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 (화난 표정지으며) 미안하다고 될 일이야 지금? 우리 만나기로 한 시간, 기억은 하니? 5시에 만나기로한사람이 지금 6시 다 넘어서 나타나면어쩌 자는거야?
성민씨때문에 급한 약속 다 제쳐두고 온 난 뭐냐구!
성민 : 오는데 길이 너무 막히잖아
연주 : 길이 막히면 전화를 해줘야 될거 아니야 ? 설마 배터리가 나갔다는건 아니겠지?
지금까지 우리 데이트하면서 한 번이라도 성민씨가 제대로 시간 지킨적 있다고 생각해? 우리나라 남자들 정말 한입으로 두말하는거 고쳐야 돼 어쩜 사람이... 그래. 늦을수도 있어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남들은 결혼앞두고 어떻게든 서로 믿음줄려고 노력많이해 . 결혼은 믿음이니까.. 성민씬 지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어
성민 : 그래 그래 내가 지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그렇지만 너도 지금 이렇게 화낼 필요는 없잖아
연주 : (더 화를 내며) 사람 정말 면목도 없니? 성민씨 올때까지 한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고단하고 답답한 심정이었는지 알기나 해? 우린 이제 곧 결혼할 사이야. 언제까지 이렇게 약속안지키고 사람 신용 떨어뜨릴 셈이야?
▶오수연작가 스타일 (대표작 : 가을동화, 겨울연가, 스타의 연인)
민준 : (급히 뛰어오다 은하 발견하고 거친숨을 고르면서 다가온다) 미안해요 은하씨, 많이 기다렸어요?
은하 : (온화한 미소로 받아주며) 얼마 안기다렸어요
(민준의 이마에 흥건한 땀을 보며 손수건 내민다) 이거요
민준 : (보면)
은하 : (안쓰럽게 바라보며) 땀이 흥건해요. 좀 닦아요.
민준 : (땀닦으며) 내가 전화라도 하는건데...제가 이래요..
은하 : 전 괜찮아요. 민준씨 바쁜거 다 아는데요 (따뜻하게) 그렇게 급하게 안와도 되는데... 무리하지 않아도 되요
민준 : 고마워요. (빙긋 웃으며) 은하씨 너무 추워보이는데.. 어서 따뜻한데 들어가서 차라도 해요. 감기 들겠어요
은하 : 차보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오늘 정말 바빠서 아무것도 못먹었을텐데...
민준 : 그래도 그러면 주얼리샵 문 닫을 것 같은데... 하루라도 우리 결혼반지 빨리 보고싶잖아요.
은하 : 민준씨, 제가하는말 잘 들어요
전 항상 민준씨 옆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행복하고 감사해요
그런 걱정 말구 민준씨부터 챙겨요
▶노희경작가 스타일 (대표작 :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바보같은 사랑)
(E)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철컥하고 문여는 소리
한 손에 안주거리며 술안주 잔뜩담긴 봉지 들려있고, 다 먹은 캔맥주며 안주 널부러져 있고, 선영 쇼파위에서 곤히 자고 있다 태오 쇼파쪽에 봉지놓고 TV쪽 서랍에서 꺼내온 담요로 덮어준다
태오 : (중얼그리듯) 너도 참...
(태오 가져온 맥주, 냉장고에다 하나씩 챙겨넣고 있는데)
선영 : (안잤다, 쌩쌩한 목소리) 속초까지 열네시간 열다섯시간 일하다 온 사람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
생리휴가도 못내고 일하면서 끙끙앓는 애인 두고, 방송국 파업
자리지킬 맛이 나디?
태오 : (계속 냉장고에 시선두며) 그래서 못갈거 같다고, 집에서 쉬라고 전화했잖아.
선영 : 그럼 다 되는 거지, 선배는?
(태오 다 넣었다. 냉장고 닫으며 선영이 있는 쇼파 향해 걸어오며)
태오 : 너는 애가 왜이렇게 이기적이야?
선영 : (누워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버럭하며) 선배만 의리있고, 선배만 인간적이고, 선배만 정의롭지?
언론악법 반대시위 나도 찬성하는데, (기가차서 어이없다는듯) 내 스케줄표나 보고하는 소리겠지, 지금?
그래도 선배 니 생일이라 꾸역꾸역 올라왔구만. 애인이 아프다는데, (울컥한) 선배 너는, 내 얼굴도 안보고 싶었냐.
태오 : (안쓰럽고 미안하다) 그래... 미안 (선영 품안에 끌어안아 머리 쓰다듬어 준다) (달래주며) 너도 참, 생일 같은거 우리 처지에 언제부터 챙겼다고.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선영 : (아직 감정 남아있지만 조금 풀린) 직장 선배면 생일이든 기일이든 상관안해, 내꺼니까 그런거지.
선배 생일 아니고 내 생일이었담봐, 가만 안있...
은희 : 어머 길거리식품 요즘 아무데서나 사먹으면 안돼요 그리고 그 속에 팥앙금.. 중국산팥 얼마나 많이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자란 음식 먹어야죠. 사람먹는 게 다 위생이구 정성인데,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여러가지재료로 직접 조리해먹어야지..
건강두 챙기구 마음도 편하죠 요즘 너도나도 간식거리로 생식들 많이하는데 차라리 그게 나아요 우리같은 직장인들 비타민 제대로 섭취 못하니까..
왕남 : 그래서, 안먹을꺼예요? 은희씨 생각해서 사왔는데
은희 : 먹죠. 다 정성인데
왕남 : 그럼 얼른 먹어요.
아, 다 먹으면 꼭 가글하는게 좋아요
혹시 안챙기셨으면 제거 쓰세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직 습관 안되서 그렇지 가글 습관들이면 참 좋아요.
왜 그 치과 의사들이 많이들 추천하잖아요 가글하는거...
#공원앞
수석 : (멋쩍은듯) 시영씨 미안. 많이 기다렸지? 결재할 서류가 좀 많아서...
시영 : 힘드시겠어요.
수석 : 어? 어... (시영 코가 빨갛다) 어유 많이 떨었나보네, 시영씨.
(수석이 자신의 목도리 둘러 주려고 목도리 푼다)
시영 : 아, 아니 괜찮은데!
수석 : 뭐가 괜찮아, 이렇게 코가 빨간데 (시영 목에 걸어주려 하는데)
시영 : 아니, 정말 괜찮아요.
수석 : 시영씨, 지금 나 무시해?
시영 : 네?
수석 : 나 무시하냐고.
시영 : 제가 무슨...
수석 : 아까부터 계속 나 무시하잖아.
결혼을 약속한 사이끼리 목도리 둘러주는 호의도 거절하는게 무시하는거 아니면 뭐야.
시영 : 그런거 아닌데..
#호텔 레스토랑
수석 : (열변을 토하며) 그 뿐만이 아니야.
내가 보자마자 결재할 서류가 좀 많다고 했을 때, 힘드시겠다고 대답했잖아.
그런 얘길 어떻게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말 할수가 있어?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시영씨는 이게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 날 무시하고 있었어
시영 : (묵묵히 스테이크 썰고 있다)
#차안
수석 : (운전하며) 그 뿐만이 아니야.
내가 애초에 오늘 좀 더 늦게 보자고 했는데, 시영씨가 괜찮다고해서 약속시간 그렇게 잡은거잖아.
그것봐, 원래대로 했으면 30분 늦을거 결국 1시간이나 늦어서 나만 나쁘게 만들고,
내 의견을 듣지도 않고 고수하는게 다 날 무시하는게 아니면 뭐야.
대답해봐 시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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