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6편
경건한 자의 기도
1. 시 86편은 어떤 시인가?
* 다윗의 시/ 이 시는 3권에서는 유일하게 다윗과 관련된 시이다. 대부분 고라 자손들의 시인 3권에서 다윗의 시가 빛을 발하고 있다.
* 비탄시/ 이 시는 시편 중 총 36편의 비탄 시 중 하나이다. 그리고 27편의 다윗의 비탄시 가운데 하나이다.
본시에는 구체적인 배경이 되는 사건이나 정황이 소개되고 있지 않다. 한 가지 절박함과 곤고함의 토로라는 관점에서 볼 때 다윗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철저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다윗의 비탄시가 가지는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 [호소 - 찬양 - 간구]의 구조를 갖는다.
2. 시 86편의 내용은 무엇인가?
1) 짜임새
이 시는 전형적인 비탄시 중의 하나로 비탄시의 특징적 구조를 드러낸다. 즉 호소 - 찬양 - 간구이다. 그래서 본시는 이 구조를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부분은 1-7절이다. 이 부분은 하나님께 대한 간절한 호소로 되어있다. 위기 상황에 처한 시인이 자신의 간구를 들으셔서 악인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보존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둘째 부분은 8-13절이다. 이 부분은 하나님께 드리는 뜨거운 찬양으로 되어있다. 위기 상황 가운데서도 온 세상을 주관하시고 경건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확신하며 찬양하고 있다.
셋째 부분은 14-17절이다. 이 부분은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간절한 간구를 드리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교만한 자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시를 끝내고 있다.
2) 풀이
# 첫째 연/ (1-7) - 간절한 호소
우선 시인은 1-4에 보면 하나님 앞에 간절한 도움을 청하는 태도로 서 있다.
-.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여기서 가난하다는 말은 ‘고통받다’, ‘억압받다’라는 의미가 내포된 말이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억압과 핍박으로 가난해 진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궁핍하다는 말은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심령이 쇠약해 진 것도 포함한다. 즉 대적의 핍박에 시달리며 그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결국 자기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상황 속에서 지치고 곤고한 상태에서 오직 하나님께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시인의 절박한 심정을 시사해 준다.
-. 경건하오니/ 여기서 경건하다고 표현한 말은 원어로는 ‘하시드’라는 말이다. 이 말은 ‘인자한’, ‘선한’이라는 뜻을 내포한 말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쓰는 상태를 말한다. 즉 시인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다.
-.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시인은 쉬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심령이 곤고한 자의 부르짖음을 결코 외면치 아니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철저하게 하나님만 바라보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렘 33:3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실 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시인은 지금 이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오니/ 우러러 보다라는 뜻의 ‘나사’라는 말은 구약 성경에서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었다. ‘손을 들다’, ‘즐거워하다’, ‘용서하다’ 등으로 쓰였다. 여기서는 ‘바라다 ’, ‘소원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시인은 정말 주님만 바라며 주님께만 희망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인은 5-7을 보면 하나님 앞에 뜨거운 확신의 태도로 서있다.
-. 주는 선하사 사죄하기를 즐거워하시며/ 하나님께서는 비록 범죄한 자라 할지라도 진정으로 회개하고 죄를 자백하기만 하면 그 죄를 용서하시고 의롭다고 여겨주시기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 인자함이 후하심이니이다./ 인자하심은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속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시인은 이렇게 불쌍히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철저하게 확신하면서 비록 하나님께 범죄한 탓에 환난 중에 처했을 지라도 죄를 용서해 주시고 환난 가운데서 구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환난 날에 주께 드리는 기도를 들으실 뿐 아니라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확신하고 있다. 이런 확신으로 시인은 하나님 앞에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 둘째 연/ (8-13) - 뜨거운 찬양
-. 주와 같은 자 없사오며/ 이 세상에 많은 신들 곧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들이 있고, 또 천상의 영적 존재들도 있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세상의 통치자들도 있다. 그러나 저들이 비록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을 지라도 감히 하나님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따라올 자가 없음을 찬양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오직 하나님만 찬양하고 그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아간다는 것이다.
-.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리이다/ 이것은 앞으로 되어질 일에 대해 예언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열방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다. 그래서 모든 열방이 그들의 존재의 근거가 되시는 하나님만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비록 지금 저들이 깨닫지 못해서 그리하지 못하지만 장차 저들에게 복음이 전해져서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들도 오직 하나님께만 찬양과 경배를 돌리고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선언적으로 찬양하고 있다.
-. 주만이 하나님이시니이다/ 하나님의 유일성을 찬양하고 있다. 하나님만이 하나님이신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만 광대하시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위대하심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를 행하시기 때문이다. 즉 놀라운 일을 일으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시인은 오직 여호와만이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내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가 되어 오직 하나님만 찬양하겠다는 것이다. 환난 가운데 있기에 때론 원망도하고 불평도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은 오직 일편단심으로 찬양만 하겠다는 것이다.
-. 전심으로 주를 찬송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만 찬양하겠다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 중 남김이 없이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 찬양하는데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 셋째 연/ (14-17) - 마무리 간구
-. 내게로 돌이키사/ 다윗은 기도를 마무리 하면서 자신의 고난이 대적들의 공격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그들은 교만하고 포악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않는 즉 하나님을 무시하는 자들이다. 자신이 그들에게 에워 쌓여있다.
그러나 다윗은 지금 하나님을 바라본다.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또한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분이시다. 또한 인자와 진실이 풍성하신 분이시다. 이런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제 다윗은 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돌이키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런 딱한 처지를 돌아보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외면치 않으시고 자신의 처지와 형편을 들여다 봐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 은혜를 베푸소서/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것은 자신을 특별히 대우해 달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께서 자녀를 특별히 대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을 주의 종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본시에서 하나님을 주라고 표현하고 있다. 본시에 무려 7번이나 주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주와 종의 관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의 주인이시고 자신은 주인이신 하나님께 헌신하는 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과 자신은 특별한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혜 베풀어달라고 간구할 수 있는 것이다.
-. 힘을 주시고/ 시인은 이렇게 고난 가운데 믿음을 지키고 이 고난을 잘 견디기 위해서는 특별한 힘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는 안 되고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령한 힘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힘을 구하는 것이다. 사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 말씀처럼 새 힘이 필요해서 이를 간구하고 있다.
-. 은총의 표적을 내게 보이소서/ 여기서 은총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은혜로 번역하는 헤세드와 달리 토브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 토브라는 말은 ‘좋은’, ‘선한’ 등의 뜻을 가진 말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맺으신 언약에 약속하신 모든 좋은 것들(삼하 7:28)을 말한다. 그것들을 자신에게 베풀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3. 시 86편은 어떻게 묵상할 수 있을까?
1) 주의 종도 고난을 당할 수 있음을 알자.
본시에서 다윗은 자신을 주의 종이라 칭하고 있다. 하나님과의 약속 안에 거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주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삶을 살아왔다는 말이다. 이렇게 자신이 주의 종이지만 자신에게 지금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 임했다는 것이다.
2) 고난 가운데서도 찬양을 드리자
다윗은 감당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찬양한다. 원만과 불평보다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그 찬양은 철저한 믿음의 고백에서 나온다. 즉 믿음으로 찬양했다는 것이다.
3) 고난 가운데서 간구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다윗은 고난의 한 복판에서 진심으로 하나님께 간구를 드렸다. 그리구 구원을 호소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출처: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