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낙지가 또 제철이 되는데요. 낙지 한마리는 인삼 한근과 똑같다고 하죠. 봄날이 되면 숫컷 낙지는 암컷을 피해 도망 다닌다고 합니다. 암컷은 수컷을 붙잡아 교미를 하고 수컷 낙지를 잡아 먹어버린다고 하네요. 숫컷을 잡아 먹은 암컷의 낙지...요것이 우리들의 입속으로 들어오면 완전 제 맛이겠죠...
고기양념과 삼겹살을 볼에 넣고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주물러 약 8시간 정도 숙성을 시킵니다. 생강즙을 넣으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할 수 있고, 양념할 때 설탕을 먼저 넣으면 고기가 연해져요.
낙지는 머리와 몸통을 분리합니다. 몸통과 다리부분은 굵은 소금에 박박 주물러 깨끗이 씻으면 미끌거리는 것이 제거되지요. 5cm길이로 칼질을 합니다.
살짝 달군 팬에 양념 숙성된 삼겹살을 넣고 중불에 볶음을 합니다. 삼겹살이 다 익어갈 무렵에 손질한 낙지를 넣고
고추를 넣어 센불에 볶음을 합니다. 삼겹살과 낙지가 다 익으면 불에서 내리고 그릇에 담아냅니다.
삼겹살의 양념은 고추장 주물럭 양념 베이스로 볶음을 했습니다. 조금은 단맛이 나면서 삼겹살 특유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양념인데요. 양념에 울금효소가 들어갔는데 울금효소는 천연조미료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죠.... 울금효소의 영향으로 삼겹살이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표현합니다. 울금효소가 없다면 매실청으로 대신하여도 좋구요. 매실청 마저도 없다면 물엿을 사용합니다.
고추장주물럭의 맛은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 그리고 쫄깃한 맛이 환상인 음식입니다. 술안주로 최고이고 밥 반찬으로는 밥도둑으로 변신을 하지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낙지로 볶음을 하면 쫄깃한 질감도 최고이지만, 무엇보다 볶음을 해도 낙지물이 많이 생기지 않아 더욱 깊은 낙지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꼬들꼬들 씹히면서 쫄깃한 맛과, 눈물과 땀을 부르는 매콤함은 그동안 함께 했던 각종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사라지겠죠.
삼겹살은 친서민적인 돼지고기인데요.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제는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봄철은 황사가 많이 생기는 계절이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목에 때가 벗겨진다는 말이 있는데, 목이 칼칼하게 느껴진다면 삼겹살로 풀어보는 것도 나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겠지요....^^;;
양념한 고기는 통에 담아 약 8시간 정도 숙성을 하면 고기에 양념이 잘 배어나와 고기도 연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숙성된 고기는 팬에서 볶아 먹어도 좋지만 참숯불에 구우면 숯의 은은한 향기가 고기에 배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다시 오토캠핑의 계절이 돌아오는데요. 양념에 재어놓은 고추장주물럭을 야외에서 구워도 아주 제맛이랍니다.
매콤하면서 쫄깃한 맛의 삼겹살과 낙지.... 한번 먹어보면 천상의 조화와 더불어 제철의 미각에 홀딱 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