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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지성(本然之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이르는 말이다.
本 : 근본 본(木/1)
然 : 그럴 연(灬/8)
之 : 어조사 지(丿/3)
性 : 성품 성(忄/5)
(유의어)
기품지성(氣稟之性)
천명지성(天命之性)
천지지성(天地之性)
이 성어는 사람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심성이라는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사리사욕이 조금도 없는 천부자연의 심성을 말한다. 성리학의 심성론에서 유래되었다.
천명지성(天命之性) 또는 천지지성(天地之性)이라고도 한다. 성리학(性理學)에서는 사람의 성(性)을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으로 나눈다.
주자(朱子)에 따르면, 본연지성(本然之性)은 천부자연(天賦自然)의 심성(心性)으로 지선(至善)이다. 기질지성(氣質之性)은 타고난 기질(氣質)과 성품(性品)을 가리키는데, 타고난 기질(氣質)의 청탁(淸濁)과 편색(偏塞:편벽되고 막힘)에 따라 선(善)하게도 나타나고 악(惡)하게도 나타난다.
이기론(理氣論)으로 말하면, 본연지성(本然之性)은 이(理)에 해당되고, 기질지성(氣質之性)은 기(氣)에 해당된다. 그런데 기질지성(氣質之性)은 고정불변(固定不變)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努力)과 수양(修養)에 따라 탁한 것(濁)을 맑은 것(淸)으로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유가(儒家)에서는 기질을 정화시켜 지선(至善)의 본연지성(本然之性)을 회복하여 발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유가에서 이상으로 삼는 성인(聖人)과 범인(凡人)의 차이점은, 성인은 기질이 맑아서 본연지성이 잘 발현되는 반면에 범인은 기질이 탁하여 본연지성이 잘 발현되지 않는 데 있다.
서방의 학자들은 중국의 송, 명리학(明理學)을 가리켜 습관적으로 신유학(新儒學)이라 칭하였고, 중국 학계에서도 이를 용인함으로써 점차 유행하게 되었다.
진(秦)나라 이전 시대의 유학을 원시유학(原始儒學), 또는 선진유학(先秦儒學)이라고 한다. 이후 유학사상은 관학(官學)으로서의 지위를 누리며 통치이념으로 부각된 한(漢), 당(唐) 시대에 이르는 동안을 한당유학(漢唐儒學)이라 한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정에 기초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가르침인 선진유학 사상 자체의 논리만으로는 불교 및 도교의 거센 도전에 대응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였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등장한 신유학은 형이상의 문제를 깊이 천착(穿鑿)하였다.
신유학은 불교와 도교에서 취한 이론 형식들을 근거로 새로운 이론 체계를 확립하고, 다시 불교의 반인륜성과 도교의 반문화주의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주자(朱子)가 집대성한 신유학의 중점 과제는 우주론(宇宙論)과 인성론(人性論)으로 집약할 수 있다. 주자를 비롯한 일군의 신유학자들은 자연과 사회현상을 리(理)와 기(氣)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간 이해도 이기론(理氣論)에 바탕을 두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인성론으로 체계화한다. 본연지성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본래 존재하고 있는 리(理)로서, 도덕적 본성이다.
반면 기질지성은 인간 형성에 관여하는 기(氣)에 의해 형성된다. 이것은 육체와 감각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본능이다.
성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도덕 실천을 통해 본연지성에 따르는 생활방식을 가져야 한다.
사물의 이치를 끊임없이 궁리하고 인욕(人慾)의 발동을 억제하는 거경(居敬)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 육신과 더불어 오욕(五慾), 칠정(七情)의 한계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길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주자학(朱子學)을 공부했으면서도 주자를 비판했다. 주자는 공자(孔子), 맹자(孟子) 다음 가는 성인이다. 성인은 하늘의 뜻에 따라 적의(適意)하게 우매한 백성들을 깨닫도록 하는 사람이다.
