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올리비아」 「닐리로탄」 「밀리」 「티비」 …
패션의 중심지 뉴욕의 피프스 애비뉴(5번가). 센트럴파크 하단에서 시작되는 이 패션 거리에는 버그도프굿맨, 삭스 피프스 애비뉴를 비롯한 고급 백화점과 「루이뷔통」 「구치」「샤넬」 「티파니」 「카르티에」 등 럭셔리 브랜드, 「제이크루」 「애버크롬비&피치」 「H&M」 등 아메리칸 캐주얼 및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패션양상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삭스 피프스 애비뉴 건너편 55번가에 위치한 헨리벤들 백화점은 크기는 작지만 뉴요커의 최첨단 패션을 전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트렌디 백화점 헨리벤들. 전 세계에서 뉴욕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헨리벤들 백화점 입점은 뉴욕의 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자 성공의 보증수표이다.
새로운 디자이너를 발굴해 항상 젊은 백화점을 유지하는 헨리벤들의 부사장 겸 패션디렉터인 앤 왓슨(Ann Watson)은 헨리벤들의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톱5 브랜드로 「앨리스+올리비아(Alice+Olivia)」 「안나 수이(Anna Sui)」 「닐리 로탄(Nili Lotan)」 「밀리(Milly)」 「티비(Tibi)」 등을 꼽았다. 이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Alice + Olivia] 디자이너 스테이시 벤뎃(Stacey Bendet)
「앨리스+올리비아」는 완벽한 핏을 갖춘 바지를 만들고 싶어 하던 디자이너 스테이시 벤뎃의 열정에서 시작됐다. 2002년 런칭한 「앨리스+올리비아」는 처음부터 로라이즈 플레어 핏의 바지로 ‘스테이시 팬츠’라는 용어를 만들어 낼 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캐시미어 스웨터, 드레스, 톱, 재킷, 쇼츠, 데님 등 모든 컨템포러리 여성복을 포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 가을에는 다양한 플로랄 프린트의 톱과 실크 시폰 드레스, 쇼츠, 스커트로 트렌드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특히 톱에서 많은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앨리스+올리비아」는 드레스로 가득 찬 뉴요커의 옷장을 패셔너블한 톱으로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 뉴욕 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공부한 벤뎃은 패션에 대해 특별히 교육받은 것은 없지만, 남다른 감각과 열정으로 「앨리스+올리비아」를 핫 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졸업 후 월 스트리트에 면접을 보러 갈 때도 오렌지색 바지와 부머 버재킷을 입고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벤뎃은 월스트리트에 취직하는 대신 패션 브랜드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기획자로 패션업계와 인연을 맺었으며, 2002년 26세의 나이에 「앨리스+올리비아」를 런칭했다. 로라이즈 데님이 패션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던 당시에 벤뎃은 소규모로 개최한 첫 런칭 패션쇼에서 과감한 색채와 펑키한 텍스처의 플레어 팬츠를 선보였고, 이는 곧바로 뉴요커의 눈을 사로잡았다. 셀러브리티인 케이트 허드슨, 패리스 힐턴, 니키 힐턴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것을 비롯해 트렌디한 리테일러 바니스 뉴욕, 프레드 시걸, 헨리벤들의 바잉을 받으면서 「앨리스+올리비아」는 뉴욕 패션계의 스타덤에 올랐다. 팬츠에 이어 캐시미어 스웨터, 드레스, 톱, 재킷, 쇼츠, 데님 등 여성복의 라인 확장과 함께 2004년 초에는 남성복 부문에도 뛰어들었다.
2007년 초에는 중저가 슈즈 「페이리스(Payless)」와 콜래보레이션으로 대중화된 슈즈라인을 선보였다. 현재 「앨리스+올리비아」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5개의 점포와 헨리벤들, 바니스 뉴욕, 니만 마커스, 버그도프 굿맨, 스쿱, 해로즈 백화점 등 600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는 「Theory(시오리)」의 창업자인 앤드루 로즌(Andrew Rosen)이다.
벤뎃은 패션디자이너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교계 명사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올해 초 약혼을 발표했는데 약혼자는 영화감독 에릭 아이즈너로, 디즈니사의 전 CEO인 마이클 아이조너의 아들이다.
[Anna Sui] 디자이너 안나수이(Anna Sui)
펑키하고 유머러스한 패션, 향수와 코스메틱, 삼성 모바일폰의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안나 수이는 지난 80년대에 브랜드를 런칭해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다. 타임 매거진으로부터 ‘이 시대 톱5 디자이너’로 선정된 안나 수이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으로, 80년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런칭하며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91년 뉴욕 컬렉션에서 처음 런웨이쇼를 개최했다.
