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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며칠 앞둔 9월 12일 가람작은도서관,
고진실 김상진 심선진 이예림 이효정 최우림 홍지영 7명이 8권의 책을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하게 나누었습니다!
이효정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 함규진, 유노책주
때로는 좀 더 배려하고, 때로는 좀 더 양보하며, 때로는 좀 더 격려나 선의의 층고를 건네며 사는 것이 나와 우리 모두에게 더 좋습니다. 결국 우리는 개인주의자로 살되 가능한 한 다정해져야합니다. _ 8쪽
- 옮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보다 ‘왜’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에 평소 관심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에서 혹은 주변에서 보여지는 많은 현상 들은 그 생각 조차 사치롭게 할 때가 많던 중 이 책을 만났습니다. 여기에서는 실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던 사례를 소개하고 사례와 연결되는 철학자의 관점 속에서 지금 필요한 ‘도덕’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례 내용 中 ‘고속버스 좌석 등받이를 마음대로 젖혀도 괜찮을까?’
좌석을 만드는 사람도 고정식으로 만들었다면 비용이 덜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젖혀지도록 한 이유는 ‘서로 소통하여 협력하면 최대 다수의 행복이 보장된다’라는 점에 있습니다. 즉, 앞사람의 등받이가 젖혀져서 나의 공간을 침범할 경우 나도 등받이를 젖히면 되는 것이지요. 모든 승객이 등받이를 같은 각도로 조정한다면 모두가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_ 55쪽
위르겐 하버마스를 비롯한 사상가들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합리적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존재이므로 각자의 의견과 입장을 자유롭고 공정하게 소통해 나간다면 어떤 사회문제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보았습니다. ... 우리가 느끼기에 이 사회가 점점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면 그것은 모두 자기 입장만 챙기기 바쁘고, 소통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자세를 잊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_ 56쪽
- 너무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우리가 일하는 그 자리에서 더 자주 마주하는 상황들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그 노력이 더 간절해지는 마음으로... 남은 사례들을 더 만나가려합니다.
심선진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이미정 역, 걷는나무
1.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 버지니아 울프
2. 자신을 다그치지 않아요 해요
3. 어떤 환경에서도 글을 쓰는 힘, 현실 감각을 잃지 않기
4. 글쓰기와 삶이 하나가 되기를
5. 정신이 녹슬기 시작하면 대책 없이 심각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쓰는 게 중요한 것이다. 더없이 한탄스러운 허튼소리를 쓸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매일 글을 쓰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한 두 쪽의 글이 나온다. 그러므로 계속 글을 써야 한다. - 주니 반스
6. 삶이란 본래 불안정한 거잖아요. 영원한 안정을 누린다면 그건 삶이 끝났다는 거죠 - 힐러리 맨틀
- 완벽할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일단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정하면 한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이야기. 예술가의 위대한 성취는 딜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시작된다. 우리 모두 예술가다. 다시 불균형을 바로 잡아보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현장으로 되돌아가려면 다시 이 위기를 극복해야겠지요?^^
홍지영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김하현 역, 어크로스
<책 이야기>
“민주주의는, 시민이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하여, 진짜 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요구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한 권위주의적 해결책에 쉽게 이끌리고, 그러한 해결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무한스크롤의 늪에 빠져 집중력을 도둑 맞은 사람들과 사회 이야기
개인의 삶뿐 아니라 인간사회 전체가 훼손되어가는 상황
하지만 솔루션은 있다! 수많은 역사적 맥락 속에 인간은 인간을 위한 것, 바람직한 것을 원하고 찾고 쟁취해 왔다(자유, 평등, 민주주의 등등).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면 그것을 바꾸기 시작한다,”
<나의 이야기>
-나로부터 지금 시작할 수 있게 궁리하자.
-어딘가로 새어 나가고 있는 나의 집중력을 어떻게 붙잡을까.. 내 딸은 이미 쇼츠의 노예가 되어 있는데 어쩌지? 그러나 거대한 문제에 함몰되지 않아야, 바람직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 조금 멀리서 전체를 바라보자. 진짜가 아님에도 진짜처럼 보이는 온라인의 세상에서, ‘진짜의 삶’은 무엇인가. 진짜의 생활은 무엇인가..
- 사람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태어났지?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와 역할은 무엇인가. 내 삶은 철학과 가치는 무엇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나...
-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보자 : 사전약속(pre-commitment)으로 파괴적 습관을 고치는 효과있는 물리적 차단이 필요하다. 내 시간과 집중력을 잡아먹는 불필요한 앱 지우기, 가족과 하루중 대화시간 약속, 책읽기(오랜시간을 들여 깊이 사고 하는 습관), 책사넷참여(나눔을 위해 집중하여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최우림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바버라 립스카, 일레인 맥아들, 정지인 역, 심심
내년 준비하고 있는 (정신적 고생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자기탐구모임' 공부를 위해 읽은 책.
