 수의예도 정말 정말 가고싶긴 합니다...
하지만 성적이라는게........
하지만 문제는 수의예 갈 성적이 아직 되지 않습니다.
남은 몇달동안 엄청 노력해서
올리라고 말하시지만, 솔직히 말이 그렇지
수의예갈려면 거의 전국 1.5%정도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부담도부담이지만 그만큼 용기도 없고
나중에 충대가서 이대 포기한거 후회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도 솔직히 듭니다.
참고로 제 상력을 이용하여서 수의예과 수시를 쓰고 싶지만
전국 10개의 수의예과를 다 알아본 결과
과학특기자 전형으로 수의예과를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무튼 너무 기분이 우울해서
생각나는 말만 해서 뒤죽박죽인데요......
요점은,
수시는 10월에 씁니다. 수시를 써서 합격을 한다면 11월 정시는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안보낸다 하시니 수시를 쓰지 않고 정시로 갔다가
원하는 수의예과에 못들어가면....
재수할 수도 없고.... 재수는 절대 하지말라고 하셨거든요.. 저도 물론 재수는 절대 하고싶지 않구요.
진짜 어느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런 생각들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에 집중이 안되고 방해만 되고
시간은 흐르고 정말 도와주세요!!!!!!!
이대 가면 약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 질문하긴 하는데 ㅜㅜ
관련이 없는질문인가요;;
그래두 도움이 되시는 말씀 한마디만 해주세요
첫댓글 엄마 말 듣는게 최고입니다... 살면서 느낀 것중 하나가 부모님말씀 어른들말씀 틀린 거 없네요. 같잖은 겨우 동갑나이 정도의 사람들 말보다요.
음.. 이제 약대 졸업하는 학생입니다만, 저는 윗분과는 다른게 생각합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기입니다. 님이 정말로 원하는게 먼지 생각해보고, 그걸로 하세요. 저도 부모님이 서울대가기를 원했는데, 제가 원하는데로 했고 4년이 지난 지금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단지 공무원으로 빠지기 쉬어서 수의대생각하는건 좀 아닌듯 싶네요.암튼 제가 님이라면 서울대 자연대나 공대로 가서 치전이나 약전으로 갈듯싶네요. 인생의 주인은 자기입니다.
좋은 말씀 진짜 감사합니다 ㅠ ㅠ 성적으론 아직 수의예 그정도 갈 실력 안되구요.... 엄마는 돈도 돈이지만 제가 이대를 수시 특별전형으로 가는거라서 괜히 그렇게 쉽게 들어갔다가 잘하는 애들한테 치이기만 할까봐도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라는거죠............ㅜㅜ 국립대 자연과학부? 그쪽들어가서 약대들어가는거 생각해보려구요 수시로 이대 쓸수도 있지만.... 진짜 엄마 말씀대로 가서 잘하는 애들 바닥만 할까봐 걱정도되고요.. 꼭 그렇게 된단건 아니지만 타이틀만 보고 들어갔다가 가서 꼬리가 되느니ㅜㅜ 이쪽에서 머리가 되는 쪽을 택해볼려구요ㅋ 일단 수능 열심히 공부해봐야 겠어요
아정말요?인터넷찾다가 1.5%란 말을 봐서 믿었는데ㅋㅋ진짜열심히해서 가고싶은 곳 같야겠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