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마음의 주인으로서...
1부 * 마음 心
글 / 이 기 주
(11)마음도 무언가에 기대야 쉼을 얻는다 – 이 기 주
'명창정궤(明窓淨机)'는 밝은 창
에 깨끗한 책상이라는 뜻으로 잘 정돈된 서재와 책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명창정궤를 꾸리는 방법이 다를 터,
내 경우엔 책이 숨 쉬고 잠드는 공간, 즉 서가에 책을 꽂
을 때 작가나 장르별로 분류하지 않고 표지 색별로 정리
하는 편이다.
이는 '만약 책에도 자아가 있다면 비슷한 색깔로 옷을
차려입은 녀석들끼리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을까?'라는
얼토당토않은 상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표지의 색상만
잘 기억해두면 책을 찾을 때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개인의 취향은 물건을 정리하는 방식과 생활 습관,그리
고 취미 활동에도 깃들기 마련인데, 취향이 적절히 반영
된 취미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데 보탬이 될 뿐만 아니
라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 사람 왕년엔 잘나갔지만 지금은 한물갔잖아?'라는
조롱에 시달리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한동안 본인
의 영역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우린 심심
찮게 접한다.
쉼을 뜻하는 한자 휴 休가 나무木옆에 사람 人이기댄 모
습이듯, 사람은 때로 무언가에 기대야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육신의 쉼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쉼도 그러할 것이다.
특히 내면에서 솟아나는 다양한 감정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절망감과 무력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만 질질
끌려다니는 상황이라면, 자기만의 장소와 취미 등으로
눈을 돌려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
야 한다.
길을 뜻하는 영어 단어 'road'와 짐을 뜻하는 'load의
철자가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사람마다 삶의 방향이 다
른 만큼 저마다 다른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간다.
삶의 무게가 어떠한지는 그 짐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만
안다.
단, 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순간 혼자만의 힘으로 스스로를 떠받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의 마음은 늘 기댈 곳을 필요로 한다.
P042~044
2022.10.22,土曜日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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