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신부님이 로만 칼라 복장으로 웬 여자와 고속버스를 탑니다.
"저런, 신부가 여자와 놀러 가는 모양이군! 스캔들이라도 생기면 어쩔려구!"
가만히 보니 여자와 여간 친한 사이가 아닙니다.
자리에 앉은 모습도 어쩌면 그렇게 다정스러워 보이는지. 조금 지나서 '여보' 소리도 들립니다.
"이를 어째, 아예 살림을 낸 모양이군!"
천주교 신자라면 한두 번쯤 경험하였을 이런 헤프닝은 가톨릭 사제들을 상징하는
'로만 칼라'를 개신교 목사님들이 입고 다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의장등록법에 의거한 조치가 이루어져서 개신교 목사님들은 못입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성공회 신부님들은 이 복장을 입도록 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 감을 하나 소개했습니다마는,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점은
가톨릭 교회 외에 수많은 그리스도교 종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신자들은 대충은 알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많은 종파들이 있고
그 계보는 어떻게 갈리는지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따라서 그 궁금증을 먼저 풀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가 가장 먼저 갈라진 것은 1054년에 와서입니다.
그때 동방교회(정교회)와 서방 교회(가톨릭 교회)로 나뉘었습니다.
이 서방 교회가 다시 루터의 종교 개혁을 통해 갈라져 나가면서 여러 개신교 종파들이 생겼습니다.
개신교 종파는 크게 구분할 때, 루터교, 장로교, 성공회, 감리교 등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개신교 종파는 2001년 12월 31일 각 교단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한 문화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등 17개 주요 교단에
신자 수는 총 1,228,482명, 교회 수는 38,225곳,
목사 수는 총 60,115명으로 집계됩니다.
교황 수위권 문제로 갈라선(동방 정교회)
정교회는 로마 총대주교좌 곧 교황의 수위권 문제오 필리오케(Filioque: '또한
성자로부터') 논쟁을 계기로 해서 1054년 공식적으로 서방의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갈라섰습니다.
필리오케 논쟁은 성령이 "성부에게서만 나왔느냐" 아니면 "또한 성자에게로부터 나왔느냐"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한 유명한 논쟁입니다.
이 논쟁에서 동방 정교회는 전자(前者)의 입장을 취했습니다.
사실 교리 논쟁은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로마의 총대주교좌와 동방 비잔틴 총대주교 사이에
그리스도교의 종주권을 둘러싸고 전개된 정치적인 줄다리기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억 2천만 명의 신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오늘날 세계 최대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로 약 7,000만 명의 신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정교회는 1900년 러시아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으며 오랫동안 간신히 유지해 오던 중
한국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군대에 의해 그리스 정교회로 대체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리스 정교회가 미미하게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생겨난 소위 루터 교회
가톨릭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수사 신부였던 독일의 루터(1483-1546년)는
가톨릭 교회의 대사(大赦) 남용에 대해 항의하며 95개 조항의 신학 명제가 담긴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대학 정문에 게시하면서 개혁의 도화선에 불을 당겼습니다.
당시 가톨릭 교회에서는 베드로 대성전 건립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교황 레오 10세가 기부금을 내는 이들에게 전대사(全大赦)를 선포하였습니다.
이것이 큰 파문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종교 재판을 통해 관철하는 데 실패하고 교회 내적인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루터는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경'을 내세우고 '만인사제론'을 표방하면서 1530년 독립 교파를 창설하였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실행(實行)보다는 신앙적. 영성적 측면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례나 성직자 예복 등 상당 부분 가톨릭적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전 세례 루터 교회 신자는 약 6,200만 명으로 장로교, 성공회와 함께 개신교 3대 종파 중 하나로 꼽힙니다.
1958년 한국에 전파되어 초기에는 주로 방송과 문서 선교에 힘을 쏟았으며, 1971년 교단을 조직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의 루터 교회는 28개 교회, 컨콜디아사(출판사), 베델성서연구원 등을 운영하며
루터신학대학교에서 교역자를 길러내고 있으나 교세는 아직 약한 편입니다.