이듬해에는 맨해튼의 소호 지역에 「안나수이」 매장을 오픈해 독특한 인테리어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97년 도쿄와 98년 오사카에 점포를 오픈한 안나 수이는 일본에서 최고 컨템포러리 디자이너의 명성을 지키고 있으며, 전 세계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97년에는 슈즈라인을 런칭했고, 99년에는 향수와 코스메틱 라인을 런칭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Nili Lotan] 디자이너 닐리 로탄(Nili Lotan)
2003년 자신의 브랜드 「닐리로탄」을 런칭해 뉴욕에서 성공적인 컨템포러리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닐리 로탄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스라엘의 셴카르 패션 인스티튜트(Shenkar fashion institute)를 졸업한 후 공군에서 2년간 복무했으며 미국으로 건너와 「아드리앤느비타디니」 「리즈클레이본」 「랄프로렌」 「노티카」 등에서 20여 년 동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닐리로탄」은 미니멀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로 뉴요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블랙&화이트, 프린트물의 드레스, 쇼츠, 스키니 팬츠로 베스트셀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 가을에는 컷이 독특한 재킷류(대부분 블랙)와 톱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갈 준비를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머큐리 스타일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6년 가을에는 트라이베카(Tribeca) 지역에 첫 점포를 오픈해 「닐리로탄」 판매에 들어갔다. 편집숍 프레드 시걸(Fred Segal)을 위한 독점 남성복 셔츠라인, 편집숍 스쿠프(Scoop)를 위한 독점 여성 드레스 라인 등을 콜래보레이션했고 헨리 벤델 백화점의 톱5 브랜드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Milly] 디자이너 미셸 스미스(Michelle Smith)
2000년 미셸 스미스가 런칭한 「밀리」는 섹시하고 페미닌한 드레스, 팝아트적 패턴과 장식 디테일로 뉴요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이다. 제시카 심슨, 제시카 비엘, 귀네스 팰트로, 캐머런 디아즈 등의 셀러브리티가 입은 모습이 자주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브랜드가 알려졌다. 현재 헨리 벤들, 버그도프굿맨, 니만 마커스, 바니스 뉴욕, 다카시 마야 등 전 세계의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밀리」의 디자이너 미셸 스미스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소질과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고등학교 때 패션 일러스트전에서 상을 받으며 뉴욕의 패션스쿨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 입학했다.
그녀는 파리의 「에르메스」 사장에게 인턴십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결정적 인연이 돼 FIT를 졸업한 후 미국인 최초로 「에르메스」에서 인턴십을 밟게 됐다. 특히 「에르메스」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치는 동안 프랑스의 대표적 패션스쿨 에스모드에서 공부하고, 「루이뷔통」 「토렌트」 「크리스티앙 디오르 오트쿠튀르」에서도 인턴 생활을 했다.
3년간의 파리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온 미셸 스미스는 2000년 「밀리」를 런칭했고, 오늘날 뉴욕의 대표적 컨템포러리 디자이너로 자리 잡았다.
[Tibi] 디자이너 에이미 스밀로빅(Amy Smilovic)
디자이너 에이미 스밀로빅이 런칭한 「티비」는 ‘캐주얼 시크’의 실험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녀는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97년 홍콩으로 건너가면서 패션 디자인을 시작했다. 예술가인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패션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으며, 97년 다양한 프린트와 컬러 감각에 페미닌한 스타일 감성으로 자신의 브랜드 「티비」를 탄생시켰다. 올 가을에는 핑크 오렌지 옐로 등 강렬한 컬러와 다양한 프린트물을 활용한 드레스와 스커트 등을 출시한다.
현재 「티비」는 미국 캐나다 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헨리 벤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니만 마커스, 블루밍데일스, 노드스트롬, 스쿠프, 하비 니콜스 등의 2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스칼렛 요한슨, 리브 타일러, 드루 배리모어, 리즈 위더스푼 등 셀러브리티들이 「티비」를 자주 입는다.
99년부터는 에이미의 남편인 프랭크 스밀로빅이 사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에 뉴욕 소호 지역에 첫 리테일 점포를 오픈했다. 「티비」는 독특한 감성으로 패션 디자인 외에 호텔의 텍스타일 인테리어 작업을 선보였다. 2005년에는 조지아주 시아일랜드 리조트의 크로이스터 호텔 인테리어를 맡았으며 핸드 페인팅한 커튼, 러그, 가구 텍스타일 등으로 이국적인 스위트룸을 만들었다. 올 봄에는 스타킹 업체 「휴(Hue)」의 콜래보레이션으로 타이즈 레그워머 등을 디자인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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