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가야산 (1430m)
소재지 : 경남 합천군 가야면. 경북 성주군 수륜면. 가천면
누구와? 퐁당구리 김현순님. 헤이즐럿 박영미님. 왕눈이 양재현님. 청아 홍정숙님. 그리고나 이상 5명 (차박사가 급한일로 빠짐)
날씨 : 맑음
코스 : 주차장 - 만물능선 - 만물상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동성봉 - 동성재 - 주차장 (12km.9시간.놀며. 쉬엄쉬엄)
개요 : 경남 합천의 가야산 높이 1430m(칠불봉.1433m) 소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우두봉이라고도 불리며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명산이라서 자연스레 가야산이라 불렸다고 진해진다
실제로 동성재 주변엔 돌을 쌓은 성터가 군데군데 많이 남아 있었다
만물의 형상을 띤 자연의 교향악....
한국의 12대 명산이요 조선 8경에 속하는 가야산 만물능선이 지난 6월1일 38년만에 개방이 되었는데
주말엔 6000에서 1만여명이 몰려 산행진행이 안될정도라는데 우린 일부러 평일을 택해 사람들이 몰리기전
시간대에 오르기 위해 서산에서 04시에 출발을 했다
산행의 코스는 정상에서 해인사로 하산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난 평범한걸 싫어한다
또한 정상에서 해인사로 내려가는 토싱골이나 극낙골은 가도가도 끝이없는 지루하고도 고루한 계단길에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파가 싫어 비록 탐방 금지구역이라 해도 동성봉을 찍고 동성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결과는 한적하고도 아늑한 소롯길에 능선 조망과 암릉길. 그리고 바삭바삭 낙엽을 밟으며 걷는길은 최고의 산행길이었다
주차장에서 약 5분쯤 걸어 올라가면 마지막 다리가 나오는데 이쪽 오른쪽길은 우리가 하산해서 내려올 길이다
왼쪽인 만물능선길로 올라간다
약 30여분 올라가자 조망이 시작된다...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오후에 우리가 하산할 코스인 1227m 동성봉이다
눈앞에 우뚝 선 촛대바위봉의 옹골찬 기개가 만물능선의 힘찬 당당함을 보여준다
왼쪽 건너편의 봉우리는 사자암( 일명 해탈봉)인데 보무도 당당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이곳도 현재는 통제구간길이다
촛대바위봉과 노송의 매치가 기막히다
이번 산행을 계획해 놓고 사실은 단풍을 볼수 없을까봐 일기예보에 가슴을 졸였었다
왜냐면 갑자기 추워져 서리라도 내려 버리면 단풍은 삶아진 나물처럼 볼품없이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간절한 바람도 외면한채 3일전부터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될 정도로 기온이 급강하해서 서리를 맞은 예쁜단풍들은 고도가 올라갈수록 강풍에 모두 떨어져 버리고 없었다......
그러나 만물의 형상을 띤 암봉들이 우리를 환호하게 만든다
건너쪽 동성봉의 능선에도 기대했던 예쁜 단풍들은 떨어지고 없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능선들이 참 예쁘다
칠불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다....우리는 상왕봉가지 갔다가 저 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암봉들과 어우러진 노송들이 한국적인 미를 뽐내고 있다
우리가 올라온 만물능선과 사자암 능선 사이로 심원암으로 내려가는 계곡인데 바람을 덜탄 탓인지 노란 단풍들이 아직 버티고 있다
각종 기암괴석들이 갖가지 형태를 띤채 우리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전하는거 같다
일만가지의 형상들을 하고 있다하여 만물상이라 했다던가?.......
만물의 형상을 보는 저마다의 해석이 다르겠지만 다소곳이 기도를 하는 스님바위는 내게 무언가를 말하려는듯 하다.......
어두운 얼굴을 활짝펴고 낙담하지 말라고.....
