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협력사 회장단 기업, 오너 일가 회사와 자동차 리스계약 체결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내부거래 규제 회피 위한 변칙거래 의심
[배석환 기자]=구본상 LIG넥스원 회장의 친누나가 운영하는 자동차 임대업체 케이제이렌탈의 거래가 그룹 계열사를 넘어 핵심 협력사와 신규 인수 계열사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공시상 내부거래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총수 일가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변칙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IG그룹 협력사 관계자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핵심 협력사인 희망에어텍이 구본상 회장의 친누나가 운영하는 케이제이렌탈과 차량 리스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다른 LIG 관련 협력업체들도 케이제이렌탈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가 이를 토대로 희망에어텍의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 2023 회계연도에 케이제이렌탈 등과 차량운반구에 대한 금융리스(최소리스료 3450만 원) 및 운용리스(5187만 원)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합산 약 8637만 원 규모로, 전기에는 존재하지 않던 금융리스가 당기에 신규 발생했다.
희망에어텍은 LIG넥스원 협력회사 협의체 ‘A1 Society’의 회장사다. 서울 ADEX 등 주요 방산 전시회에서 LIG넥스원과 공동 전시를 수행하는 최핵심 협력사로, LIG넥스원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원청 위치에 있다.
이러한 비대칭적 관계 속에서 구본상 회장 친누나 개인회사와 리스 거래를 개시한 것이 순수한 시장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협력사 관계자의 증언대로 다른 협력업체로까지 거래가 확산될 경우, 협력사 경유 매출은 외부거래로 분류돼 공정위 내부거래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신규 인수 계열사로의 거래 확장도 확인됐다. 2023년 11월 LIG그룹이 종합외식업체 호박패밀리 지분 80%를 인수했는데, 불과 수개월 뒤인 2024 회계연도 케이제이렌탈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 호박패밀리가 신규로 등장했다.
거래금액 3038만원으로, 전기에는 거래 이력이 전혀 없었다. 호박식당·한와담 등 1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국 50여 개 점포를 둔 이 회사는 독립 경영 시절 케이제이렌탈과 아무런 거래 관계가 없었으나, LIG그룹 편입 직후 총수 일가 개인회사와 렌탈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룹의 외연이 확장될 때마다 케이제이렌탈의 거래처도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준다.
케이제이렌탈은 구본상 회장의 누나 구지정 부회장(49.38%)과 구지연 이사(38.12%)가 지분 87.5%를 보유한 사실상 총수 일가 개인회사다.
계열사 대상 차량대여수입은 2022년 14.1억 원에서 2024년 26.6억 원으로 3년간 89% 증가했으며, 이 중 LIG넥스원 단독 거래가 86%를 차지한다. 전체 매출 대비 계열사 거래 비중도 16.96% → 23.77%로 3년 새 6.8%p 올랐다.
재무구조상으로도 계열사 일감 의존도는 뚜렷하다. 2024년 영업이익 7.83억 원에 이자비용 9.22억 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0.85배에 불과하고, 당기순이익 1300만 원도 잡이익 1.44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다.
LIG넥스원 거래 22.9억 원이 빠지면 감가상각비(59억 원)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총수 일가 개인회사의 사업 존속이 계열사 일감에 직접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케이제이렌탈은 과거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아니나, LIG그룹이 2025년 자산총액 7조 원대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공정위 상시 감시 체계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하청업체들은 원청의 눈치을 안 볼 수가 없다. LIG그룹 하청업체가 오너일가 회사를 어떻게 알고, 거래를 텄는지 의문이다”라며 “원청이 협력사의 렌탈사 선정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라면 하도급법상 불공정거래 소지도 검토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IG그룹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LIG그룹 관계자는 “케이제이렌탈의 자체적인 영업활동으로, LIG 차원에서는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출처/제보팀장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