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2014년 새해 첫 주일인 1월 5일 평택대리구 병점본당(주임 이용삼 요셉 신부)을 방문, 오전 11시 500여 명의 교우들과 함께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을 격려했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을 통해 우리에게 ‘주님이 다가오셨다’”며 “이에 우리도 ‘예수님을 찾아 봉헌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성효 주교가 이곳 ‘병점’(餠店)의 뜻이 ‘떡 가게’임을 들며, 이는 예수님이 탄생한 고을 ‘베들레헴’(Bethlehem)이 ‘빵집’·‘빵가게’의 의미를 담고 있어 서로 일맥상통함을 설명하자, 신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이용삼 주임신부가 다시금 건강을 추스를 수 있도록 교우들의 많은 기도를 요청했다.
“주님이 베들레헴 ‘구유’에서 태어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이성효 주교의 질문에, 주일학교 초등부 남정우(그레고리오) 군이 일어나 “‘내어줄’ 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성효 주교는 성전 왼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와 구유를 가리키며 “우리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꾸며진 저 작은 모형의 상징물은 2000년 전 예수님 탄생 장면을 상기시킨다”며 “우리는 어떤 하느님을 기대하는가?”, “나의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저 높은 곳에서 직접 ‘말씀’하시면 이뤄질 것을, 굳이 왜 비천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는가!”를 깊이 묵상해보자고 청했다.
잠시 후 이성효 주교는, 중풍환자인 한 노인의 모습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발견한 ‘하느님의 종’ 김하종(노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가, 노인과 노숙인 등을 위해 성남 ‘안나의 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주교는 우리 하느님은 외적으로 멋지고 세련된 분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들’(가난과 병고 등으로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일이 곧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을 예수님께 바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성효 주교는 “거룩한 ‘말씀’을 지혜로이 받아들여 이를 ‘행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나타나신다”며 “그러할 때 우리는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