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 해의 시작을 1. 1 빈필 신년음악회 실황공연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빈 무지크페라인에 직접 가서 관람할 그날이 될 때 까지는 극장에서 실시간 상연해주는 것만으로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더 큰 감동이었던 작년에 이어 올해 공연도 역시 빈필이었습니다
올해 무대는 총 5곡의 초연작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 두 곡은 여성 작곡가의 작품인데요
오스트리아 출신의 조세핀 바인리히(Josephine Weinlich)가 남긴 ‘세이렌의 노래 폴카’와,
미국 흑인 작곡가 플로렌스 프라이스(Florence Price)의 ‘레인보우 왈츠’가 무대에 올려졌는데
바인리히는 19세기 빈에서 유럽 최초의 여성 오케스트라를 조직한 인물로,
프라이스는 미국 음악사에서 흑인 여성 작곡가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작곡가입니다
무티가 2025년 신년음악회에서 여성 작곡가 콘스탄체 가이거의 작품을 최초로 포함시킨 데 이어,
네제-세갱은 2026년 신년음악회에서 요제피네 바인리히와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작품을
슈트라우스 가문의 곡들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빈필은 이번 구성에 대해
“단순한 레퍼토리의 변화가 아니라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시도”
라고 설명합니다
2026 빈필 신년음악회 지휘자 "야닉 네제세갱"
네제-세갱이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지휘대에 서기까지의 여정은 2022년 ‘금지된’ 지휘자를 대신한 순간에서 시작됐다
야닉 네제-세갱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은,
2022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러시아 출신의 ‘출연 금지’ 지휘자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는 베를린의 호텔 바에서 밤새 연습한 뒤 대서양을 건너온 한 피아니스트의 도움이 있었다.
출처 입력
모두 아시다시피 베를린의 호텔 바에서 밤새 연습한 뒤 대서양을 건너 온 한 피아니스트는 바로 "조성진"이죠
야닉 네제-세갱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은, 2022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러시아 출신의 ‘출연 금지’ 지휘자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베를린의 호텔 바에서 밤새 연습한 뒤 대서양을 건너온 한 피아니스트의 도움이 있었고 그는 바로 다름아닌 조성진이었구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지휘자 게르기예프와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는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었고 빈 필하모닉은 급히 대체자를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그 짧은 시간 안에 투어를 구해낸 공로로 네제-세갱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지휘자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늘 벅차다
생경해서 벅차고 두려워서 벅차고
그리고 멈추지않고 앞으로 나아가서 벅차고 또 벅차다
전통의 빈필이 야닉 네제세갱을 품고 이룬 변화가
가히 코스모폴리탄적이었다
지난해 리카르도 무티의 빈필 신년음악회가 정통 빈스타일이었다면
2026 빈필 신년음악회는 세계적이었다
1. Johann Strauss Ouvertüre zur Operette Indigo und die vierzig Räuber
요한 슈트라우스2세, 오페레타 <인디고와 40인의 도적>서곡
야닉 네제세갱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곡
강약 리듬 볼륨 모두 역동미 가득한 유럽피안 스타일아닌 뉴욕스타일
첫 곡의 임팩트가 제대로다
2. Carl Michael Ziehrer Donausagen. Walzer, op. 446 *
칼 미하엘 치러, 도나우 전설
그리고 이어지는 진한 비엔나 감성의 도나우 전설
이런 곡을 네제세갱은 온몸을 던져 지휘한다
마치 도나우강에 몸을 던지듯
빈필 소리의 질감이 제대로 청각을 호소하는 곡
그런데 옆에서 코를 곤다 미치겠다 이분은 첫 곡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깊이감이 있는 곡에 오니 깊은 잠에 빠졌다
3. Joseph Lanner Malapou-Galoppe. op. 148 Nr. 1 *
요제프라너, 말라푸 갤럽 op.148a
갈롭(Galoppe)이라는 곡은 빠른 춤곡인데 올해 프로그램에는 갈롭이 사이사이에 끼어있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갈롭에서 네제세갱은 지휘를 몸으로 한다 흡사 어린이집 율동같기도 한 포즈가
이만저만 귀여운게 아니다 근엄해 보였던 빈필단원들도 신나보인다
근엄함을 장난기가득 귀여움을 바꿀 줄 아는 남자 야닉 네제세겡
4. Eduard Strauss Brausteufelchen. Polka schnell, op. 154 *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 작은 맥주의 악마. 빠른 폴카. op. 154
역시 빈필의 폴카는 빈틈이 없이 야무지다
단연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투아답다
5. Johann Strauss Fledermaus-Quadrille. op. 363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오페레타 <박쥐 > 중 카드리유, op.363
이곡에 도달하니 이제 옆에서 곯아대는 코고는 소리도 빈필 사운드에 묻혔다
왼쪽 옆에 두분의 레이디는 집에서 와인을 와인잔까지 준비해와서 짠 한다
나는 지금 빈 무지크페라인에 있는 것 같다
와인은 생각도 못했는데 내 자리의 놓여있는 허니자몽블랙티가 쫄린다
6. Johann Strauss Vater Der Karneval in Paris. Galop, op. 100
요한 슈트라우스 1세, 파리의 카니발, 갈롭.op.100
