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카룸의 신전.
그곳은 모든 팔라딘의 성전이며 안식처이다. 디아블로 형제들과의 싸움때 이 자카룸의 신도들은 호라드림의 마법사들과 힘을 합쳐 증오의 군주, 맵피스토를 자카룸의 깊은 신전밑에 봉인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 봉인은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 부서지지 않고 잘지켜져 오고 있었다. 하지만....
"카알, 이번에 수행을 떠난다지?"
"어, 그래. 평화로운 시대지만 우리 빛의 사도들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르쳐줘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그거야, 언제나 칼림 대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거지. 그래, 잘 갔다와라. 돌아올때 선물좀 사오고."
"모르지~"
카알은 자카룸의 수많은 신도들중에 하나였다. 자카룸의 신도들은 빛의 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전투기술및 성스러운 오오라를 시전할수 있는 수업까지 받아 그런 능력이 높은 신도들은 팔라딘이라 칭하고 세상밖으로 내보내어 서민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자카룸의 듯을 전하기도 하였다. 카알도 이번에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세상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의 나이 18. 이래없던 일이었다. 이렇게 젊은 팔라딘이 탄생한건.
카알은 출발을 내일로 앞두고 칼림 대사장을 만나러 대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대신전 문을 열었을때 칼림은 의자에 앉아 뭔가를 깊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대사장님. 인사 여쭙고 가려 왔는데요."
"..... 응? 아, 자네가 이번에 최연소 팔라딘인 카알인가? 신도들에게 말을 아주 많이 들었네. 유능한 인재라고."
"과찬의 말씀 이십니다. 그런데... 뭔가를 깊게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 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아, 별거아닐세.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그런 것이야. 그래, 이제 가보게나. 출발은 내일이지?"
"네, 그럼."
카알이 대신전을 나가자 다시 칼림은 생각에 잠겼다.
'뭔가... 사악한 기운이 되살아나려 하고 있어. 전쟁이후 바알을 제외한 두 악마들은 모두 소울스톤에 의해 가두어 졌는데.... 바알도 대현자 탈 라샤의 몸속에 봉인되어 있고... 하지만, 이 기운은 아주 가깝다. 그리고, 아주 미친듯이 타오르고 있어....'
칼림의 이런 느낌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는 깊은 신전밑. 이미 악마는 깨어날 준비를 끝낸 뒤였다.
2.
- 이제 우리 형제들이 깨어날 때가 되었다. 디아블로는 인간영웅의 몸속에 봉인당했지만 나약한 인간이 디아블로를 감당할수는 없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하하하핫!!!
소울스톤에서 빠져나온 맵피스토 앞에 서있는것은 다름아닌 자카룸의 또다른 대사장인 하이카운슬이었다. 이미 그의 모습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추악한 맵피스토의 데몬이 되어있었다.
"맵피스토님, 이미 자카룸의 상임 위원들은 모두 당신의 것이 되었습니다. 모두다 카오스 오브덕분이지요."
- 그래, 카운슬이여. 지금 제일 걸림돌이 될거라 생각되는 칼림의 처리는 어떻게 되었나?
"후후 칼림은 카오스 오브의 마력에도 걸리지 않은 굉장한 인간. 그렇다면 산산조각을 내어 죽여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안에 그를...."
- 크크크.... 아니다. 어차피 내일이면 너의 몸을 빌어 내가 다시 현세에 강림한다. 그때 녀석을 내가 해치우겠다."
"저의 몸을 이용해 주신다니, 영광입니다."
- 크크크 하하하하하하하하...!!!
"뭐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카알은 왠지 모르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악한 마력.... 카알은 이사실이 맞다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애써 이 사실을 부정했다. 이 신성한 자카룸에 악마의 기운이라니.... 카알은 머리를 흔들며 자기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숙소를 함께 사용하던 두명의 신도들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고 숙소는 마치 원래부터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했다.
'이 시간까지 어디가있는거지. 뭐 상관없지. 내일을 위해서 푹 자둘까.'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의 침대로 올라간 카알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피냄새... 카알은 순간적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이상하게 지금 카알에 눈엔 보였다. 천장에는 심장이 뽑혀나간 시체 두 개가 걸려있었다.
'누, 누가 이런짓을....!!!'
카알이 넑을 잃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때 괴상한 소리를 내며 재빠른 무언가가 카알에게 다가왔다.
"키에에엑!!"
"데몬? 어떻게 이 신성한 자카룸에....!!!"
카알은 순간적으로 허리에 있던 칼을 뽑아 데몬과 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각. 칼림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려 하고 있었다.
칼림은 대신전으로 또다시 걸어가고 있었다. 대신전은 칼림이 무언가 생각할 것이 있을때 자주 찾아가는 곳이었다. 칼림이 대신전의 문을 열었을때 순식간에 데몬들이 칼림을 덥쳐왔다. 칼림은 순간 긴장했지만 자카룸의 대사장답게 데몬들을 오오라로 모두 날려버렸다.
'아니, 데몬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다니.... 그렇다면!'
"아주 잘알아맞췄다 칼림."
칼림은 목소리가 난 쪽으로 얼굴을 돌였다. 원래는 칼림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에 하이 카운슬이 앉아 있었다. 아니, 맵피스토가!
"아니, 대사장님... 이게 어떻게 된... 넌 대사장이 아니구나! 왠놈이냐!! 누군데 이 신성한 자카룸신전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냐!"
