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아 내 맘속에(411장)
※말씀: 누가복음 10장 38-42절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38절)
■ 주님의 뜻
"화를 다스리라" 틱낫한은 그의 책 <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화를 내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화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많은 문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 우리는 미움, 시기, 절망과 같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며, 타인과의 사이에 얽혀있는 매듭을 풀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참으로 화나는 일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이때 화를 다스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때에도 화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은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입니다. 자기 자신과 가정, 이웃의 행복과 불행이 거기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잔뜩 화를 내며 달려온 그러면서 내색할 수 없었던 한 여인의 화가 난 모습을 보시며 놀라운 교훈을 주고 계시는 말씀을 대하게 됩니다. 공생애 마지막 기간에 이제 십자가를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계시던 예수님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원하셔서 베다니 동네에 마르다, 마리아 자매의 집에 들르십니다. 갑작스런 손님의 방문이 있을 때 주부들은 당황하기 마련인데, 귀한 손님이 갑작스럽게 찾아오셨으니 두 자매도 음식 준비로 분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고는 했어도 한쪽은 허사가 되었고, 한쪽은 오히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형편없는 것 같은데, 예수님은 인정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힘껏 살았고, 열심히 뛰었지만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면, 우리의 일생은 얼마나 비극적인 생이 되겠습니까? 그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받겠습니다.
□ 하나님을 중심에 모셔야 합니다.
우리는 늘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판단하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사고와 판단의 중심에 언제나 자기 자신을 둘 때가 많습니다. 교회도 자기 생각대로 되어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주인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인 교회 역시 하나님의 교회라고 선언하십니다(마16장). 우리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마르다는 자기가 옳다는 판단의 척도를 가지고 예수님을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그의 판단 기준이 예수님의 판단 기준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말씀이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고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예”라고 말씀하시면 “예”가 될 수밖에 없음을 믿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판단력 부족이나 과학적 인식능력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0세의 아브라함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불가능의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였습니다(창18장). 인간이 가지는 판단의 척도가 그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그를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만이 든든하게 설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존재입니다. °필립 얀시는 “성숙한 신앙은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사랑 많으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주변으로 끌어 모은다. 좋은 일은 감사의 조건으로 삼고 좋지 못한 일은 나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며 믿음의 사람은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의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본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관점에서 볼 때 마리아는 분명히 잘못하고 있었으나 예수님은 오히려 좋은 편을 택했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마르다 편에서 보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을 따라 판단하면 그것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사에서 모든 것을 바라볼 때 하나님의 관점을 따라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을 때 바로 사는 것이 됩니다. 신앙생활에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바른 신앙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인정하실 만한 신앙생활이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바리새인들. 사두개인들, 서기관들, 제사장들은 평생을 하나님을 위해서 헌신하고 내 모든 것을 드려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인정하실 만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무효입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과 기뻐하실 만한 헌신, 받으실 만한 예배가 있어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에 언제나 마음의 귀를 열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엄청난 손해를 가져오고 죽음의 길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자신이 원하시는 길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언제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에 서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주님께 기도
하나님, 우리가 살면서 화를 잘 다스리게 하시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