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3-9-2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야당 : 앙코르와트에서 별도의 의원선서식 개최
Assembly, a house divided
취재: Meas Sokchea 및 Abby Seiff
훈센(Hun Sen)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오늘(9.23 월) 아침 국회 개원식을 강행할 예정인 상태에서,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은 하루 앞선 어제(9.22 일) 고도 시엠립(Siem Reap)의 앙코르와트(Angkor Wat)에서, 자당의 "63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모여 독자적인 의원 선서식을 개최했다.
야당 당선자들은 '앙코르와트'의 뜰앞에 모여, 오늘 있을 국회 개원식 참석을 거부하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가 공식 발표한 55명의 당선자들 외에도, 추가로 8명의 당선자들이 참석하여 자신들의 의석에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CNRP의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는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모인 수백 명의 군중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애국적인 국민들 및 정의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앙코르와트' 주변에서 머무는 일을 통해, 우리는 내일(9.23 월) 우리의 단결을 보여줄 것입니다. 내일 프놈펜(Phnom Penh)의 개원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국회의원들이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행하는 우리들의 선서식이야말로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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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명 사진기자인 존 빈크(Jonh Vink)가 현지시각 9월23일(월) 오전 7시경(한국시각 오전 9시경) 촬영한 캄보디아 국회의사당 주변의 모습. 출처: 트위터. |
한편, 시엠립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프놈펜의 국회의사당 주변에서는, 관계자들이 나와 행사장 주변의 꽃장식을 끝마쳤고, 당국의 엄중한 경계태세도 확립됐다. 오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의사당 주변으로는 물대포용 소방차, 바리케이드, 철조망 등이 설치됐다.
집권 CPP 소속 6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오늘 아침 레트 카펫을 밟고 도착한 후,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이 주재하는 국회개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파트너인 CNRP 소속 의원들이 부재중인 가운데서도, 오늘 오후나 내일 중으로 왕궁에서 있을 선서식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국회의장이나 새로운 정부의 내각 임명은 빨라도 화요일(9.24)에나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캄보디아 정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인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는 어제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일은 우리 사회를 균열시키고 있다. 여당은 내일 야당의 참석이 없는 가운데 개원식을 강행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이런 상태의 국가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모르겠다. 한 나라의 절반 정도가 부재 중인 상태인 것이다. 여당은 어떻게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만남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국민들의 절반 정도가 자신들의 통치를 수용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말이다." |
지난 2006년 헌법개정을 통해 법률안은 단순히 국회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신 정부 승인 및 국회의장단은 총 123명의 의원 중 120명이 참석해야만 가결될 수 있다. 그러나 집권당은 헌법을 대부분의 법률전문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고, 야당의 참석이 없어도 국회를 열 것이라고 말해왔다.
훈센 총리는 지난 7월28일 실시된 총선이 끝난지 며칠 후의 발언을 통해, 여당 국회의원만으로 신정부 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었다. 정부 대변인인 키우 깐하릿(Khieu Kanharith) 공보부 장관은 어제 그 같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단지 50% 플러스 1석만 필요로 한다." |
하지만 정치평론가들은 훈센 총리가 모내기와 더불어 행한 해당 발언을 두고, 캄보디아를 수십년 후퇴시킨 것이라 보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껨 레이(Kem Ley) 씨는 어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내일 국회 개원식이 열린다면, 캄보디아 사회에 거대한 충격을 미칠 것이다. 캄보디아는 공산주의 국가로 되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1998년의 버마(=미얀마) 상황이 될 것이다. 정부 여당이 예정대로 국회를 개원하여 국회의장단 선출 및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경제위기, 사회위기, 정치위기가 발생할 것이다." |
집권 CPP의 최고위급 인사들은 자당이 단독으로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만일 야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야당의 의석을 자신들이 합법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번 표명해왔다. 그러나 법률전문가들은 여당의 주장이 법조문을 전적으로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보면서, 여당의 그러한 위협적인 행보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키우 깐하릿 공보부장관은 어제 발언에서 단독 국회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당인 CNRP가 만일 [국회의 의석을 포기한다는] 정식 발표를 한다면, 그들의 의석을 인수받을 정당으로는 우리 CPP가 유일하다." |
그는 단일 정당만이 투표를 할 경우 [국회가 결정한] 차기 정부 구성 승인안이 불법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들을 일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회는 헌법에 따라 개최되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절차를 진행시킨다. 야당이 등원을 거부하겠다고 했지, 강제로 축출당한 것이 아니다." |
지난주에 있었던 두 차례의 여야 영수회담은 약간의 상황 진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여야는 선거제도 개혁과 추가로 협상한다는 데 동의했었다. 하지만 이후 협상은 정체됐다.
야당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어제 발언에서, 추가 협상에 관해 여당 측의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오늘 있을 국회 개원식 참석 대신 시엠립의 사찰(=파고다)에서 독자적인 선서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오늘 있을 여당의 단독 국회에 참석하는 일을 막기 위해 멀리 떨어진 시엠립에서 행사를 갖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자, 유임 소완 대변인은 당내의 의견 불일치는 이미 과거의 일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 상황은 다르다. 우리는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깊은 긍지를 느낀다. 그들은 지금 모두 함께 하고 있다. 이런 일은 과거의 야당에서는 없던 일이다." |
유임 소완 대변인은 오늘 있을 국회 개원식이 더 커다란 소요 정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그러한 예고를 평가절하했다. 집권 CPP 중진인 (Cheam Yeap) 의원은 어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더 이상의 정치적 대치상태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일의 국회 개원식을 순조롭게 치뤄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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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군요.
야당이 프놈펜으로 버리고 앙코르 왓에서 의원선서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병력이 집중되어 있는 프놈펜의 어느 장소(예를 들면 왓프놈)보다는 훨씬 안전할 듯 합니다.
앙코르 왓이 가진 상징적 이미지 역시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구요.
아무튼, 훈센이 이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앞으로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네요.
캄보디아의 정치위기 및 본격적인 싸움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의 시위들은
예고편에 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전면전 없이는
훈센 독재와의 투쟁이 무의미한 상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