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환자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다보니
환자 본인과는 다른 여러 걱정들이 있습니다.
원래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고 운전, 방향 감각이 좋은 사람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제가 느끼기에 확연하게 그런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길을 몰라도 방향을 잡고 찾아가는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은, 전에 알던 길도 가끔 잘 못찾아가는 것같습니다.
차선도 중앙으로 가는 게 아니라, 자꾸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같아
제가 조수석에 앉을 땐 자꾸 이 사람의 운전이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같이 어딜 갈 경우에는 항상 제가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처음엔 절대 인정을 않더니, 요즘엔 가끔 운전을 안해야겠다고 농담처럼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제 일요일에도 이 사람이 혼자 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하필 휴대폰도 집에 두고 그냥 나가서 몇 시간동안 연락이 안되어
온갖 안 좋은 상상을 하며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집에서는 기면증 환자처럼 앉으면 깜박깜박 졸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운전하다 그럴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괜찮을까요?
소매끝 셔츠 단추 채우기를 무척 힘들어합니다.
자신도 미세 움직임이 점점 어렵다고 합니다.
약을 먹고 있어도 이런 증상은 나아지질 않고 안좋아지는 걸까요?
군것질을 별로 안하던 사람인데
작년부터인지 부쩍 먹성이 좋아졌습니다.
과자도 잘 사오고, 빵도 잘 사오고, 자신이 군것질할 것들을 끊임없이 사옵니다.
저녁 늦게까지, 또 새벽에 혼자서 자꾸 뭘 먹곤 합니다.
이것도 증상일까요?
먹다가도 깜박 좁니다. 먹던 빵을 손에 들고 졸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의사에게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혼자서 병원에 다니는데 따라가서 옆에서 제가 얘기를 해야 할까요?
이 사람은 제가 이렇다저렇다 얘기하는 걸,
아니라고 하면서 싫어합니다.
아직도 여전히 자신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싶질 않아하는 것같습니다.
언젠가는 낮에도 졸립다고 했더니
의사가 약을 따로 줬다는데 검색해보니 각성제를 줬더라구요.
그때는 제가 보기에 밤에 잠을 깊이 못 자고 계속 얕은 잠을 자고 깨곤 해서
밤에 잘 자면 괜찮을텐데 각성제를 먹어야곘나싶어서
보름치 각성제를 그냥 치워두고 말았습니다. 의사들이 약을 너무 쉽게 함부로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새는 밤에 잘 자는 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깜박깜박 잠이 들곤 하네요.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지금 먹는 약들이 이렇습니다. 찾아보니 어쩌면 남편의 증상들이 약 부작용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sinemet25/100,pramipexole 0.5, gasmotin 5,amanta 100
점심-sinemet25/100,pramipexole 0.5, gasmotin 5
저녁-sinemet25/100,pramipexole 0.5, gasmotin 5,amanta 100,rivotril0.5
약효와, 병증과, 부작용을 어떻게 구분해서 알아낼 수 있을지 답답합니다...
첫댓글 저희 아버지와 증상도 비슷하시고 꼭 제 어머니가 쓰신 글 같네요. 엄마는 운전 못하시지만요.
저도 증상이 다 약으로 인한 부작용일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증상을 이야기 하면 할 수록 약만 느는 것 같고,
그래도 의사를 신뢰해야한다고 마음잡고 있습니다. 이제 파병이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깜빡깜빡 조는건 약 부작용 일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하다가 깜빡 졸을까봐 운전은 될 수 있으면 안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병이 진행될 수록 몸이 자꾸 굳어지니까 운동신경이 무뎌지게 됩니다.
행동이 다 느려지기 때문에 핸들도 빨리빨리 안돌려지더라구요.
저도 사고 한번 내고 식구들이 불안하다고 말려서 지금은 안하고 있습니다.
자꾸 남편은 안 졸았다고 해서요. 본인이 졸았던 것을 알면서도 아니라고 하는 건지, 정말 안 졸았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운전은 안해야 되겠지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다가도 깜빡 졸아 고개가 끄떡하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저는 마침 주차해 서있는 차를 박아서 차만 부서져서 다행이지만요.
모두를 위해서 운전은 안하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잘못해서 사고나면 내가 다치는건 그렇다 치지만 남까지 다치게 하면 안되겠지요.
또 차를 몰고 나가면 돌아올 때까지 조마조마하고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 생각해서라도 안하시는게 좋지 않겠어요?
시네메트는 반응시간이 빠르고 지속시간이 짭습나더
아만타는 떨림을 방지하는 약이구요
기타는 보조제 입니다
약명을 인터넷이나 이 카페에서 약 종합을 조회하시면 효능을 알수 있습니다
약을 먹고나면 효능이 나타나기전 잠깐 파킨슨 현상이 나타나다 좋아 지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증상은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게 나타나는 가 봅니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간병을하는군요. 왠만하면 일상에서 하는일을 하도록하는게좋다고해요 하지만 "운전" 방향감각을 잃었다면 위험한일이죠. 리큅이란 약은 졸음이오지만 복용약엔 없네요. 간병하는데 힘들겠어요 (파킨슨병치료약 게시판 참고)
운전은 안됩니다,나는요 알라신이 보호하는데도??? 졸음앞에는 장사가 없어요.깜박이 사람직입니다,
아멘. 저도 운전은 절대 반대입니다. 처음 발병시에는 스틱도 모는 아내였지만 추지의가 오토로 바꾸세요하여 바꾼 오토를 채 일년도 안된 어느 날 지그재그로 모는 것을 보고 운전을 아주 못하게 하였습니다. 병원에는 함께 가셔서 주치의 말도 듣고 옆에서 보이는 것들도 말해 주는 것이 좋을 듯 싶군요. 돌아오는 길에 젊은 날 함께 가셨던 곳을 가셔서 좋았던 감정을 다시 샘솟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운전하고 다니면서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하였는데 1년전부터는 운전을 해서는 안될것같아 많이 자제하고있읍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브레이크밟으면 오르막길에서는 좀 밀리는듯하여 겁나서 하지 못하고 있읍니다 긴장이되면 몸이 더 꼬여서 내 스스로가 불안하더라고요깜박깜박 졸릴때는 정신도 멍해지는것같고 정신을 차려야한다고 내 스스로 주문을 외우듯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