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별로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타고 공사 중이라는 대가저수지에서 급하게 변경된 코스대로 백양사 입구에서 내려 백학봉을 바라보며 수많은 형형색색의 인파들과 함께 도로를 올라가다 약사암 갈림길에서 약수동 계곡을 버리고 오른쪽 암 능으로 들어간다.
영천암을 지나서 엄청 힘들어하는 등산객들과 함께 나무계단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가파른 암릉 길을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넘어서 거대한 암 봉으로 치솟은 백학봉(x651.0m)에 올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백방산과 호남정맥의 산줄기를 둘러본다.
반대에서 끊이지 않고 줄지어 오는 산 객들과 지나치다 한적한 조릿대 숲으로 들어가 산에서는 어울리지도 않는 쇠고기 샤브샤브에 향 좋은 증류주를 나눠 마시며 한 시간도 넘게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고 시간 걱정을 하며 서둘러 일어난다.
도집봉(x731.9m) 바위에 올라 멋지게 솟은 가인봉과 사자봉을 바라보다 백암산 상왕봉(x741.2m)을 넘고 핏빛처럼 붉게 피어나는 단풍들을 보며 영산기맥이 갈라지는 새재를 지나고 한적해진 산길 따라 소죽염재를 지나서 된비알을 치고 삼거리로 올라가 시간이 없어 가까운 까치봉도 다녀오지 못한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보기보다 멀다고 느끼며 삼각점(담양22/1987재설)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763.5m)에 올라 대가저수지에서 오는 길을 확인하고 안부로 떨어져 연자봉을 넘어 케이블카를 타려던 부질없는 생각을 접고 내장사 계곡으로 향한다.
반듯반듯한 돌들이 차곡차곡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아담한 내장사를 지나고 명불허전으로 느껴지는 내장산 붉은 단풍들을 구경하다 편하게 셔틀버스를 탈 생각도 못 하고 족히 8km는 넘는 도로를 부지런히 걸어 약속 시간에서 20분이나 늦게 도착해 기다려준 일행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부랴부랴 버스에 오른다.
찬 캔맥주를 마시며 지루함을 달래고 늦은 시각에 신사역에 도착해 노숙자들처럼 도로 골목 한쪽에 모여앉아 버너와 랜턴을 켜고 미처 못 먹었던 토요일 님의 돼지고기를 데쳐서 소맥을 돌리며 30 여분 뒤풀이를 하고 만족해하며 마지막 전철을 탄다.
첫댓글 정상석이 한가하네요 사람이 많을 시즌인데,,,도로도 한산하고요 사람이 너무 많아 가기 꺼려지는 곳인데 시기를 잘 택했나봅니다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습니다...인산인해라도 좋기는 하더군요.
정말 그림에 사람이 없네요
가을 내장산은 1980년대에도 엄청난 인파에 질겁을 한 기억이라 다시는 안 간다고 했는데....
사람 많습니다. 방장님이 사람 없는데만 골라서 찍어서 글쵸 ㅋㅋ
백양사 쪽은 엄청 납니다. 내장사는 시간이 늦어서...
언제가 됐던 백양사 입구에서 시작해 가인봉-사자봉-가마봉-향로봉으로 내려왔으면 좋겠네요. ㅋ 근데 좀 짧네요. ㅎ
가인봉은 백양호텔 뒤로 등로가 있어요...
단풍이 조금 이른것 같아.
아쉬 웠겠습니다.
신사역에선
노숙자 처럼이 아니라
노숙자 입니다.ㅎㅎ
꼴이 험해서 그런지 시내에서 불질을 해도 누가 시비 안겁디다. ㅋㅋ
@토요일 오죽 어려우면 저럴까!!
측은지심에~^^
@ddc. 어려운게 아니라 노숙자한테 시비걸어봐야 지만 손해쥐..잃을 게 없는 사람들인디..ㅋㅋㅋㅋ
@토요일 거기다 뱅뱅이형 까지 있었으면
딱인데~
그형님 바지보면 거지두 그런 상거지가 없어~ㅋ
@ddc. ㅋㅋㅋㅋ 진짜 그러네..
내장산 단풍이 곱기도 하네요.
명불허전입니다. 그러니 전국에서 몰려드나 봅니다.
@킬문 대부분은 내장사쪽은 심은거고 백양사쪽이 나은거 같아요~갠적으로는
내장사는 심었다고 들었습니다...
가성비 좋은 산행 하셨슴다.. 가이드 착한 사람 만났고.. 설 익은 단풍도 좋아 보이네요
이번 주가 피크일 듯 합니다. 여자 가이드가 심성이 착하더군요. 맨 앞에서 맥주 마시는 데도 소리 내지말고 슬쩍 드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