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선데이, 브레이크 업:이별후애
당신도 그랬던 적 있죠? 그녀 앞에서 꼬여버린 혀
황사가 하늘을 누렇게 흐리며 설쳐대지만 바야흐로 봄이다.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사랑을 꿈꾸게 되는 계절.
사랑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사람 괜히 설레게 만들고 별것 아닌 일에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요상한 것.
영화 '뷰티풀 선데이'에서는 참 평범할 수 있는 대사가 관객들의 공감 담긴 웃음을 끌어냈다.
"차가 와서 그런지 비가 많이 막히네요."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눈치 챘는가.
오는 건 '차'가 아닌 '비'고 막히는 건 '비'가 아니라 '차'다. 수연(민지혜)을 사랑하는 민우(남궁민). 늦었다는 수연의 말에 엉뚱한 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실수는 이어진다. 회사에 복사기도 없냐고 물어보는 수연의 질문에 "회사가 고장났어요."라고 말한다. "복사기가 고장났어요"라고 말한다는 것이 그만 잘못 말해 버렸다.
그러나 오히려 조금 모자라고 서툰 듯 보이는 부분이 상대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법. 민우의 이 대사는 서로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아마도 민우의 이런 말실수를 보며 사랑하는 그나 그녀 앞에서 허둥거리고 잘보이려 하는데 자꾸 뭔가 꼬이던 자신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화 '브레이크 업:이별후애'는 심사 꼬인 연인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권태기에 들어선 연인이 싸우면서 멀어져 간다. 남녀간의 심리와 대화법의 차이를 하도 잘 그려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극장판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극중 남자 게리(빈스 본)은 "그렇게 말한 적은 없어. 늘 빙 돌려 말하잖아. 내가 독심술가냐고…."라고 브룩(제니퍼 애니스톤)에게 묻고 브룩은 "말하면 뭘 해, 변함이 없을 텐데…."라고 매몰차게 말한다.
도대체 남자들은 왜 그렇게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걸까? 아니, 남자에겐 여자들이 또 왜 그렇게 복잡한 걸까?
남녀간 수도 없이 되풀이 된 대사. 문제도 나와 있고 정답도 나와 있지만 똑같은 문제는 이 연인을 한번 흔들고 또 저 연인을 한번 흔든다. 이미 어떤 말을 주고 받아도 가까워지기 힘든 관계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브룩은 말한다. "난 그저 당신이 조금 알아주길 바랐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냐고?
첫댓글 아직도 생생한 이 장면... 나도 꽂혔다 ㅋㅋ
ㅋㅋㅋ재미있는 대사였지...
너무 순수해 보여서 마치 민님도 그럴거 같았어,,히히~~^^
ㅋㅋㅋㅋㅋㅋ
이부분에서 날려주는 민이의 미소 원샷이...넘 이뻐서리...~^^
볼 때마다 웃은 장면 ㅎㅎ
볼때마다 귀여워.ㅎㅎ
이대사 비오면 써먹을듯...ㅋㅋ
아..하하하하!!원래는"비가와서그런지 차가막히네요"죠??ㅇ,ㅇ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