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을 생명처럼 여기고 종단의 정체성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는 조계
종에 소속된 중진급 승려 A스님이 출가 이후 승려생활을 하던 도중 혼인을 하고 6
년 후 이혼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A스님은 종헌 제9조 제1항 ‘출가독신자’ 조항과 계단법 제19조 제1호
‘실질상 속세관계를 끊지 못한 자’ 조항을 위반, 승려법 제54조 3항(징계에 의하지
않는 제적처리) 1호 다의 ‘호적상 혼인 관계에 있거나 사실혼 관계가 확인된 자’ 및
승려분한신고시행규정 제2조 2의 ‘혼인 등 호적상의 변동이나 환속한 사실이 명백
한 경우에는 승려분한신고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거, 증빙서류의 진위가 판명
되는대로 재판절차 없이 제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은해사에서 중요소임을 맡고 있는 A스님이 승려생활 도중 결혼과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증빙서류를 제시하며 폭로하고 있는 전 거조암 주지 현소 스님.
전 거조암 주지 현소 스님은 9월 6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천 은해사 소속 승려 A스님이 출가기간 중 혼인했다는 증빙기록을 공개했다. 그
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승가의 비위행태가 증빙자료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종단 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소 스님은 A스님의 혼인 및 이혼 증빙서류와 함께 조계종 호법부에 낸 진정서 사
본도 공개했다. 현소 스님에 따르면 조계종총무원 호법부는 진정서를 제출한 지 6
개월이 지나도록 특별한 이유 없이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현소 스님은 이날 “은해사에서 중요 소임을 맡고 있는 A스님이 1989년 8월부터 19
94년 1월 이혼할 때까지 4년 5개월여 간 미국에서 법적인 혼인관계에 있었다. 이
스님은 혼인 이전부터 현재까지 조계종 승려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폭
로했다. 현소 스님은 그 근거로 A스님의 혼인증명서와 캘리포니아고등법원이 발행
한 이혼증명서와 통지서 등을 공개 제시했다.
현소스님의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은해사 스님들. 이들은 현소스님이 거조암주지 재임이 되지 않자 이같은 폭로를 했다고 주장했다.
현소 스님은 “이 내용을 지난 3월 23일 총무원 호법부에 진정서 형태로 제출했으나
호법부가 6개 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처리하지 않아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
다. 현소 스님은 “워낙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안이어서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고민
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현소 스님은 “2008년 이 서류를 우편으로 받아 혼인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개인 신
상에 관한 가혹한 내용이어서 심사숙고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며 “그 점은 종도들
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단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고민한 시간
이 길어진 것도 파장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종단에서 자성과 쇄신 결사하고 있는
상황이고, 은해사도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증빙서류를 공개하기
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소 스님은 이날 공개한 A스님과 40년 지기이며, 이미 오래 전부터 결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현소 스님은 “거조암 주지 재임이 불가능해지자 공개한 것”이라는 은해사측의 주
장에 대해 “거조암 주지는 이미 2년 전에 만기가 되면 그만두겠다고 통보했고, 따
라서 만료 3개월 전 하게 되어 있는 재임 신청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까지 어떤
절에서도 재임을 한 적이 없으며, 그것이 내 소신”이라며 부인했다.
현소 스님의 A스님의 혼인 증빙자료 폭로와 관련 은해사에서 올라온 7직 스님들은
“영주권 발급과 유학을 위해 한 위장혼인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A스님
도 한 교계 언론을 통해 “사실혼 관계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혀 혼인사실을 사실
상 인정한 상태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서는 은해사 7국장이 참석해 현소 스님에 강하게 항의하는 소
동이 벌어졌다. 은해사 기획국장 상휴 스님은 "종립학교를 운영하는데있어 현소 스
님은 도움은커녕 지금까지 장학금 한 푼 내놓지 않았고 이를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
는 비승가적인 행위를 보여왔다"며 "오늘 회견도 거조암 재임 요구를 들어주지 않
으니까 불만을 품고 연 것"이라고 반박했다.
첫댓글 어제 기사에는 종단 고위직이라고 나왔는데 어제 내용과는 좀 달리 나왔습니다. 평신도( 보명)
속이 뒤 틀린 돼지 한마리
보이는 것이 다 보이는 것 들이 아니요, 들리는 것이 다 들리는 것들이 아니요..불자님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들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