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 장어인 줄" 제주서 또 '비계 삼겹살' 테러=한국 ⓒ 중앙일보/중앙일보 일본어판 2024.05.02 09:09
제주의 유명 고깃집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로 인해 해당 식당 사장이 사과한 가운데 제주도의 또 다른 고깃집에서도 같은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흑돼지, 저도 비계 테러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지난 4월 제주를 방문했다는 게시자 A씨는 "제주도 비계가 이슈가 되고 있는 김에 제주도에 가서 비계를 돈 주고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처음 봤을 때는 장어인 줄 알았어요.이렇게 비싼 돈을 내고 먹는데 비계만 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굽기 전에 기름 부분이 너무 많아요.이 정도면 다른 부위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원래 매일 들어오는 고기가 달라서 못 바꾸겠다고 해서 바로 구워버렸다"며 "이 정도 비계는 돈을 내고 먹기에는 좀 심하지 않을까"라고 계속했습니다.
A씨는 "부모님의 환갑여행이라 큰 말다툼은 하고 싶지 않고 다 먹고 후기를 써야겠다 싶어 썼지만 후기는 지워졌다"며 "혹시 서귀포 시내에 놀러와 흑돼지를 드시려는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고 했습니다.
당시 A씨 일행은 흑오겹과 생갈비 등 총 15만원(1만7000엔)어치를 먹었다고 합니다.
다만 A씨는 자신이 방문한 고깃집은 최근 불에 탄 음식점과는 다른 곳으로 상호명도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A 씨의 게시글을 본 사람들은 물고기 아니냐.돈을 받아도 안 먹는다" "돼지 비계 메뉴가 가게마다 따로 있는 것 같다" "비계를 돈 주고 먹느냐"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 되는데…"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반면 비계투성이 삼겹살을 판매해 불에 탄 제주 중문의 유명 고깃집은 비판이 계속되자 사장이 직접 나서 실명으로 사과문을 공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bobaedream)에는 화가 나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로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자 B씨는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당시 주문한 삼겹살 사진을 올렸습니다.B씨는 "비계가 대부분인 고기가 와서 직원들에게 항의했지만 직원들은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많은 편'이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는 "사장님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없다고 한다"며 "리뷰에도 저처럼 사례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래도 번창하고 있고, 제주 관광객 특성상 한 번 가면 더 올 일 없을 것 같아서 저렇게 비양심적인 장사를 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문제가 커지자 해당 레스토랑 사장이라고 밝힌 C씨는 사과문을 내고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 등 모든 것을 제쳐두고 비계 비율이 많았던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매장에 있었다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믿고 맡긴 우리 회사 직원이 대응했다면 제가 대응한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한 달간 저희 매장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께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