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예외없이 이번 주말의 기상청 일기예보에도 장마전선이...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토,일요일 에는 남부지방
에서부터 올라오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국지성 폭우를 동반한 장맛비가 내릴것 이라는 예보를 걱정하며...
지난주에도 많은비가 내릴것 이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산행을 포기한채 토,일요일을 하릴없이 맑기만
한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있는 산의 능선과 계곡을 넘나들며 분주하고 허무한 주말의황금시간을 헛되게 보냈던 터다.
온나라를 떠들석 하게 만든 월드컵의 열띤 분위기 속에서도 주말만 되면 누가 부르지도 않는 산으로 향하는 몸과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것은 본디 나의 태생이 산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년시절을 그리워 하는 귀소본능의 발로일 수도 있겠다.
6.25 60주년을 지낸 26일새벽4시 어슴푸레 밝아오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살피니 간밤에 가끔씩 흣뿌리던 빗발은 그치고
잔뜩 찌프린 구름사이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이시간 기상청의 예보를 살펴보니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올것이란 예보
는 변함이 없다.그나저나 지난주에도 기상예보만 믿다가 산행을 못한 아쉬움에 기상상태에 관계없이 산행을 하기로 하고
판초우의를 챙겨넣고 장화를 착용하고 집을 나서 산행지로 정한 연천지역을 향해 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은 밝아오
고 아침8시경 산행지에 도착하니 여름날 아침의 따가워진 햇살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울창한 산속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다래"
산길로 접어드니 우거진 다래덩굴이 앞을 가로막는다.다래꽃이 흗러지게 피던게 엊그제 같은데 다래 덩굴엔 벌써
거의 다 자란 다래들이 탱글 탱글한 모습을 자랑이나 하려는듯 바람에 날리는 이파리 속에서 잠깐씩 모습을 드러낸다.
"신호탄"의 잔해
토요일 오전 인데도 산아래 인근 군부대에서는 훈련을 하는 장병들의 구령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철조망 등...입산을 통제하는 표식이 없어 산행지로 들어온 길인데 산속 여기 저기엔 훈련에 사용된 무기들의
잔해가 널려 있다.괜히 마음이 불안해 지고...찝집한 마음에 서둘러 능선을 넘어 다른쪽으로 이동해 본다.
'영지버섯"
숲속엔 이맘때 부터 야생버섯들이 모습을 볼수있다.작년에 피었던 영지버섯들이 보이고 새롭게 돋아나는
아가들이 온통 땅을 뒤덮고...가을철 영지가 익어갈때 다시한번 이곳을 찾으리라...씨익~웃어가며 구광자리 얻었네....
"오디"
한아름이나 됨직한 뽕나무에 오디가 흐드러지게 달려 있다.나의 눈길은 오디보다는 우선 뽕나무 밑둥을 먼저 살펴보는게
습관이 된지라 한다름에 달려가 혹시 "상황버섯"이라도...그러나 역시 상황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꿩대신 닭이라지 않던가...
상황버섯의 미련을 버리고 한참동안 달콤한 오디를 따먹는데 바로옆에 나무젓가락 만큼이나 굵은 마 덩굴이 그것도 쌍대가
눈길을 끈다.마의 채취 시기는 잎이 사그라지는 늦가을 에서부터 싹을 돋우기 전인 이른봄 사이에 채취하는것을 당연히 여기
는 나로서는 잠시 고민을 해본다.