헨리 8세의 재혼 문제로 갈려 나간 성공회
1534년 영국 왕 헨리 8세가 재혼 문제로 가톨릭에서 이탈하면서 교황권을 거부하고
영국의 국교(國敎)로서 '성공회'를 세웠습니다.
국왕(國王)이 교회의 최고 통치자가 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합니다.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가톨릭 교회에서 갈려 나갔기 때문에 교리, 전례, 성사
등의 면에서 가톨릭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성공회(聖公會)는 '거룩하고(holy) 공번된(catholic)교회'라는 구절을 한자화한 것입니다.
이 이름이 시사하듯이 성공회는 가톨릭 교회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개신교에 속하는 종파입니다.
오늘날 세계 성공회는 160개 국에 약 7,000만 명의 신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1889년 한국에 발을 디딘 이래 성당을 한옥식으로 짓고 한국 문화에 대해 연구를 하는 등
토착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993년 관구 독립을 이루고 '대한성공회'가 되었으며
현재 전국에 100여 개의 교회, 5만여 명의 신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칼뱅의 예정설을 산봉하는 장로교회
장로교회는 프랑스의 종교 개혁자 칼뱅(1509-1564년)에 의해 창설되었고,
절대 예정설과 하느님의 뜻을 지상에서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합니다.
현재 세계 개혁교회연맹에 106개 국 217개 교단이 가입되어 약 7,500만 명의 신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885년 전해졌으며, 1907년 독자적인 조직이 구성되었습니다.
해방 후 여러 차례 교단 분열을 거듭하면서 현재 통합, 합동, 기장, 고신 등 100개가 넘는 교단으로 나뉘어 있읍니다.
한국 장로교회는 미국,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와 함께 세계 5대 개혁교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성공회 내 복음주의 은동에서 생겨난 감리교회
감리교단은 영국 성공회 출신 사제였던 존 웨슬리(1703-1791년)를 통하여 시작된 복음주의 운동입니다.
1795년 감리 교단으로 성장하여 영국 국교로부터 정식으로 인준을 받았습니다.
이는 현세에서의 완전한 성화를 목적으로 신앙, 개인적 회개, 경건을 표방하고
영국 서부의 하층민을 대상으로 펼친 복음주의 운동의 결과였습니다.
1881년 창설된 '세계감리교협의회' 에는 전세계 5,000만 명이 넘는 신자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감리교는 1885년 4월 미국의 아펜젤러에 의해 전파되어, 배재학당과 정동 제일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해방 후에도 장로교가 수많은 교단으로 분열된 것과는 달리 단일 교단을 유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구세군, 성결교 등도 웨슬리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파들입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큰 교세를 일궈낸 교회들이 없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J. 스미스(1554-1612년)에 의해 1612년 창설되어 미국 최대의 교파를 이루고 있고,
한국에 1890년 진출하여 현재 산하 100여 개 지회를 두고 있는 '침례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1958년 전도사 조용기와 최자실이 5명의 신도와 함께 천막 교회로 출발하여
2000년 현재 신자 수가 한국 70만 명(일명 순복음교회), 전 세계 5억 명으로
세계적인 신도 수와 규모를 갖추고 있는 오순절 교회가 있습니다.
대체로 이들이 개신교에서 인정하는 교파들이며, 이 밖에 통일교, 여호와의 증인 등을 위시한
수많은 사이비(似而非) 교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엄격한 의미에서 '그리스도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끝으로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명실상부한 종주(宗主)로서 현재 세계적으로
총 10억 7천만 명(「교회통계연감」, 교황청,2002 참조)의 신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줄곧 세계 제 1의 교세를 유지해 오다가 2000년을 기점으로 이슬람 교세에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1784년 유학자들에 의해 이 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한국 천주교회의 교세는 한국 인구의 약 9%에 달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하느님 감사삽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항상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
오늘도 아멘으로 하는 응답하시는 님에게 주님 은총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