수만가지의 만물상들은 각자의 현실속에 처한 상황을 꿰둟고 우리 모두에게 위안과 용기를 준다....그거 한나만으로도 오늘 우리는 만물상을 찾은 보람은 충분하다
반대편의 사자암 능선과 계곡의 단풍들이 너무나 예쁘다
만물상 코스는 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등산로입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가다 다시 뒤돌아보고 가는 등산로가 만물상 등산로입니다....
가야산 국립공원 변정수 분소장님의 말처럼 만물능선은 우리들을 자꾸만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게 한다
이제 만물능선을 뒤로한채 서성재로 하산한다
이진아시왕과 수로왕이라 했던가?....가야국의 전설이 서린 상아덤
칠불봉에 닿기전 우리가 올라왔던 만물능선 줄기를 뒤돌아본다
왼쪽의 동성재와 오른쪽의 만물능선 사이로 용기골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스틱으로 하늘을 콕 찌르기만 해도 금방 터질것만 같다는 퐁당구리님의 말처럼 노송과 어우러진 하늘은 싱그럽기 그지없다
서장대에서 사자암을 지나 해인사로 내려가는 능선....통제구간이다
수천년을 묵묵히 지탱해온 바위덩어리 어루만지며 토닥거리기도 해보고......
바위 틈새 비집고 억척스레 모진세월 살아오며 이리 휘고 저리 굽은 소나무 역경도 헤아려보고.....
자연의 위대함은 미물같은 우리네 인간의 참스승이 아닐까?
시야에 칠불봉이 들어온다....수많은 만물의 형상들은 예까지도 늘어서서 정상을 오르려는 우리에게 조금만더.....하며 힘을준다
만물의 형상들 축복을 받으며 칠불봉에 올라섰다....건너편으로 소의 머리를 닮아 우두봉이라고도 불린다는 가야산 정상 상왕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상왕봉과 이름없는 기암들....그리고 노송들....
칠불봉이다 잼있는것은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보다 칠불봉이 3m 더 높다.
그래서 상왕봉이 있는 합천군과 칠불봉이 잇는 성주군이 정상을 놓고 서로 우기다가 이번에 성주군이 만물능선을 재정비 하여 개방을 했다나?....
이유인즉 해발 1430m인 상왕봉(합천관할) 과 해발 1433m인 칠불봉(성주군 관할) 중 정상은 당연히 칠불봉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가야산 정상은 상왕봉으로 되어있다
이는 국토 지리정보원의 하나의 산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지만 그중에 제일 높은 봉우리가 정상이 아니며 전체의 봉우리중 제일 중심이 되는 봉우리가 그 산의 정상이다....라는 애매한 기준과 행정 관할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칠불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암봉 능선들.....설악산의 공룡능선 저리 가라다...
칠불봉과 약 300여m 떨어진 가야산 정상에 섰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너무 좋았다
가야산 정상에서 칠불봉쪽으로 빽하다가 칠불봉 직전에서 가려진 동성봉쪽 등산로를 찾아 들어섰더니
이렇게 난데없는 고드름 폭포가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때가때인지라 고드름 폭포는 우리에게 신비함으로 다가왔다
칠불봉쪽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의 암릉지대를 벗어나면 이렇게 산죽군락지 사잇길을 휘파람을 불며 걸을수가 있었다
지나온 칠불봉쪽 암릉 능선길이다....맨뒤에 칠불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조금 더 하산하다가 동성봉에서 잡아본 칠불봉쪽 능선길....
아침에 건너편의 만물능선에서 이쪽을 바라봣던 곳....그 능선을 우리는 걷고있다...
가운데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용기골 계곡이다
아랫쪽은 서리를 덜맞아서인가?....아랫쪽으로 내려와 보니 단풍이 아직 살아 있었다
동성재 쪽에서 바라본 왼쪽 서장대 그리고 가운데 서성재와 오른쪽 칠불봉이다...아랫쪽은 제법 단풍이 예쁘다
동성재에서 바라본 주짜장쪽 백운동이다
하늘바위이다....하늘바위를 떠받치고 있는 바위는 백운대라는데 옥황상제가 산신들과 노닐었다는 곳이다
세로로 세워진 바위의 밑에는 붕 떠있는것처럼 텅 비어있는게 신기하다
미륵불이 있는 동장대에 내려섰다
마애여래입상이다....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9세기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들이 필요했을까?...누군가가 정성을 들여 탑을 쌓았다...저 탑을 쌓으며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쌓았을까?....