주자는 중용(中庸)에 나오는 천명이란 말을 본연지성이라고 해석했다. 본연지성이란 불교의 선승(禪僧)들이 쓰는 말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 속에 원래부터 들어 있는 근본적인 진리라는 것이다.
불상을 조탁해 놓은 조각가에게 ‘어쩌면 이렇듯 아름답고 자비롭게 조탁했는가’ 하고 묻자, 그 조각가는 ‘원목을 실어 왔을 때 이미 속에 불상이 들어 있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꺼내놓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주자는 선승들의 말을 차용해, 인간의 착함(천명)은 우주의 한 알맹이인 인간속에 원래부터 들어 있었던 것(뜻)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천명을 ‘하늘의 뜻’ 그 자체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비가 혼자 있으면서도 몸과 마음을 늘 반듯하게 가다듬는 것은 본연지성 때문이 아니고 하늘의 뜻(하느님)과 자리를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다산(茶山)이 천주학(天主學)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사람은 하늘의 뜻과 땅의 질서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다산은 주장했다. 물 한 방울로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불 한 움큼으로 한 도시를 멸망시키기도 할 만큼 자연은 잔인하다. 한데 하늘의 참된 뜻은 강한 자의 힘은 부드럽게 하고 약한 자의 힘은 북돋워주려 한다.
다산은 냉혹한 정글의 법칙에 의해 굴러가는 잔인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원효(元曉)의 화엄(華嚴)을 깊이 읽을 일이다.
경제 한파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모든 권력자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자기의 힘을 부드럽게 해 못 먹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다사롭게 포용하고 나누어야 할 때다. 우리들 삶의 궁극은 한 송이의 꽃이 돼 이 세상에 아름답고 향기롭게 장식되는 일이다.
군자는 도(道)를 근심할 뿐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즉 대저 마음을 기르는 것을 도라 하고, 소체(小體) 즉 몸뚱이 조차 능히 기르지 못하는 것을 가난이라 한다.
맹자(孟子)는 내 안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길렀던 사람이다. 그는 이 기운이 의(義)와 도(道)를 합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없으면 굶주리게 된다.
이 기운이 부족한 것이야 말로 걱정할만한 일이다. 이는 실로 물질적인 궁핍함보다 더 급한 일이다. 근심하는 바가 여기에 있고 저기에 있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평생동안 고운 옷 입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집에 걱정없이 살았다고 했을때 도(道)를 듣지 못하고 죽었다면 죽는 날 몸과 이름도 함께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것은 그 물질적인 것이 공작과 비취새, 범과 표범, 황새와 두루미나 거미 따위와 다를 것이 없다(즉 동물과 같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물질적인 만족을 취함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에 있어서는 마음에 두지 않는다. 군자가 볼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불교의 가르침이 너무 깊어서 그들이 말하는 진(眞)과 망(妄), 유(有)와 무(無)의 상은 유가에서 말하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분별과 같은 말이다.
즉 가슴속에 진망유무(眞妄有無)를 분별하는 능력을 길러서 무엇이 헛되고 무엇이 참된 것인지를 안다면 배고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한들 이 한 몸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위한 공부를 한다면 더 좋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산이 말하되 공부를 하려면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깨달음이 없다면 여기저기 이말 저말을 들으면서 우왕좌왕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되고, 귀가 얇아져서 의심만 많아지고, 배울수록 궁금증이 더해진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생계를 위한 노력보다는 영혼의 각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누구나 처음부터 되는 일은 없다. 차근차근 살피고, 곁에서 일깨워주면서 알아가는 것이다.
