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쏟아지는 곳으로 가며
이 가을 들 밖으로 걸어나가며
그리움을 껴안네
잊어둔 마음도 활짝 열어 길을 가면
가을 속으로 들어가 나도 수수한 들꽃이 되네
수런대는 생각을 건너
올올이 풀어내는 그리움을 건너서
햇빛 속에 바람은 나를 부르네
날이 저물도록 시린 생각들은 잠들어
아득한 적막 속에 눈을 뜨네
내 삶을 남몰래 조용히 지켜 보는
한 그리움을 나는 보네
그 저녁
갈꽃 흐느낌으로 안개처럼 나는 걸었네
달빛을 삼켜버린 어둠도 이미 끝난
벌레들의 흐느낌 속에 나는 발을 멈추네
내일을 열고 어제을 잊어버리는 밤
세상은 침묵으로 잠들어 밤의 강을 건너네
오래 두고 슬펏던 그리움도 내일 속으로 떠나가네
맺힌 한도 풀어 버리고 다시 사라지네
밤이 깊어도 흐르지 않는 그리움을 나는 껴안네
2016.10.19.
글 옮긴이 / 유영태
완주군 장애인복지관에서
첫댓글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