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유의 유가·환율 동시 쇼크 ◈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어요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에너지 대동맥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는 일주일여 만에 50% 넘게 급등했지요
거기다가 고유가 쇼크로 9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선에 육박했고 코스피도 6% 급락했어요
석유화학·반도체 등 실물 경제 충격도 가시화되고 있지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공장인 여천NCC는 고객사에 필요한 물량을
제때 넘길 수 없다고 통보하며 공급 중단을 선언했어요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인 헬륨 수입량의 64%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지요
그동안 한국 경제는 크고 작은 위기를 수없이 겪었지만,
이번처럼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드물었어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환율이 1500원을 넘었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4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었지요
고환율 충격을 저유가가 상쇄해 준 것이나 다름 없어요
반면 유가가 100달러를 넘었던 2011년과 2022년에는
환율이 1100~1200원대로 안정적이었지요
에너지 자급률이 19%에 불과한 현실에서
고유가와 고환율은 고물가·저성장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었을 때 국내 소비자물가는 5.1% 급등했어요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는데,
이는 브렌트유 가격 64달러를 전제로 한 것이지요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50달러 급등하면
한국 성장률이 1.0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2%)보다 한참 낮은 1%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란 사태가 조기 종결되면 최선이겠지만,
중동 정세는 한국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요
지금 필요한 것은 에너지 수급 안정과 물가 관리, 외환시장 안정,
취약 산업과 계층 지원 등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방어벽을 높이는 것이지요
정부는 현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에 준하는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문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하지요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한데 과연 그렇게 할수 있을까요?
민생과는 동 떨어진 ‘사법3법’이나 ‘노란 봉투법’ 같은
악법(惡法)이나 주므르고 있으니 정말 한심한 정부가 아닐수 없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달러·원 환율,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어요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p(5.96%) 내린 5251.87, 코스닥은 52.39포인트(p)(4.54%) 하락한 1102.28,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90원 오른 1492.90원을 기록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