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하차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오승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는 상황을 바라보며 당황했다는 그는 본의 아니게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사진=일요신문 이종현 기자)
2011 한국시리즈 MVP 오승환을 인터뷰하러 가는 중에 ‘오승환의 시즌 MVP 후보 포기’ 관련 기사가 터졌다. 오승환이 MVP 후보에 오른 후배 최형우를 위해 후보 경쟁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매스컴과 팬들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정작 오승환은 우승 관련 행사를 다녔고 저녁 무렵 대구 삼성 라이온즈 사무실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승환을 보자마자 기자의 입에서 튀어 나온 얘기가 ‘왜 MVP 후보에서 물러났느냐’는 질문이었다. 배시시 미소를 지은 오승환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자진사퇴’란 단어가 나오면서 이상한 모양새가 돼버렸네요”라며 씁쓸해 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끝판대장’ ‘돌부처’란 별명의 의미를 마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준 오승환. 야구장 밖에서의 오승환은 별명과는 다른 ‘수다쟁이’였다. MVP 경쟁에서 물러나게 된 속사정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끝판대장’과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론이 시끌벅적하다. 굳이 보도자료를 내면서까지 시즌 MVP 후보 경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배경이 궁금하다.
“먼저 분명히 할 게 있어요. 전 ‘사퇴’란 얘기를 꺼내본 적이 없어요. MVP 경쟁이 무슨 정치판도 아니고, KBO에서 MVP 후보라고 지정해주셨는데 ‘단일화’ 운운하는 것도 너무 이상하고…, 웃기잖아요. 그런 단어 자체가…. 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탔고, 팀도 우승했고, 마무리 투수로서 선발 투수인 윤석민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점도 있었고…, 그래서 최형우를 위해 후보 경쟁에서 물러서겠다고 말한 겁니다. 형우는 스토리가 있는 선수예요. 삼성이란 곳에 지명받고 왔다가 방출당한 뒤 경찰청에서 열심히 실력을 다진 다음, 삼성에 재입단해서 최고의 성적을 냈잖아요. ”
-그런데 오승환 선수한테 갈 표가 최형우 선수한테 가리란 보장은 없는 거 아닌가.
“물론 그렇죠. 솔직히 저한테 몇 표가 나올 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단 한 표라도 저한테 올 표가 형우한테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한 부분이에요. 분명 제가 바라는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좀 봐 주십사 하고 얘기한 거예요. 조금이라도 제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차원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시즌 MVP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은데, 그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렇죠. 한 시즌을 돌이켜보면 제 자신한테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마무리 보직을 맡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상하게 선발 투수들에 비해 마무리는 조명을 덜 받게 되더라고요. 프로야구가 분업화되고, 선발과 마무리의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더더욱 그런 현상이 나타났었죠. 이전에 구대성 선배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139이닝을 던지고 MVP를 수상하셨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는 선수가 없잖아요. 단순한 수치로만 비교했을 때 마무리와 선발은 비교 자체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마무리도 선발 못지 않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고, 마무리로서 MVP 후보에 오른 게 얼마나 대단한 부분인 지를 알려드린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물론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조금 더 깊이 고민했을 때, 저보단 형우가 MVP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 류현진 선수 인터뷰 때, 시즌 MVP는 오승환 선수라고 콕 짚어서 얘길했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에 MVP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발언이 예상 외로 큰 파장을 일으킨 것 같다.
“(류)현진이가 그렇게 말해줬다니까 고마운데요? 누구보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한테 인정받았으니까요. 본의 아니게 팬들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지만, 제 의도가 순수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
2년 동안 수술과 재활, 그리고 심리적인 갈등 속에서 헤매다 올시즌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한 '끝판대장' 오승환. 어느 해보다 2011한국시리즈는 그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각인될 것 같다.(사진=일요신문 이종현 기자)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전 우승보다도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2009년, 2010년, 2년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올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대단했습니다. 일찌감치 괌에서 훈련을 시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그러나 시즌 개막 전에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수술하고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한 터라 막상 마운드에 올랐을 때 ‘그렇고 그런’ 마무리 투수로 전락해버린다면, 상대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한 투수가 돼버린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았어요. 오승환이란 선수가 그냥 잠깐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는 것으로 끝난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며 시작한 시즌이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일은 가장 짜릿하고 기쁨 충만한 순간이 될 수밖에 없었죠.”
-SK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라오는 과정을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았나.
