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오는절..상왕산 개심사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바닥으로 떨어져 무상함을.. ⓒ copyright soodong-p
어느것 하나 직선으로 쭉쭉 뻗음이 없는 절집..개심사. 온통의 전각들이 나무의 휘어짐 그대로 사용하여 지어져 있고 소박하고 꾸며지지 않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세워진 그 아름다움에 오랜시간 머물게 하는 절.. 충남 서산의 상왕산 개심사다.
성종 15년(1484년)에 지어진 개심사를 밥 짖는 냄새 솔솔 날것 같은 허전한 배고픔을 느끼며 ?았다.
차를 달려 도착한 개심사의 주차장에서 부터.. 일주문을 지나 오르는 절집의 마당까지.. 한적하고 한적하여 내 자신 조차도 그 한적함에 맡겨 놓으니 그 한가함이 나른함으로..다시 절집들을 둘러 보고는 부드러움으로 바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색의 단청으로 허연 맨살을 드러낸듯한 심검당.. 오랜 세월의 시간속에서 무색의 단청이 그러하고..불룩 튀어 나온 배불뚝이 모양의 기둥이 그러하다. 보는이 또한 그 구부러진 자연스러움에 사람의 몸도 자연스레 구부러지고 숙여진다. 절집에서 노는(?) 시간 내내 구부린 몸으로 다니다 보니 돌아 나올때는 나도 모르게 허리를 한껏 펴보게 된다. 아~!. 구부러진 기둥들 만큼이나 휘어진 마음을 피고 가란 뜻인가 보다.
휨의 부드렁운 아름다움은 안양루와 종루..명부전과 요사채.. 그리고 절터에서 50여m떨어진 삼신각도 예외는 아니다. 심검당의 옆 길 애기단풍사이의 한적한 길을 걷다 만나는 해우소.. 그 역시도 참으로 자연 그대로(???)다. 이른 아침임에도 해우소의 속은 어둡다. 직접 보고나면 어두워야 하는 이유도 알게되고..어두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게된다. 민감한 사람은 절대 일(?)을 볼 수 없을수도 있다.
아직은 때이른 가을 냄새를 떨어진 감으로 직감 하지만.. 산속 절집의 가을은 아직 멀다. 단풍이 그렇고..은행나무가 그렇고.. 푸릇한 나무잎들이 그러하다.
개심사는 그렇게 기억 될것이다. 채색되지 않는 단청의 심검당의 부드러움과.. 휨의 곡선을 한껏 살린 가람들이 있는 곳.. 그리고 그 휘어진 만큼이나.. 오는자의 마음을 씻게하고.. 가는자의 마음을 열게하고.. 뒤틀리고 휘어진 마음을 곧게 뻗고 갈수 있는 절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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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 심하게 휘어진 모습이 과한 느낌의 연출 같기도 하다. ⓒ copyright soodong-p
소리 전달의 원할함을 위해 종의 아래로 범종의 크기에 맞게 ?려있다. ⓒ copyright soodong-p
커다란 현판이 붙은 개심사의 얼굴 안양루.. ⓒ copyright soodong-p
곧고 바름 보다는 휨과 어울림을 보여준다. ⓒ copyright soodong-p
절집 오르는 길과 절집의 마당이 가장 시원히 보이는 안양루.. ⓒ copyright soodong-p
안양루의 문틀사이로.. ⓒ copyright soodong-p
안양루에는 법고와 목어가 있다. ⓒ copyright soodong-p
나의 마음을 사로 잡은 심검당. ⓒ copyright soodong-p
주?돌도..기단도..기둥도.. 모두 그대로다..자연 그대로.. ⓒ copyright soodong-p
불룩 튀어나온 기둥의 모양새가 재미있다. ⓒ copyright soodong-p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함께 했을 기둥과 문짝.. 그러나 부드러움과 유연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 싫어진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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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당 한켠에 곱게 놓인 어울리지 않는 털신과..슬리퍼 ⓒ copyright soodong-p
2007년.. 최근 중수 된 대웅보전과 5층석탑. ⓒ copyright soodong-p
최근의 중수로 절집의 기분을 묘하게 망쳐놓은 대운보전의 깍듯함.. ⓒ copyright soodong-p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5층석탑.. ⓒ copyright soodong-p
대웅보전의 직선미에 반해 그 앞을 나란히 지키고 선 5층석탑도 자연 그대로다. 흘러온 세월 그대로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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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짖는 냄새가 요란스럽던 요사채의 벽.. ⓒ copyright soodong-p
명부전 가는길의 요사채 역시도 심하게 휘어진 기둥으로 되어있다. ⓒ copyright soodong-p
명부전.. ⓒ copyright soodong-p
삼신각 오르는 호젖한 길.. ⓒ copyright soodong-p
삼신각.. ⓒ copyright soodong-p
그 지붕위에서도 생명은 자리한다. ⓒ copyright soodong-p
아직은 때이른 단풍의 푸르름.. 이제 곧 붉게 물들일 것이다. ⓒ copyright soodong-p
이마 바로위까지 축늘어진 감나무.. ⓒ copyright soodong-p
경내로 들어가면 대웅보전과 심검당을 만난다. ⓒ copyright soodong-p
해우소 가는 단풍길..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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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를 내려오며.. 이제는 눅눅함은 없고 발자국 소리도 가볍다. ⓒ copyright soodong-p
일주문까지 내려오는 길옆의 도솔천의 시원한 물내림.. ⓒ copyright soodong-p
* 가는길 :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 32번국도 → 운산 → 한우개량사업소 → 개심사입구 → 개심사
*작성기준일 : 2007/09/29/ |
출처: 늘 떠날준비만..(수동이의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soodong-p
첫댓글 잘봤습니다. 좋은곳이네요 저런곳에서 살고 싶어요 ^^
존재이유님은 저랑 같은 꿈을 가지고 계신듯..이 담에 풍경 좋은 작은 농토에 민박 놓으면서..농사 지으면서..여행하면서..그렇게 살고 싶은게 꿈이랍니다..^^
심검당과 요사채에 넋을 빼앗겨 버리다~!!!!! 하지만...잠시후...대웅보전에서 정신이 확 깨버리다...ㅡ.ㅡ+ 결국 개심사 조차도 피해갈 수 없었네....휴~
보고 또 봐도 심검당은 작품이요~예술이로세~!!!!
대웅전은 올 4월인가 에 보수완료 됐다는데..영..주위의 분위기랑은 영..^^
작년에 여행사 상품으로 갔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
개심사 여행 패키지라..아마도 안면도랑 묶였겠군요..^^..시간에 쫒기지 말고 편안한 시간에 여유있게 한번 다녀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