우리가 오늘 지나온 만물능선에서 서장대.서성재.칠불봉.동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다시한번 조망해 본다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건너편 능선의 단풍들이 그나마 눈들을 호강시켜 준다
가야산 공룡능선이라는 동장대다....
계곡에 내려서면 설수록 단풍들이 환하게 반겨주는데....
드디어 용기골 계곡으로 하산했다....위반시 과태료 부과라는 현수막이 섬뜩하다
이곳에서 서성재로 올라가는 코스다
만물능선을 타고 오르다 서성재에서 이곳으로 하산을 한다면 4 시간 정도 걸린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후기글.......주차장에 내려와서 보는 단풍들은 왜 그리도 이쁜지....
가야산 정상에서 해인사쪽의 지루하고도 끝이없는 계단길을 뒤로하고 동성봉 코스를 타면서
아기자기한 조망에 어깨까지 올라오는 산죽들이 사각거리는 소리.....
길을 덮어놓은 낙옆이 바스락 거리며 발에 밟히는 소리들은 우리들의 산행길은 축하 해주는 교향악 같았고
우리가 걸었던 희미한 소롯길들은 허전한 가슴속에 낭만으로 채우기에 충분했다
모진 감기에 걸렸으면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을 입안에 털어넣으며 9시간의 산행길에
함께 동행해준 헤이즐럿 박영미님에게 존경의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처음 장시간의 번개에 참석하신 퐁당구리 김현순님도 내신 걱정을 했었는데
아무일 없었다는듯 완주하신 모습도 존경스럽고
역시 태어나서 산행이 두번째라는 왕눈이 양재현님.
만물능선에 먼저 왔다간 친구들이 너무 자랑을 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는 청아 홍정숙님
잠도 못자고 왔지만 그 보상은 충분히 되고도 남았으리라는 기대를 해보며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첫댓글 맑고 깨끗한 가을날 만물상의 산행은 기암괴석의 신비로움과 멀어져가는 계절의 길목에서 떨어져 뒹구는 낙엽밟는소리에 낭만을 맘껏느꼇고 아늑하게 느껴지는산죽길은 나에게 아름답고도 행복한 가을날의추억을 간직하게 합니다...피곤하실텐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얘기로 산행기를 엮어주신 대장님 수고많으셧네요..함께해서 더욱 행복햇던 헤이럿언니.퐁당구리.왕눈이님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청아님과 산행을 하면서 산죽 군락지나 낙엽을 밟으며 좋아라 하는 청아님의 영혼히 참 맑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그 모습 늘 간직하시길...참 보기 좋았답니다
함께한 추억의 가을산행 행복하고 즐거워답니다~~다시뵈을때까지 청아님 감기조심하세요~~
기암괴석에 올망졸망한 산새가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좀 일찍 갔더라면 풍경이 더 환상적이지 않았을까 혼자 상상을 해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단풍이 너무 고왔다면 올망졸망 만물들의 형상들이 가려졌겠지요..... 오히려 만물상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와서 좋았답니다
감동적이네요..산행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전율이 느껴져요..한번더 다녀온 기분이랄까? 역시 대장님이시네요...수고하셨어요..
왕눈이님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감동 먹었답니다...앞으로 번개는 무조건 왕눈이....
비록 코물 기침을 하면서 산을올라지만 축복받은 가을날씨며 함께한 벗님과 만물상에 바스락 바스락한 낙엽밟는 소리가 온산을 울리며 걸어온 발자취가 영~~가슴에와다았죠 좋은구경보여준 대장님 감사합니다~~~
콜록거리면서도 가슴에 무언가를 담아올수 있었다는것은 헤이즐럿님의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한것이였을 겁니다
타산악회 동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못가고 대장님 작품을 보니 속이 시원하네요 수고많았겠지요 진 몇장 퍼갈게요.....감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