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는 편지
댜 겸(본명 정 현 옥)
수없이 많은 날들
추억만으로 여유롭습니다
저편 하늘에서
종달새가 처량하게 울고 갑니다
구름이 쉬고 가는
산등성에 살며시 슬픔이 보이고
가로수 밑을 오가는 바람들로
이 거리는 온통
시끄러운 현실에 부딪힙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
허공에 철없이 흩어져 버리는
잿빛 사연들로
허한 들판을 달려갑니다
이제 기다리지 않는 마음을
닦달하지는 않겠습니다
가고 온 당신이였다면
이미 우린 이거리를
핑크빛 사랑으로 헤매고
갔었을 테니까요.
(2022년 12월호 월간 한올문학 12월호 신인 詩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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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는 편지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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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
23.01.18 14: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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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시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