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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문열, 7일 EBS ‘인사이드 컬처’ 출연
(2003.01.05)
지난 2001년 7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 ‘신문없는 정부 원하나’와 동아일보 칼럼 ‘홍위병이 판친다’를 두고 일부 시민단체 등에 의해 책 장례식이 벌어지는 등 격렬한 공격을 받았던 소설가 이문열(55)씨가 오랜만에 TV에 출연,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7일 오후 8시20분에 방영될 EBS TV ‘인사이드 컬처―문화, 문화인(연출 형건)’에 출연, 그간 정치 논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던 일에 대한 고뇌를 털어놓았다. 이씨가 지상파TV에 출연하기는 2001년 5월 EBS TV ‘정운영의 책으로 읽는 세상’ 이후 처음이다. 이씨는 경기 이천 자신의 문학사숙(私塾) ‘부악문원’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지난 2년여 글을 쓰지 않은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무시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 책이 어디가서 장례식을 당하고 나무에 매달리고 불에 타고 밟히고 비를 맞는다고 생각하면 이런 책을 또 만들어야 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문화적인 시비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악의적인 폭력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사실 문화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인 성격을 띤 집단의 짓이었고 그래서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화가 났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맘에 안드는 작가를 벌하는 방법이 책을 불태우고 장례식 치르고 매달고 하는 것… 오직 진시황과 히틀러 밖에는 그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새해 “많이 쓰는 것”을 소망이라고 밝히고, “1980년대를 문학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