작가는 수십 년 경력의 저명한 뇌 과학자이다. 그는 어느 날 뇌에 생긴 종양(흑색종, 암의 일종)으로 조현과 같은 '증상'을 경험한다. 작가는 온갖 데에 예민하고 날카롭게 반응했고 길을 찾고 운전하고 요리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다.
또 비이성적, 비합리적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 확신했다. 운전하기 어려운, 좁은 주차장 입구출구에선 그냥 차로 밀고 나갔고 길을 가다가도 요의가 들면 그냥 바지에 소변을 봤다. 그리고 작가는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나는 온전한데, 나는 이상할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세상은 나를 모함하고 음해하며, 아프다 하고 ‘문제가 있다’라고 한다.
책을 통해 정신적 고생을 겪고 있는 당사자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뇌의 어느 부분 또는 어떤 연결 상의 손상 결과로서 우리가 '정신적 고생'이라 하는 '증상'을 얻을 수 있음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 질환이라 하고, 폐 기능에 문제가 있으며 폐 질환이라 하듯, '정신질환'이란 것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전두엽, 전전두피질의 기능과 기능을 잃게 되었을 때 겪는 어려움에 기술하고 있다. 아주 깊고 자세하고,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뇌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도 알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여러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새로 알게 된 부분도 많고, 새롭게 보인 지점도 많다.
아무리 아프고 지쳤더라도 자신을 보살피는 일의 꼭대기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어야 한다고.
이 문장을 통해, '자기탐구모임'의 당위성이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듯했다. '아무리 아프고 지쳤더라도' 자기 자신을 알고 아끼고 보살피는 데에 있어 맨 꼭대기에 있어야 할 사람은 다른 전문가가 아닌 바로 당신, 당사자라고, 그렇게 나는 해석했다.
조지타운대학병원 현관에 장식된 표어가 머리에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 부서졌고, 빛은 그 틈으로 들어온다We are all broken, that's how the light gets in.
그 표어가 마음에 강렬하게 와닿아, 나는 혼잣말로 이렇게 속삭인다.
"내 뇌는 모두 부서졌고, 빛은 그 틈으로 들어온다."
첫 책 「덕분에, 사회복지사」에 이와 비슷한 글을 쓴 적 있다.
나의 어머니는 늘 걱정한다. 사회사업 하는 내가 삶의 밝은 모습보다 가난, 질병, 장애, 때로는 죽음 어두운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안쓰럽다 한다. 부모 처지에서 당연하다.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아주 좁은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 그 작은 빛을 찾아내는 사람이다.그렇기에 어느 직업보다 삶의 밝은 모습을 목격한다. 믿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일을 그만두니, 마니 하면서도 사회사업 하니, 마니 하면서도 그렇게 웃음 짓는 나를 보면 동의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부서졌고, 빛은 그 틈으로 들어온다.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있기에, 그 틈으로 들어온 빛의 귀함을 안다.
이 문장을 나와 우리 일을 하는 동료, 선후배,
그리고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당사자'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이예림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미경, 도서출판이곳
어려움을 만난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웃이고, 우리 모두에게는 삶을 나눌 이웃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이웃을 장애아동의 가족으로 정했고, 오랜 시간 동안 장애아동 가족의 이웃으로 함께하고 있다.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성장해왔고,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
우리는 한 개인의 특성을 전체로 대하는 의례적인 태도를 경계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기를 바란다. 햇빛이 모두를 골고루 비추듯이 사람은 누구나 한사람, 한사람 소중하고 평등한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아직도 부족한 마음이지만 인식의 변화는 부단히 노력해야 되는 일이다. 우리는 여전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예림 [사회사업가이기에, 글쓰기] 고진실 김정현 이연신 조은정 지선주 최우림 황서영, 구슬꿰는실
죽기 전에 후회하는 다섯 가지
1. 더 행복하게 살지 못했던 것
2.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지 못했던 것
3. 용기를 내어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 것
4.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두었던 것
5. 나에게 진솔해지지 못하고 남들의 기대에 따라 살았던 것
김상진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우에노 지즈코, 이주희 역, 동양북스
나는 그동안 ①살던 집에서 계속 살기, ②돈 부자보다 사람 부자 되기, ③타인에게 신세 지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이상 세 가지를 추구하며 살았다. _ 35쪽
오감 중 청각만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서 말을 걸어주는 게 좋다는 의사도 있다. 이런 에피소드도 들었다. 자녀와 손자들이 누워 있는 할아버지를 둘러싸고 말을 걸었더니 할아버지가 확실한 발음으로 “시끄럽다”고 했다는 일화였다. 죽을 때만이라도 조용히 죽게 해달라는 그 기분을 나는 이해한다. _ 98쪽
