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굳고 곧은 갈매나무■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날은 저물고 산은 멀다. 산 뒤편, 그중에서도 옆쪽의 바위투성이 길섶에 외로이 선 갈매나무, 저녁에 눈까지 내리니 춥고 고달프다. 하지만 나무의 '굳고 정한' 기운이 이 고달픔에 그만 폭삭 주저 앉지 않고 그를 꿋꿋이 서 있게끔 만든다 * 정한 = 곧은 이란 뜻이다)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은 매우 쓸쓸한 시다. 그 시의 마지막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여린 자질 지녔지만 굳고도 곧음이여 ! 티끌 흙에 더럽혀도 뜻만은 빼어나네. 네 삶이 때와 맞지 않음을 슬퍼함이여!
세상 길에 어울려 따라 하지 아니하네.
깊은 골짝 높은 바위에 부치어 있음이여 !
우거진 숲 굽어보며 혼자서 서 있구나."
(누구에게나 시련의 시간은 있다. 다만 그때의 내 자세를 생각할 뿐이다. 간난의 시절에도 나는 그 앞에 무릎 꿇거나 타협하지 않고, 쌀랑쌀랑 그 눈을 맞으면서 추운 밤 저 굳고 곧은 갈매나무처럼 꼿꼿이 서서 그것에 맞서겠다는 다짐이다.
그 생각의 힘으로 슬픔과 한탄의 현실을 그만 잊고, 앙금 위로 말갛게 떠오른 마음을 보며 그 시련과 정면으로 맞설 힘을 비로소 얻었노라고 시인은 얘기한다. 그러니 주저앉지 말고 힘내자고.)
[ 김지행(1716~1775)이 쓴 <밀암집> 중 '고목부'의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 나무 /이 산하 ■
" 나를 찍어라.
그럼 난
네 도끼날에
향기를 묻혀주마."
[**분노와 화는 서로 다르다. 분노가 사회적인 것이라면, 화는 개인적인 것이다. 분노가 정의나 평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서 비롯된다면, 화는 모멸감이나 열등감 같은 개인적 감정에서 우러난다.
분노가 이성과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면 화는 그저 화풀이나 분풀이로 시종한다.
분노와 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사회적 주체와 심리적 자아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우리는 사적인 화를 공적 영역에서 분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종로에서 뺨 맞고, 한 강에다 눈 흘기기)
감정조절장애는 매우 흔한 '한국병'이다
감정노동이 계속 늘어나는데 감정조절 능력은 계속 떨어진다.
감정조절에 관한한 대다수 어른들도 아직 미성년이다.
위 시 속의 '나'는 도끼를 들이대는 상대방에게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을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그에겐 '향기' 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끼날엔 피가 묻었을텐데 왜 '향기' 라고 말했을까?
향기는 보이지 않지만 멀리 멀리 퍼져나간다(인향만리)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무엇인가를 느끼게 만든다.
<분노하자>를 쓴 저자 스테판 에셀에 따르면 '분노는 창조적이어야' 한다
창조적 분노는 공공성을 중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
우리가 믿건데 도끼날에 묻어있는 저 당당한 향기(분노/의분)'는 분명히 세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도끼를 든 자 뿐만 아니라, 이 시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똑같이 !]
■지금 하십시오 ■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거든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에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찰스 스펄전)
■ 씨는 자라서 하늘이 된다 ■
멀리 바라다 본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마음의 문을 열고
허름한 꽃씨 하나 심는다
씨는 자라서
산이 되고
물이 되고
나무가 된다
그리고
바람과 구름이
머물다가 갈
정갈한 나의 집이 된다
더 멀리 바라다 본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마음의 문을 열고
허름한 꽃씨 하나 심는다
씨는 자라서 하늘이 된다
(박 웅진)
■ 하인리히 법칙 ■
산업재해 용어 중에 <하인리히 법칙> 이란게 있다.
1931년에 미국의 하인리히(Hebert William Heinrich) 가 찾아낸 규칙이다.