또 한번의 갈롭~ 야닉 네제세갱의 명문악단 조련 솜씨가 대단하다
인터미션
7. Franz von Suppè Ouvertüre zur Operette "Die schöne Galathée"
프란츠 폰 주페, 오페레타 <아름다운 갈라테아> 서곡
빈필 사운드의 서정미와 역동미 다 갖춘 전형적인 신년 음악회곡으로 시작한다
1부와 달리 2부는 빈필 사운드 정공 승부하는 느낌이다
8. Josephine Weinlich Sirenen Lieder. Polka mazur, op. 13 *
조세핀 바인리히, 세이렌의 노래. 폴카 마주르카. 0p.13 [볼프강 되르너 편곡]*
올해 처음 선택된 여성작곡가의 곡이라 예습 때부터 궁금했던 곡이다
폴카의 리듬, 마주르카의 박자도 야닉의 손 안에서는 스윙같기도 재즈같기도
오묘하면서도 매력적인 프레이징으로 변신한다
9. Josef Strauss Frauenwürde. Walzer, op. 277
요제프 슈트라우스, 여자의 존엄. 왈츠. op. 277
제목이 여자의 존엄 왈츠인데
진지하고 파워있는 왈츠를 그는 감미롭고 스윗한 표정으로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리드한다
이제 내 양 옆은 다 취침 오른쪽은 deep sleep 왼쪽은 와인에 취해 주무시기 시작
10. Johann Strauss Diplomaten-Polka. Polka francaise, op. 488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외교관 폴카. 폴카 프랑세즈. 0p. 448
전형적인 빈필 신년음악회 폴카다
매년 중계에서는 매년 두 곡씩 실제 연주장면 대신 발레로 대체한다더니 발레장면이 나온다
그래도 작년 빈필 신년음악회 발레는 좀 과했는데 올해는 발레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넣어서 다채롭다
11. Florence Price Rainbow Waltz *
플로렌스 프라이스, 무지개 왈츠[볼프강 되르너 편곡]
여성작곡가의 뭔가 독특한 느낌의 왈츠다
예습때 피아노 버전밖에 없어서 오케로 들으니 다른 곡 같다
전혀 빈필스럽지 않은 곡이지만 변화의 핵심인 것 같아 열심히 들었다
12. Hans Christian Lumbye Københavns Jernbane-Damp-Galop
한스 크리스티안 룸베이, 코펜하겐 증기 철도 갈롭
다시 갈롭
근데 이 갈롭은 진중하고 느리게 시작해서 갈롭 맞나 했는데
곧 여지없이 내달린다
갈롭에서 야닉 네제세갱은 엄청 신난다 보는 관객도 절로 미소지어지고
빠른데 리듬도 음도 전혀 이탈이 없다
서서히 느려지다가 깜짝 클로징
그가 빨간 신호판을 들어올리며 마무리!!!
그는 종합예술인이닷
13. Johann Strauss Rosen aus dem Süden. Walzer, op. 388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남국의 장미. 왈츠. Op. 388
익숙한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화면엔 고뇌하는 남섬이 장미 사진을 들고 흠모하다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하여 함께 춤을 춘다
빈필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가 정겹다
곡이 끝나고 야닉은 무대 장식용 장미 하나를 뽑아들어 인사를 한다 센스쟁이
14. Johann Strauss Egyptischer Marsch. op. 335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이집트 행진곡. Op. 335
시작부터 관, 현, 타 전군 돌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쾌한 행진곡에 맞춰
전단원 라랄라 라랄랄라 노래하며 연주하는 행진곡이라니
결사항전 그런데 즐겁게 가 보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맺힌 채로 돌진하다가
마지막은 조용히 클로징, 반전이 대단하다
15. Josef Strauss Friedenspalmen. Walzer, op. 207
요제프 슈트라우스, 평화의 야자수. 왈츠. 0p. 207
평화의 야자수 곡 제목처럼 야자수 사진이 클로즈업 되면서
진한 현악합주 위에 장중한 관의 팡파프
그리고 아름다운 왈츠선율이 온 몸을 감싸 듯 감각 사냥에 나선다
전 악단이 사운드를 내지르면서 임팩트있게 클로징 ~
빈 무지크페라인이 아니라 우주 한복판 같다
[ENCORE]
Philipp FAHRBACH Zirkus Polka schnell, op. 110
첫번째 앙코르는 미리 공지되지 않은 곡인데 빠르고 경쾌한 폴카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Johann Strauß Ⅱ,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Walzer, op. 314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왈츠,Op. 314
익숙한 현의 트레몰로가 잔잔히 시작되자 관객들은 아는 맛에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갑자기 야닉 네제세갱은 지휘를 멈추고 돌아서서
"Do not hurrah, we will play " 한다
쏟아지는 박수갈채와 함박웃음 진 관객들을 향해 그는 다시
" Music will unite all of us because we live in the same planet "
이 공연의 의미를, 그리고 음악이 나아갈 바를 그가 정리해 준다
이어지는 라데츠키 행진곡에서는 아예 포디엄에서 내려와 관객석으로 돌진한 야닉 네제세갱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유럽과 비유럽의 구분을 없애고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다는 비전을 몸으로 표현하는 야닉 네제세갱
진정 코스모폴리탄적인 지휘자였다
루이뷔통 수트와 왼쬭 귀에만 피어싱, 왼손에 반지, 그야말로 현대미 가득 장착한 자본주의냄새 쩌는 야닉 네제세갱~ 간지가 쩐다
공연이 끝나면 지휘자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는 전통이 있는 빈필 신년음악회
받은 꽃다발을 다시 여성단원에게 주는 것이 하나의 관례인 듯 하다
첫댓글 따끈따끈한 신년음악회 소식 감사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저도 어제 관람 했습니다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야닉 네제세갱의 지휘가 빈필과 어우러져 또 다른 시너지를 보여준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