“무엇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단 1승도 못 챙기고 무기력하게 패했던 가슴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싶었어요. SK한테 져서 준우승을 했고, 준우승을 못한 팀이 6팀이나 되는데도, 전 그 준우승이란 타이틀이 굉장히 기분 나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팬들이 가졌던 아픔을 조금이라도 씻어드리려 했습니다. SK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라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쳤을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붙어보니까 강팀은 강팀이더라고요. 이건 빈말이 아니고요, 만약 내년 시즌에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SK와 맞붙는다면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아요. 그만큼 SK는 기본이 탄탄한 팀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가 SK의 체력 난조로 무기력하게 패하는 걸로 마무리되면서 포스트시즌 제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더 크게 인정해줘요. 1위팀은 분명히 프리미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문제들로 인해 제도를 고친다는 것도 우스워 보이고요. 반대로 생각해서 상대팀이 준PO나 PO를 3연승을 거두며 올라올 경우 충분히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삼성이 내년에도 정규리그 1위를 할 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설령 다른 팀이 1위를 한다고 해도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 2, 5차전에 투입됐다. 어느 경기가 가장 긴장되었나.
“1차전이었어요. 오랫동안 쉬었다가 큰 경기에 처음 등판하는 터라 긴장도 많이 됐고 몸이 반응하는 것도 조금 늦더라고요. 그런데 1차전 끝나고 이런 자신감은 있었죠. 1차전보다 다음 등판때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마무리 투수의 고단함? 어려움? 을 얘기한다면?
“가끔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넌 야구장 가서 공 서너 개만 던지고 억대 연봉 받는 다’라고요. 그런데 그 1이닝을 틀어 막기 위해 아침에 눈을 떠서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경기들어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어요. 막상 경기 시작하면 몸을 풀 준비를 해야 하고요. 더욱이 1점차 승부에 투입됐을 때 그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그런 긴장감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마무리 투수를 할 운명이었나봐요.”
-마운드에서의 무표정한 모습 때문에 ‘돌부처’란 별명이 생겼다. 표정의 변화가 없는 부분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무기라고 생각하나.
“사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웃을 일이, 얼굴 찡그릴 일이 뭐가 있겠어요. 투수가 표정의 변화가 심하면 조금 가볍게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일부러 웃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공을 던지다보니까 오승환은 웃지 않는 선수라고 인식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경기장 밖에서 절 보신 분들이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 ‘어? 오승환도 웃네’라고 하세요. 친구들 만나면 잘 웃고 농담도 잘 하는데….”
-얼핏 심리전의 대가처럼 보인다(웃음).
“전 상대 타자와 심리전을 벌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전에 제 자신을 다스리고 제 자신과 싸우는 시간들이 필요해요. 투수를 하면서 절감하는 부분이 마음을 다스리는 거예요. 그 ‘마음’이란 놈과 싸우는 게 더 힘들거든요.”
한국시리즈 우승은 '돌부처'를 춤추게 한다! 한국시리즈 5차전 우승 직후 '막춤'으로 팬 서비스를 톡톡히 한 오승환. 그러나 제정신을 차리고보니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것 같다며 쑥스러워한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돌부처’도 막상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니까 ‘막춤’을 추던데, 댄스 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하하. 이거 절 놀리는 질문이시죠? 정말 춤추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방송에서 ‘흔들어주세요’라는 음악이 나오고, 모든 선수들이 우승 분위기와 샴페인 세례에 흠뻑 취한 상태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말았죠. 지금 생각해봐도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어요(웃음).”
-9회말 2아웃, 4대3 1점 리드, 2,3루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이대호 선수가 들어선다면 오승환 선수는 어떤 선택을 하겠나.
“먼저 벤치의 사인을 기다려야겠죠. 개인적으론 맞대결을 펼치고 싶은 욕심도 나겠지만 만약 팀이 패하기라도 하면 큰 손해잖아요. 중요한 순간에선 개인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그런데 (이)대호는 너무 체격이 커요. 타석에 대호가 들어서면 꽉 차 보이는 게, 어디로 공을 던져야 할지 모르겠어요.”
의외로 말을 참 잘하는 선수였다. 마운드만 벗어나면 인간 오승환으로 변신하는 듯 했다. 인터뷰 말미에 오승환에게 여자친구에 대해 물었다. 몇 해 전, 여자친구의 신분이 공개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터라 그 후의 스토리가 궁금했다. 그런데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그 후론 아직까지 혼자라면서. 만약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비밀 연애를 고수하겠다고 강조한다. 아마도 그때의 후유증이 꽤 깊었던 모양이다.
바로 이 맛을 보고 싶어서 그토록 절치부심하며 달려왔던 것일까. 우승 후 맛보는 샴페인 세례는 그날에만 허락되는 의식이다. 오승환은 다음 시즌에는 더 진한 샴페인 세례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오승환의 미투데이 Q&A
괜찮은놈
만약 다시 야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또 투수가 되고 싶나요? 다른 포지션을 해볼 생각은 없나요? 궁금합니다.
