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역에서 집에 그냥 갈까
코앞이 대한극장인데 오랜만에 영화나 보다 갈까하다가 대한극장에 들어섰다.
우선 볼만한 영화를 고르는데 저녁시간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음악이 나와야 덜 지루할 것 같아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을 골랐다.
원제와 전혀 엉뚱하게 한국식 제목을 붙였다고 구설수를 타기도 했던 영화이고
ET에서 주인공의 여동생으로 나왔던 드류베리모어가 마약 중독에서 헤어나 다시 재기했다는 뉴스 때문에라도 호기심이 발동했다.
배는 고프고 시작 시간은 10분 밖에 안남았고...
배고픔을 무릅쓰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텅빈 상영관,
재미없는 영화인가? 제길 잘 못 골랐나보다...
어쨌든 들어 왔으니 다 보고 가야 본전을 빼지...
지금은 별 볼일 없는 왕년의 스타(휴그랜트 분)와 매니저 얘기는 우리 영화 <라디오 스타>와 비슷한 설정이고
마지막 클라이막스부분에서 무대에서 노래가 성공한다는 설정은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설정이다.
두영화를 짬뽕한 것 같은 작품이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화초에 물주는 직업이 있는 나라
그런데 드류 베라모어처럼 매력적인 여자가 그런 일을 한다...
화초에 물이나 주지 중간에 주인집 대화에 끼어든다...
둘다 싱글이다...
둘다 어려운 지경인데 고집을 피워 비즈니스를 위태롭게 만든다...
머리끝까지 긴장해야 할 공연 도중 옆으로 빠져 키스를 하고 난리다...
좋은 한국영화만 골라보다가 문화와 감성이 다른 미국영화를 보니 오히려 미국영화가 덜 재미있다.
그런대로 OST곡은 괜찮았고 출연진들의 일상영어 대사가 알아듣기 쉬워 소득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