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순, 여행 18-17, “아~ 쉽네.”
가이드북 만들 때부터 준비하는 과정도 사진으로 잘 담아서 인화하기로 했습니다.
지순이랑 부모님 댁 갔다가 자고 돌아오는 길에 인화하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댁에서 사진관 가는 길에 지순이와 인화할 사진 골랐습니다.
“이건 어때?”
“이거? 흠, 빼도 될 거 같은데?”
지순이가 자주 가는 사진관이 있다며 앞장서서 갔습니다.
사진관에 간 김에 지순이가 사진관 아저씨께 필름 카메라가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엊그제 아림고등학교에서 선생님 기다릴 때 필름 카메라 이야기 꺼냈습니다.
네 자매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자신이 찍고 싶은 걸 찍으면 좋겠다고 하니
지순이, 선영이가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마침 김민정 씨도 여행 때 필름 카메라를 들고 간다 합니다.
세 자매보다 일찍 출발하는 김민정 씨는 필름 카메라를 일찍 구입했는데
필름 카메라를 파는 곳도 얼마 없고, 필름으로 인화하는 곳도 찾기 어렵답니다.
사진관 아저씨도 같은 말씀하셨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지 말라고 설득하시며 이유 설명해주셨습니다.
“어떡하지 지순아, 선영아? 사지 말까?”
의사 표시가 확실한 둘인데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가봅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에는 돈이 너무 부족한데 사진은 찍고 싶으니 고민입니다.
필름을 인화하지 못하더라도 사진을 찍고 간직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니 필름 카메라 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모두 인화한 후에는 어제 지순이와 애란이가 함께 찾아본 숙소에 입금을 하러 은행에 갔습니다.
지순이가 언니들 핸드폰으로 온 숙소 계좌번호를 보며 지순이 이름으로 계좌 이체했습니다.
“지순아, 잘 썼나 잘 확인해봐.”
“응, 맞네.”
첫 날 숙소를 예약하고 나니 통장이 꽉 찼습니다.
통장을 바꿔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은행으로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지순이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왜 지순아?”
“이거, 도장 있어야 해.”
“도장? 그냥 사인해도 되지 않아?”
“아니야. 도장.”
지순이가 도장이 있어야 통장을 바꿀 수 있답니다.
지순이에게 도장은 없어도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하며
순서 기다렸다가 무얼 가져와야 하는지 은행원에게 물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지순이가 마지못해 그러자 했습니다.
은행원에게 가니 도장과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지순이 통장인데 제 판단으로 지순이 행동을 통제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지순이에게 언니가 마음대로 생각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마음 넓은 지순이는 싫은 내색 하지 않으며 사과 받아주었습니다.
그러고는 곧장 김수경 선생님께 가서 도장과 신분증 받아왔습니다.
통장 교체 후에 여행 숙소 모두 ‘정지순’ 이름으로 예약하고 입금했습니다.
지순이가 가족들과 실습생 언니들 숙소까지 모두 결제했습니다.
필름 카메라 파는 곳이 은행 근처에 있어서 갔습니다.
“필름 카메라 있어요?”
지순이가 묻습니다.
아주머니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지순이가 하나라도 사겠답니다.
아주머니께 사용법도 여쭈어 봤습니다.
“이거 어떻게 사용해요?”
“이거요? 이거 누르고, 이거 돌리고, 이거 누르면 돼요.
또 찍을 거면 다시 이거 누르고, 이거 돌리고, 이거 눌러요.”
가만히 듣고 있던 지순이가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아~ 쉽네.”
뭐든 밝게 생각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지순이 덕에 여행 준비가 술술 잘 풀립니다.
“영수증 주세요.”
지순이가 계산하고 영수증까지 꼼꼼히 챙깁니다. 동생들 카메라는 인터넷에서 정지순 이름으로 월평빌라로 주문했습니다. 월평빌라에 자신의 이름으로 택배가 오면 기분이 새롭지 않을까요? 동생들에게 카메라 선물하는 지순이가 참 멋있습니다.
2018년 7월 11일 일지, 김경화
첫댓글 가족이 함께 지낼 펜션과 언니들 숙소까지~ 두루 검색하고 알아보고 한 덕분에 여행준비 다 한 듯해요. 통장 교체와 이체까지 척척했다니 지순 씨 능력 언니들로 인해 알게 되었어요.맏언니, 정지순! 화이팅^^
네 자매가 각자 카메라를 들고 찍고 싶은 것과 담고 싶은 것 찍으면 여행 재미가 더 하겠어요. . 각자 찍은 사진 보며 자매의 시선과 즐거움을 찾는 재미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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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7.15 10:39
경화는 매일 성찰하고 깨닫는구나. 고맙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7.14 10:06
정지순 이름으로 예약하고 송금하고, 정지순 이름으로 주문하고, 월평빌라를 배송지로 하고... 지순이의 삶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