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東疎
然以此論意趣深邃 從來釋者 尟具其宗 良有各守所習而牽文
不能虛懷而尋旨 所謂不近論主之意
연이차론의취심수 종래석자 선구기종 양유각수소습이견문
불능허회이심지 소위불근논주지의
그러나 이 논서의 뜻과 나아가는 방향이 깊고 심오하여 옛날부터
그 핵심을 찾아내는 자들이 거의 없었다. 그것은 모두 다 자기가 배워
익힌 선입견을 갖고 기신론을 풀이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마음을 비우고 그 뜻을 찾으려 하지 않으면 저자의 저술 의도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기신론은 어렵다. 하기야 세상에 안 어려운 경론이 어디에 있겠느냐마는 이 기신론은 특히 어렵기로 소문이 난 논서다. 그것은 불법의 요지만을 채록했으므로 불교 전체를 꿰뚫어 보아야만이 그 숨은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참 무모하다. 일단 자기가 모르는 것은 배우려들지 않는다.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선다. 어렵기로 말하자면 인생은 이것보다 더 어렵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인생을 배우려고 버둥댄다. 그렇게 죽을 때까지 고생고생하면서 살아도 그들은 인생이 뭔지 모르고 죽는다. 하지만 이 기신론 해동소는 어느 정도 역경의 과정을 겪고 고난의 시간을 보내면 반드시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어려워서 못 배우겠다는 사람들은 아직도 기신론의 고유한 가치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가치 없는 것은 머리를 써가면서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가치 있는 것을 어렵다고 구하지 않으면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
기신론은 자기 인생 전체를 걸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굉장한 보물지도 역할을 한다. 이것만 정확히 파악하면 자기는 물론 일가친척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 다 떼부자가 될 수 있다. 반면 이것을 모르고 인생을 더듬거리면 모두 다 마지막에는 알거지가 된다.
투자는 정확히 해야 한다. 시세도 모르고 전망도 희미한데 남들이 한다고 해서 내 재산과 생명을 투자했다가는 천추의 한을 남긴다. 인생은 예측이 오리무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모두 다 인생에 자신을 투자한다. 결과는 모두 다 참패로 끝나 개털신세로 생을 마감한다.
첫댓글 기신론은 자기 인생 전체를 걸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보물지도.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