▶ 本(근본 본)은 ❶지사문자로 木(목; 나무) 아래쪽에 표를 붙여 나무의 뿌리 밑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근본(根本)이란 뜻으로 쓰였다. ❷지사문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형문자에 선이나 점을 찍어 추상적인 뜻을 표현하는 것을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한다.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本(본)은 (1)자신(自身), 이의 뜻으로 쓰는 말 (2)영화(映畫) 필름 등의 한 편(篇)을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근본(根本) ②초목의 뿌리 ③초목의 줄기 ④원래(元來), 본래(本來), 본디 ⑤근원(根源), 원천(源泉) ⑥본원(本源), 시초(始初) ⑦마음, 본성(本性) ⑧주(主)가 되는 것 ⑨바탕 ⑩자기(自己) 자신(自身) ⑪조상(祖上), 부모(父母), 임금 ⑫조국(祖國), 고향(故鄕) ⑬본, 관향(貫鄕: 시조(始祖)가 난 곳) ⑭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⑮판본(版本) ⑯본(서화를 세는 단위) ⑰책, 서책(書冊) ⑱원금(元金), 본전(本錢) ⑲본가(本家) ⑳농업(農業), 농사(農事) ㉑근거하다, 근거(根據)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뿌리 근(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성질을 본질(本質), 자기 바로 그 사람을 본인(本人),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나 그 조직이 있는 곳을 본부(本部),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을 본지(本紙), 잡지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난을 본란(本欄), 시조가 난 땅을 본관(本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격을 본격(本格), 본디의 마음을 본심(本心),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을 본분(本分), 애당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뜻을 본의(本意),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강이나 내의 원줄기를 본류(本流), 본디 그대로의 것을 본연(本然), 생활의 근본이 되는 주된 사업이나 직업을 본업(本業),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으로 이윤을 얻기 위하여 쓸 재화를 자본(資本), 사물의 근본을 기본(基本),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금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냄을 탁본(拓本), 나라의 근본을 국본(國本), 원본을 그대로 옮기어 베낌 또는 베낀 책이나 서류를 사본(寫本), 원본의 일부를 베끼거나 발췌한 문서를 초본(抄本), 문서의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낌 또는 그런 서류를 등본(謄本),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겉봉 표면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을 본제입납(本第入納),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디의 관념을 본유관념(本有觀念), 일이 처음과 나중이 뒤바뀜을 본말전도(本末顚倒),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 근본과 갈린 것이 오래 번영한다는 뜻으로 한 가문이 오래도록 영화로움을 본지백세(本支百世),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나타냄을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등에 쓰인다.
▶ 然(그럴 연/불탈 연)은 ❶회의문자로 燃(연)은 통자(通字), 肰(연)은 동자(同字)이다. 개(犬) 고기(月=肉)를 불(火)에 구워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然자는 ‘그러하다’나 ‘틀림이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然자는 犬(개 견)자와 肉(고기 육)자,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글자의 조합으로만 본다면 이것은 개고기를 불에 굽고 있는 모습이다. 然자의 본래 의미는 ‘까맣게 타다’였다. 개는 가죽을 벗기지 않고 껍질째 불에 그슬려 익혀 먹는다. 그러면 껍질이 새까맣게 타게 되기 때문에 然자는 ‘까맣게 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그러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火자를 더한 燃(그을릴 연)자가 ‘그을리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然(연)은 ①그러하다, 틀림이 없다 ②그러하게 하다 ③명백하다, 분명하다 ④그러하다고 하다 ⑤~이다 ⑥듯하다 ⑦허락하다, 동의하다 ⑧불타다, 불태우다 ⑨밝다 ⑩그런데, 드디어 ⑪그러하면, 그리하여 ⑫그렇다면, 그러면 ⑬그러고 나서, 연후(然後)에 ⑭그러나, 그렇지만 ⑮그런데도, 그렇기는 하지만 ⑯상태를 나타내는 접미사(接尾辭) ⑰원숭이의 일종(一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도리상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연(當然), 뜻밖에 저절로 되는 일을 우연(偶然), 겉 모양이 장엄하고 엄숙한 모양을 엄연(儼然), 알고 보니 정말이나 정말로를 과연(果然), 아득하여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막연(漠然),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마음이 환하게 풀림을 석연(釋然),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을 