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대표적인 콜렉터인 김현식이 지난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한달동안 'GALLERY 4F'에서 '김현식 소장품展'을 열고 있다. 우리 카페에도 신문에 난 기사를 스크랩해서 올리기도 했는데, 좋은 소장품들이 구색을 잘 갖춰 전시돼 있었다.
백윤기 조각가의 작품 '무구'와 벽초 홍명희 선생이 일본 다이세이중학교 유학 때 한지에 붓글씨로 쓴 편지, 근원수필의 저자인 김용준의 한국화 작품 몇 점이 눈에 띄었다.
조선 후기 호조참판, 지금으로 말하자면 지경부차관을 지낸 판소리의 이론가이자 작가인 신재효의 수루독음(水樓獨吟)이라는 작품이 한동안 나를 서 있게 했다. 갤러리4F 관장의 설명으로 일부 해독은 하였지만 그도 독해의 한계가 있어선지 시원치 않은(?) 독해문을 전해 줬다. '우리 연구회의 회원이 내공들이 많으니 번역을 해 드리겠노라'고 장담은 하고 왔지만 오호라! 걱정이 앞선다. <완역은 2015년 2월 26일 본 카페 자유게시판에 올린 "신재효의 시 '수루독음(水樓獨吟) ' 감상하세요"를 참조하세요.>
백윤기의 '무구'는 無口가 아니라 無垢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 작품은 무릎을 꿇고 살며시 웃고 있는 동자승을 테라코타로 만들었다. 코가 없는 걸 대신 입이 없는 은유의 의미로 붙인 이름인가 했더니 '깨끗하다', '때가 없다'는 의미라고 하니 내가 너무 앞서 넘겨 짚은 건 아닌가!
어느 평론가는 노승이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 무릎꿇고 앉은 동자승에게 "네 코는 어디다 떼어 놓고 왔느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렸다.
귀한 분들을 만나 좋은 곳에서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돌아 왔다. 김현식 콜렉터로부터 그동안 모은 춘천관련 자료 1천500여점의 리스트를 전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차상찬선생 동상 건립과 박물관 건립 등에 대한 얘기도 전해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부유해 짐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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