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자격의 인플레와 그에 따른 가치하락의 효과중에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가치하락된 학력 자격의 소유자가 상속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또는 학력 자격으로부터 예전의 학위와 직위기간의 대응관계가 보장해 주었던 것과 동일한 실질적인 등가물을 얻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일년의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학원이나 문화단체에 강사로 진출하거나 과외를 뛰는 일도 이런 보상전략에 해당 될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명목 임금은 유지되어도 실질임금은 계속 간파할 수 있었는데도 수 년에 걸쳐 학교를 다니면서 겨우 하나의 불환지폐 같은 것이라도 발버둥치려는 이유또한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부르디외는 자신이 학력과 학문을 신비화해서 평생 돈을 우려먹으려는 발버둥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이처럼 ........ 시대 착오적인 옛 표상에 집착하기 때문에 분명히 학력자격이 가치하락을 회피할 수 있는 시장도 존재하는 것이다.
친척이나 이웃, 동창생, 동료 처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학력자격을 평가하는 태도는 가치하락 효과를 크게 은폐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개인적, 집단적 오해의 효과는 결코 환상적이지 않다. 이 효과들이 실제적인 실천을 지향하고 ...... 개인적, 집단적 전략을 조정하고.....가치의 실제적 재평가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비록 전공이 아무런 돈이 되지 않더라도 '서울대' 출신이 친척들, 동창들에게 어떻게 대접받는가를 보면 된다. 그런 대접은 인맥 등을 통한 취업, 과외 알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다면 그 학벌의 가치는 '서울대 나오니 그래도 어딘가 가더라' 하는 재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학력자격과 직위간의 관계가 엄밀하게 약호화되어 있을 수록 그만큼 긴밀하게 관련된다. 이로 미루어 학력자격의 가치하락이 직위 제공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학력 자격 소유자의 이해가 그 자격의 명목 가치에 강하게 묶여있는 반면, 직위 제공자의 이해는 그 자격의 실질 가치와 , 즉 특정시기의 자격 소유자들끼리의 경쟁에 의해 결정되는 가치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런 투쟁에서는 자신의 학위가 학력자격의 위계속에서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를 갖고 가치하락이 심한 사람이 가장 많이 잃게 된다.
-> 고학력자가 넘쳐날수록, 기업에겐 이익이다. 싼 값에 그들을 부려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저학력자는 끼여들 자리조차 없다.
/ 피에로 부르디외 '구별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