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일진이나 양아치들은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상대를 골랐습니다.
이 아이에게 형이나 누나가 있는지,
부모가 동네에서 영향력이 있는지,
뒤에서 대신 나서 줄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습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큰일이 날 사람은 피했습니다.
반대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따질 힘이 없고,
혼자 참고 넘어갈 사람을 골라 괴롭혔습니다.
갑질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상대가 약해서라기보다
'저 사람은 결국 참고 말 것이다.'라고 판단될 때 더 쉽게 반복됩니다.
우리 아파트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1년,
그리고 13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민들이
"어쩔 수 없다.",
"괜히 나섰다가 나만 손해 본다."며 체념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누군가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갑의 위치에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1772세대라는 든든한 이웃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약할 수 있지만, 1772세대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뜻을 모으면 결코 작은 힘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당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우리에게 이미 있는 힘을 아직 함께 쓰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