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시스가 삼진변압기를 전격 인수한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비츠로시스(대표 이정우)는 17일 삼진변압기(대표 김문환)를 인수하는 내용의 본 계약을 체결했다. 비츠로시스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변압기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삼진변압기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인수대금은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상장사의 비상장회사 주식 취득가액이 자기자본의 10%를 넘을 경우 당일 공시의무가 부과되지만 비츠로시스는 이날 공시를 하지 않았다. 올해 6월말 현재 비츠로시스의 자기자본은 443억여원이기 때문에 삼진변압기 인수대금은 5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삼진변압기는 지난 1975년 설립돼 관납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대표적인 중소 변압기 업체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3년 동안 전력신기술 지정을 통해 ‘코일프레임형 비함침 변압기’를 한전에 우선구매 행태로 납품하며 주목을 받았다. 삼진변압기는 한 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실현했으나 비함침변압기의 우선구매가 종료되고 한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지난해에는 7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문환 삼진변압기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영 은퇴를 결심한 이후 비츠로시스와 한 달 정도 매각 협상을 벌여 이번에 M&A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츠로시스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삼진변압기를 인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이라크전력부와 계약한 120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프로젝트 등을 시작으로 변압기 수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이라크 가스터빈 EPC 프로젝트에만 100억원 가량의 변압기가 납품될 예정”이라며 “삼진변압기의 기존 제품과 비츠로시스의 개발 아이템을 융합해 해외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