"후후"
하이 카운슬의 목소리는 이미 맵피스토의 목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 난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어. 초대를 한건 그쪽이잖아?
"너, 넌 맵피스토.....! 어떻게 소울스톤에서 빠져나온것이지?"
- 너희들 인간덕분이다. 너희들 인간들이 해대는 증오, 불신, 살인! 그것이 나에게 소울스톤으로부터 빠져나올수 있는 힘을 주었다.
칼림은 거의 실신 지경까지 가 있었다. 지옥의 3대악마중 한명이 자신의 앞에 서있었고 이젠 완전히 본래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맵피스토의 본체를 본 칼림의 생각은 바로 거대하다라는 것이었다. 정말 맵피스토는 대악마답게 크기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머리에 난 두개의 뿔은 그의 힘을 상징하고 있었다. 황금색으로 덮여진 몸주위에는 연기가 감돌고 있었고 그의 얼굴엔 칼림을 비웃는 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칼림은 모든것을 포기했다. 자신이 이 악마를 이길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번한 것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 끝내기는 싫었다. 칼림은 오오라를 전개했다.
- 칼림이여 쓸떼없는 저항은 그만두게나. 자네는 날 이길수 없어.
"난 위대한 자카룸에 신도다! 이대로 포기한다면 자카룸에 대한 모욕이다!"
- 즛쯧, 멍청한 인간같으니라구... 이미 자카룸이란 이름은 먹칠이 될대로 됐다구.
"뭐야?"
맵피스토의 말을 끝남과 동시에 칼림을 뒤에서 잡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다름아닌 상임 위원들이었다.
"다, 당신들이..."
"지옥의 재건을 위해! 지옥의 재건을 위해! 지옥의 승리를 위해!"
- 후후, 칼림이여. 이제 알겠나?
칼림은 그들에게서 빠져나오기 위해 오오라를 최대로 방출시켜 봤지만 어찌된 일인지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더 그들은 칼림의 몸을 조여왔다.
- 소용없다네 칼림이여. 그들은 이미 나의 충실한 데몬. 나의 힘을 조금 나누어 졌으니 더욱 힘들걸세.
"이이, 죽기전에 한마디만 하겠다, 맵피스토! 넌 패배하게 될것이다! 물론 너의 더러운 형제들도 역시. 새로운 영웅들이 나타나 너희 지옥의 악마들을 없애 줄거다!"
- 닥쳐!!!!!
맵피스토의 이 외침 한마디에 대신전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리고 칼림의 귀에선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이제 듣지도 못하겠지만 나도 한마디 해주겠네. 칼림이여. 우리는 승리한다. 이 세계에 지옥을 다시 만들것이다! 이젠 호라드림도 없고 티리얼도 없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 잘가네나 칼림.
맵피스토는 손을 한번 칼림쪽으로 흔들었다. 그러더니 칼림의 몸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공중에 띄워졌다. 하지만 그것도 곧 박살이 났고 남은것은 눈, 심장, 뇌뿐이었다.
- 칼림이여. 이것으로 너의 의지도 산산조각이 났을테지. 자! 이제 자카룸을 우리의 것으로 만든다!
"우오오오오!!!"
어디선가 나타났는지 데몬들의 수는 점점 증가해 갔고 맵피스토는 얼굴에 미소를 듸우고 있었다.
그때 대신전으로 들어오는 한명의 사내가 있었다. 바로 카알이었다.
카알은 자기를 공격한 데몬들을 죽인후 비명소리가 난 대신전으로 온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카알의 눈엔 믿기지 않는 것이 일어나고 있었다. 카알의 앞에는 인간의 뇌와 눈과 심장이 공중에 띄워져 있었고 수많은 데몬들과 그들의 뒤에 서있는 거대한 악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뭐, 뭐야 대체 이것들은."
"키에에엑!!"
데몬들이 일제히 카알을 향해 달려나왔다. 카알은 당황하면서도 오오라를 펼치며 데몬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실로 엄청난 공격을 막아내고 엄청난 수를 베었다. 하지만 데몬은 줄을 줄을 몰랐고 뒤에 서있는 거대한 악마는 미소만을 띄우고 있었을 뿐이다.
- 하찮은 인간이여. 너는 왜 우리에게 반항을 하려하지. 어차피 네겐 승산도 없는데
"해보지 않고선 모르는 일이야!"
카알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말을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거대한 악마가 내뱉은 말에 카알은 한순간에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 나는 맵피스토라네 인간이여....
맵피... 스토! 맵피스토. 카알이 빛의 교육을 받을때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전쟁때 호라드림과 자카룸의 신도들에게 패해 이곳 지하 신전에 가두어 졌다는.... 다름아닌 대악마!
- 이제 깨달은 건가 인간. 하지만. 너의 길은 하나 뿐이야.
"크, 크윽...."
- 잘가게나, 하하하하핫!!!!
맵피스토는 역시 팔을 한번 휘둘러 카알을 공격해왔다. 그 공격에 주위에 있던 데몬들이 영향을 받아 공격을 받을 정도로 거센 위력이었다. 카알이 피할 방도는 없었다.
"으, 으아아아아악~~~~!!!!"
번쩍---
'여, 여긴 어디지.'
카알이 정신을 차렸을때 그는 빛에 구슬에 들어가 있었고 하늘에 떠있었다.
'카알이여... 이건 나의 의지이네. 가지고가 나의 의지를 잇게나 자네만이 자카룸의 복수를 할수 있네. 꼭, 맵피스토를 죽여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