유연(悠然), 어떤 목적이 없이 되는대로 하는 태도가 있음을 만연(漫然), 그윽하고 멀어서 눈에 아물아물 함을 묘연(杳然), 갑작스러움을 돌연(突然),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를 단연(斷然), 넓고 텅 빈 모양을 확연(廓然), 아주 정확한 꼴을 확연(確然),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고요하고 엄숙함을 숙연(肅然), 아직 정하여지지 아니함을 미연(未然),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크게 놀람을 아연실색(啞然失色), 한숨을 쉬며 크게 탄식함을 위연탄식(喟然歎息), 거짓임을 알면서도 그런 대로 묵인한다는 말을 의수당연(依數當然), 조용하고 적적하여 아무 소문도 없음을 적연무문(寂然無聞), 흥미를 잃어 가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흥미삭연(興味索然)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性(성품 성)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풀이나 나무의 싹틈, 타고난 모양, 성)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마음(心)을 합(合)하여 성품을 뜻한다. 사람이 타고난 마음의 경향을 일컬음이다. ❷회의문자로 性자는 ‘성품’이나 ‘성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性자는 心(마음 심)자과 生(날 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초목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글자로 ‘태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태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生자와 心자를 결합한 性자는 ‘타고난(生) 심성(心)’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천성이 있다. 어떤 아이는 말수가 적고 얌전하지만 어떤 아이는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꼭 이런 비유가 아니더라도 性자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성을 뜻한다. 워낙 원초적인 것을 뜻하다 보니 때로는 이성 간의 성적인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性(성)은 (1)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본 바탕 (2)만유(萬有)의 본체 (3)남성(男性)과 여성(女性) 또는 암컷과 수컷의 구별 (4)인도(印度), 유럽어(語)에서 명사(名詞), 대명사(代名詞) 따위의 문법(文法) 상(上) 성질(性質)의 하나. (5)성욕(性慾) 등의 뜻으로 ①성품(性品), 타고난 사람의 천성(天性) ②바탕 ③성질(性質), 사물(事物)의 본질(本質) ④생명(生命), 목숨 ⑤마음 ⑥만유(萬有)의 원인(原因) ⑦성별(性別) ⑧남녀(男女), 자웅(雌雄)의 구별(區別) ⑨모습, 자태(姿態) ⑩생활(生活) ⑪오행(五行) ⑫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동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바탕을 성질(性質), 성질이 급함을 성급(性急), 성질 상의 경향을 성향(性向), 성질과 품격을 성품(性品),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질과 심정을 성정(性情), 이성 사이에서 성적 관계를 맺음을 성교(性交),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남녀 또는 암수의 구별을 성별(性別), 그것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을 특성(特性), 개인의 천품으로 타고난 특유한 성격을 개성(個性), 급히 심해지지도 않으면서 쉽사리 낫지도 않는 병의 성질 또는 버릇이 되다시피 하여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상태나 성질을 만성(慢性), 이치에 따라 사리를 분별하는 성품을 이성(理性),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굳어져 있는 좋지 않은 버릇을 타성(惰性), 사물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나 성질을 속성(屬性), 무엇에 알맞은 성질을 적성(適性), 급한 성질 또는 급히 일어나는 성질의 병을 급성(急性),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사람된 바탕과 성질이나 성격을 품성(品性),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세균 따위의 생물체가 어떤 약에 견디어 내는 성질을 내성(耐性),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성질을 음성(陰性), 성품이 고요하면 뜻이 편안하니 고요함은 천성이요 동작함은 인정이라는 말을 성정정일(性靜情逸), 사람의 본성은 여울물과 같다는 뜻으로 여울물이 동쪽으로도 서쪽으로도 흘러갈 수 있듯이 천성적으로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말을 성유단수(性猶湍水), 도를 통하여 깨달음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성통공완(性通功完),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이르는 말을 실성통곡(失性痛哭),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이르는 말을 본연지성(本然之性), 습관과 풍속은 끝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말을 습속이성(習俗移性),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성(大驚失性), 오래될수록 매워지는 생강과 계수나무의 껍질이라는 뜻으로 늙을수록 더욱 강직해지는 성품을 이르는 말을 강계지성(薑桂之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