“투수 외에 다 해보고 싶은데요? 내야수, 외야수, 포수까지, 골고루 맡아보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타자를 했기 때문에 항상 그리움(?) 같은 게 있었어요.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며 치고 달리는 일이 가끔은 투수보다 더 박진감 넘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정말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래도 투수를 할 것 같은데요?(웃음)”
aujin0604
2011 프로야구 MVP는 누가 될 것 같나요?
“진짜 대답하기 어렵고 예민한 질문인데요? 이 대답은 MVP 투표 결과에 맡길게요.”
hoon7706
힘든 재활 훈련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이미 대학 때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재활하는 게 어려울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대학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2년동안 재활에만 매달렸거든요. 지금은 재활 시설도 훌륭하고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재활 프로그램만 잘 소화한다면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게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죠. 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기다림의 시간들이 참 어렵더라고요.”
'돌직구'의 위력을 보시라! 한국시리즈 5차전 마무리로 나와 1점차 승부를 지켜가는 오승환의 모습(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박한수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누구인가요?
“이 질문을 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투수들이 공통적으로 이 선수 이름을 거론할 것 같은데요? 이대호라고.”
야구빠돌이
삼성팬입니다! 오승환 선수가 일본, 미국, 타구단으로 가실까봐 두려워요. 은퇴하실 때까지 삼성에 있으실 거죠?
“제가 FA로 풀리려면 2년이란 시간을 더 보내야 해요. 아직 멀었다는 얘기죠. 그래서 FA 이후의 진로를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해외 진출은 잘 모르겠어요. 삼성 잔류도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고요. 뭐라고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질문이네요.”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세이브왕을 욕심낼 수 밖에 없는 오승환. 다시 태어나도 투수를 할 것 같다는 그이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Yoon_
MVP와 골든글러브, 세이브왕 등 여러 가지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있으신데, 그중에서 가장 욕심나는 상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내년에도 삼성에 남겠다고 해주셨는데, 오승환 선수에게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어떤 분이신가요?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세이브왕’입니다. 그리고 오치아이 코치님을 내년 시즌에도 삼성에서 뵐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한국시리즈 전부터 오치아이 코치님이 다른 팀으로 옮겨갈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내심 걱정이 컸었는데, 결국엔 삼성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코치님 떠나셨으면 많이 서운하고 섭섭했을 거예요.”
딸기프림
본인 주량은 어느 위치인가요? 끝판대장답게 끝까지 남나요?
“하하, 술자리에서 경쟁하듯이 마시는 건 미련한 짓 아닌가요? 시즌 중에는 술 마실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요. 시즌 후 아무래도 술자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몸이 힘들어질 때까지 마시진 않아요.”
강느님유느님
삼성 우승 정말 축하드려요. 부산에 사는 롯데팬이지만 본적이 대구라서 늘 삼성도 응원하고 있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승엽 선수의 삼성행이 본격화되어 가는 것 같은데 오승환 선수나 삼성 선수들은 이승엽 선수 합류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가요?
“이승엽 선배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돼주는 분이에요. 그런 분이 다시 돌아오신다면 대환영이죠. 우리가 보고 배울 게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결혼과 관련된 미투 질문이 나오자, 쉽게 대답을 정리하지 못하는 오승환. 야구보다 어려운 게 이성교제이고, 그 교제보다 더 어려운 건 결혼이라고 말한다.(사진=일요신문 이종현 기자)
ryougisiki
오승환 선수의 장가가는 날은 언제일까요?^^
“글쎄요, 저도 정말 ‘그 날’이 언제일지 궁금해요. 사람들은 으레 여자친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여자친구 없이 지낸지 꽤 됐는데. 가끔은 그런 이미지 때문에 손해 보는 부분도 있어요. 대구에서 혼자 생활한 지 7년째이거든요. 이젠 혼자지내는 것도 익숙해져서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Striker
만약 오승환 선수가 타자였다면, 오승환 선수 같은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만났을 때 어떻게 상대할 것 같나요?
“무조건 ‘맞장’떠야죠. 도망가지 않고 맞붙어서 승부를 볼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상대팀 타자들에게 절 상대하는 법을 알려주는 거나 마찬가지네요.”
Blueblood
오승환 선수에게 삼성라이온즈란? 오승환 선수에게 진갑용 선배란?
“삼성은 고향같은 팀? 갑용 형은 든든한 안방마님이시고요.”
한우리
오승환 선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최고의 마무리 투수도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 1 대 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했을 때 떨리지 않았나요?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엄청나게 긴장했어요. 한 점 차 승부에 투입되면 더더욱 피가 마르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마무리 투수의 운명이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잘 안돼요. 긴장은 긴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