그렇다면 ‘입회인 없이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일까, 남겨지는 사람일까? 취재하면서 보니 임종을 지켜보고 싶어 하는 쪽은 죽는 사람이 아니라 남겨지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를 ‘임종 입회 콤플렉스’라고 이름 붙였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오랫동안 간병해온 지인은 자신이 외출한 사이에 엄마가 돌아가시자 자신을 탓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으니 마지막 잠깐을 놓쳐도 괜찮지 않나 싶었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동안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을 전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을 텐데 꼭 죽어가는 사람에게 매달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초고령 사회의 죽음은 속도가 느리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죽음이다.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리미리 하는 게 좋다. _ 99쪽
아베 씨의 결론은 혼자 사는 치매 노인도 ‘소규모 다기능형 간병 시설’이 있으면 충분히 지역 내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스나라엔은 노인 시설,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 데이 서비스, 쇼트 스테이(단기 보호 센터), 소규모 다기능형 사업을 조합하여 ‘통근’, ‘숙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 배치나 전환도 유연하여 이용자가 데이 서비스에 올 수 없으면 담당 직원이 가정으로 방문한다. 반대로 집에서 시설로 옮겨왔을 때도 이용자를 이미 잘 알고 있는 직원이 담당한다. 환경의 변화는 치매 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렇게 ‘친밀한 관계’가 존재하는 환경이라면 노인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아스나라엔은 개별 이용자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를 지원하는 일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나라시 근교의 조용한 주택가에 고령자 시설을 세웠더니 처음에는 지역 주민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며 정보를 제공하고 절대 불행하지 않은 노인들의 생활을 보여주었더니 지역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등 협조적인 태도로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아마 ‘나도 나중에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며 안심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이렇게 지역을 배려하는 활동에 나도 감동했다. _ 133-134쪽
아스나라엔이 위치한 곳은 나라시 근교의 신흥 주택가다. 염원하던 단독 주택을 구입해서 이사 온 새로운 주민이 많다. 오히려 지역 자원이 없는 곳이어서 아스나라엔의 사람들은 ‘사회관계 자본’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중심에 바로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이라는 마치 블랙홀처럼 ‘도움이 필요한 약자’의 존재가 있었다. _ 135쪽
- [EBS 다큐프라임 -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3부작
1부 호스피스병원 https://www.youtube.com/watch?v=5LjByuRPfYQ
2부 집 https://www.youtube.com/watch?v=UCnUszhTqYI
3부 요양시설 https://www.youtube.com/watch?v=n452JLihtN0
'어디서 임종할 것인가'에 대해 다큐프라임이 제시한 세 가지 선택지 중, 우에노 지즈코는 집에서 죽음을 맞는 '1인 재택사'를 주장합니다. 지즈코는 일본에서 재택사가 가능한 이유로 간병보험과 어르신 친화적인 지역사회를 말합니다.
고진실 [빌뱅이 언덕] 권정생, 창비
김 씨 아주머니는 이렇게 왕따가 되어 살고 있었다. 얼마나 외로울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정신지체인은 외로움도 고통도 모르는 걸까?
그런데, 한번은 개울에 나갔다가 누군가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자세히 보니 뜻밖에도 그 김 씨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쭈그리고 앉아서 몇 가지 옷을 빨면서 아주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참 그렇구나! 사람은 혼자 있으면 외로울 수도 있지만 한편 혼자 있는 쪽이 더 편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왕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괜히 사랑한다고, 함께 있어준다고 애쓸 필요가 없겠구나. (…)
우리 집 마당에는 고인돌이라고 하는 커다란 바위도 하나 있다. 밤에 이 바위 위에 올라앉아 하늘을 보면 별빛이 한없이 반짝인다. 밝을 땐 보이지 않다가 어두워지면 나타나는 별, 세상엔 불을 밝히지 않아야만 할 때도 있는 것이다. (…)
작은 꽃다지가 노랗게 피어 있는 곳에도 나비가 날아든다. 작은 세상은 작은대로 아름답다. 드넓은 밤하늘을 보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작고 초라한지 알 것이다. 하늘을 쳐다보는 데 아직 돈 내라 소리 없지 않은가. 가난한 사람에게도 우주는 그만큼 너그럽다. 작은 것으로, 느리게 꼴찌로 뒤처져 살아도 자유로운 삶이 있다.
자유로운 꼴찌는 그만큼 떳떳하다. - 자유로운 꼴찌 중
- '함께 가자, 발 맞춰가자'
이 듣기 좋은 말을 이번에 다시 생각했다.
'꼭 함께 가는 것이 좋을까? 왜 모두 같은 속도로 가야 하나?'
저마다의 자기 삶이 있고, 자기 속도가 있다고 말했지만
내 일을 충실히 하겠다는 마음때문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임무를 완수하려 했던 적이 떠올랐다.
한 사람의 역사, 사람다움을 보며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권정생 선생님의 삶이 참 고단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실 수 있었을까?
혹독한 삶에서도 살아있는 동심, 순수함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나도 언젠가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문장을 발췌하며 읽으니 쓸 자리가 부족하다.
첫댓글 빌뱅이 언덕까지,
고맙습니다.
병원 요양원 신세 지지 않고 잠자듯 편안히 이사가고 싶습니다. 자주 기도합니다.
와~
이번에도 풍성하고 깊은 나눔의 장이 되었겠습니다.
서울 책사넷, 고맙습니다.
10월 모임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