"마"
고민도 잠시...줄기끝을 보니 아직 잎이 무성하지가 않다.본디 대물들은 싹대를 늦게 올리는법.이녀석을 채취 하기로
작정하고 곧장 채취 작업을 개시...헉~대물이다.지하경의 모습이 대물의 전형적인 모습인 오리발 형태를 보이며 땅속
깊이 내려갈수록 뿌리뻣침을 짐작하기 어렵게 여러 가닥으로 뻣어있다.한참 작업후 드러난 몸통은 길이 약60cm 무게
는 저울에서 보이듯 1.18kg이나 나가는 대물이다.수십년이나 이곳에서 나를 기다렸을 이녀석을 소중히 갈무리 하고
시계를 보니 오전11시20분,오늘 산행은 더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여기에서 산행을 접고 하산 하기로 마음먹고 터덜
터덜 버스정류장이 있는 마을로 향한다.시골마을 버스정류소엔 어김없이 자그마한 규모의 구멍가게가 문을 열고 가게
앞엔 나무그늘에 평상이 놓여 있다.가끔씩 들리는 손님을 기다리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가게 주인 아주머니를 깨워서
간단한 안주와 막걸리 한통을 점심삼아 구입한후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평상에 앉아 혼자 홀짝~홀짝 술잔을 줄여가며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밤"나무와 밤꽃
장마철을 앞둔 요즘.초여름 시골 야산엔 여기저기 밤꽃 향기가 진동한다.밤나무 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밤꽃들은 화려 하지는 않지만 양봉 업자들에겐 없어서는 않될 소중한 밀원 들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기실 오늘 산행길의 목적은 심산행을 목적으로 산행지를 이곳으로 정하고 달려왔지만 산속마다 먼저 다녀간
산꾼들의 발자국만 어지러이... 일찌감치 심산행을 포기하고 서둘러 귀갓길을 재촉한다.역시 하늘엔 중천에
떠있는 태양이 지난주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일기 예보를 믿고 산행길을 멈췄던 나를 비웃기나 하듯이 대지를
향해 쨍쨍 강렬한 햇빛을 토해내고 있었다.
"끝"
첫댓글 마가....엄청 많이 붙어있네요.....
늑대님 반갑습니다.정모를 성황리에 치루셨군요.운영진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벌써 영지버섯이 예쁘게 올라 오고 있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장마철 부터 습기를 머금은 산속 여기저기에 야생버섯들이 자라기 시작 합니다.바야흐로 숲속의 아름다운 버섯나라가 펼처지는 셈이죠.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네요....마가 대물급이네요...축하 드립니다^^
심봣다님 반갑습니다.산속의 식생을 보고 즐기는 산행을... 부담없는 산행을 하다보니 이런 행운을 만나기도 하는군요.자연에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엄청큰 대물마 수확 하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냉방님 반갑습니다.축하말씀에 감사 드립니다.
대물축하 드립니다.
진정한왕초님 반갑습니다.
대물 보심을 드립니다
무지개님 감사 합니다.
너무 이쁘게 올라오는 영지,, 저정도의 마라면 충분히 고생 해볼만 하겠네요 "엄청난 대대대 대물!!!" ⇒"축하 드림다...."...^^**
꽃돼지님 반갑습니다.이 시기부터 가을까지 산속의 버섯들이 종류와 모습을 바꿔가며 화려한 버섯나라가 펼처 지겠죠.특히 이제부터는 다양한 색상을 뽑내는 그물버섯류들이 볼만할것으로 기대 됩니다.
아무리 이뻐도 넘 화려하고 이쁜거 좋아하셔도 독버섯은 반드시!! 글치요~~~ㅎㅎㅎㅎ
대물 마를 캐셨네요드립니다
로즈님 감사 합니다.어쩌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ㅎ.ㅎ.ㅎ....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멋드러진 산행기를 감상합니다. 담에 시간되실때에도 참석하셔서 휜님들께 좋은 가르침도 부탁 드립니다. 늘 안산과 산을 기원합니다.
늘~카페 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홍성나그네님 반갑습니다.언제한번 뵙기를 고대 합니다.다만 저의 생활근거지가 서울지역 이다보니 정모,번개등 행사시 거리관계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가 쉽지만은 않음이 안타깝습니다.
즐건 6월 마감 산행기 봤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을의전설님 반갑습니다.느ㅡㅡㅡㄹ~안전산행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 가 대물입니다,,축하드립니다,늘 안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