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용인 '메가클러스터' 탄력
진주, 140만㎡ 규모 우주항공단지
신규 공공택지개발 구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첨단산업단지와 자족도시를 묶은 이른바 '자족형 콤팩트시티' 다. 첫 대상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의 평택지제역세권과 경남 진주혁신도시 인근의 진주 문산읍 일대가 지정됐다.
평택지제지구는 지제동·신대동·세교통·모곡동·고덕면 일대 453만㎡로 여의도 1.6배 규모다. 전체 공급량의 절반(1만7000호) 정도는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으로 계획됐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자체 조사한 결과 평택지제역 역세권의 주택 추가 수요는 4만~5만호 내외"라며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4~6공장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기에 주택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철도역 600m 이내 역세권은 압축·고밀 개발해 주거·일자리·교육·문화·의료 기능을 집중시킨다.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융복합 클러스터를 만들어 기업의 연구개발과 창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계획했다. 현재 수서고속철도(SRT)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평택지제역에는 오는 2025년부터 KTX 수원발 열차도 정차하게된다.
국토부는 신규 택지 조성으로 교통 수요를 확보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GTX-C 노선 연장 여건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평택지제역 GTX-A·C 연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GTX 노선 연장이 확정되면 모두 5개 철도 노선이 지나게 된다.
도로 교통과 관련해서는 고덕국제신도시와 평택시청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체계를 구축한다.
구도심인 서평택과 신도심인 동평택을 잇는 도로도 확장해 상습 정체구간을 줄일 예정이다.
평택지제역 주변에는 철도, 버스 환승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연결하는 미래형 복합환승센터도 짓는다. 국토부는 평택지제역 인근은 기존의 고덕국제도시, 평택 브레인시티와 어우러져 경기 화성 동탄과 맞먹는 경기 남부의 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주문산지구는 경남 진주시 문산읍 일대 140만㎡ 규모로 진주혁신도시와 맞닿은 경남권 우주산업 클러스터(위성특화지구) 안에 위치한다. 이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주·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6000호(이 중 공공분양주택 3000호) 규모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정부는 진주문산 공공주택지구와 진주역, 진주고속터미널까지 10분대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남부내륙철도 개통시 3시간 30분이 걸리던 서울역~진주까지의 거리가 2시간 20분으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신규 택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6년 지구계획 승인과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을 접수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투기성 토지거래 차단을 위해 신규 택지 인근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권혁진 실장은 "최근 민간의 주택 공급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공이 2027년까지 100만호 공공주택을 차질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평택지제지구와 진주문산지구 조성은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성패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베드타운'에서 그치지 않고 얼마나 우수한 주거여건을 갖춘 도시로 육성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진주 문산은 우주·항공산업 활성화를 통한 충분한 일자리 창출 등이 도시의 흥망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