인위적으로 일어나는 각종 재해에는 어느 정도 예견되는 징후가 일어난다고 한다.
1931년 미국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던 하인리히는 수많은 산업재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미있는 통계학적 규칙을 찾아냈다.
평균적으로 한 건의 큰 사고(major incident)가 발생하기 전에 약 29번의 비슷한 작은 사고(minor incidrnt)가 발생하고, 그 전에는 또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near misses)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하인리히 법칙을 흔히 '1 : 29 : 300 의 법칙' 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대형사고는 이미 예고된 재앙이며, 무사안일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대형 물류창고의 사고를 봐도 소방경보등이 계속 울리고 불이 들어왔지만 그냥 무시했다가 당한 인재였다.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항해를 하면서도 화물을 더 싣기 위해 평형수를 빼버리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지난번에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무사할거야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산업현장, 공사현장, 자연재해, 그리고 우리 인간생활 곳곳에서 이 법칙은 작용하고 있다.
성경에도 사랑해선 안될 이방 여인의 미인계에 빠져 두 눈이 뽑힌채 패배하고 마는 삼손이 그 대표적 예이다. 그는 출생 전부터 국가 지도자로 택정된 장사였지만 오늘날 <삼소나이트> 라는 여행가방에만 그의 이름을 남겨놓은채 사라진 불행한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다.
[ 북미 인디언들의 옥수수 따기 체험 ]
북미에 사는 어떤 인디언들은 자녀들의 성인식을 옥수수 밭에서 거행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어떤 성대한 의식으로 성인식을 치루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넓은 옥수수 밭으로 데리고 가서 가장 좋은 옥수수 한 개만을 바구니에 담아 오게 합니다. 별로 어려운 일도 힘든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신나고 즐거운 일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좋은 옥수수라고 생각되는 것을 한 개만 골라 따오면 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첫째는 옥수수를 따기 위해 밭고랑을 한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둘째는 한 번 옥수수를 선택하고 나면 이미 선택한 옥수수보다 더 좋은 옥수수가 보여도 그것으로 바꿀 수가 없습니다. 즉 선택은 오직 단 한번 뿐입니다.
아이들은 좋은 옥수수를 고르기 위해 밭고랑을 시작부터 매우 신중하게 옥수수를 살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밭고랑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아이들은 옥수수 한 개씩을 바구니에 담아 오는데...
그들이 선택한 옥수수는 대부분 별로 좋은 옥수수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옥수수를 발견해도 앞으로 가면 더 좋은 옥수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단 한번의 선택을 지나쳤기 때문입니다. 인디언들은 "옥수수 따기 체험"을 통해 더 좋은 것을 찾으려고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현재 주어진 좋은 환경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깨우쳐주기 위해 성년식의 통과의례로 정했을 것입니다. 인디언들의 "옥수수 따기 체험"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줍니다.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현재 이 순간을 그리고 매일 매일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이 순간이 황금보다도 우주보다도 더 가치가 있습니다.
[ 글로벌 혁신지수 5위]
한국이 UN 산하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2021. 9. 20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 평가에서 역대 최고인 5위에 올랐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특허청에 따르면 세계 132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스위스, 스웨덴, 미국, 영국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2020년보다 5계단이나 상승하며 상위 20개국 중 혁신역량이 가장 많이 개선된 국가로 평가됐다.
아시아에서는 5위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가 8위, 중국이 12위, 일본이 1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혁신지수는 WIPO, 유럽경영대학원(INSEAD) 등이 WIPO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제발전의 주요 요소인 혁신역량을 측정해 각국의 공공정책 또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에 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투입 부문에서 5개(제도, 인적자본-- 연구, 인프라, 시장 고도화, 기업 고도화), 산출 부문에서 2개(지식--기술 산출, 창의적 산출) 등 총 7개 평가분야 가운데 미래 투자를 평가하는 인적자본--연구 분야에서는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총 81개 세부 지표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특허출원, 전자정부 등 작년보다 5개나 많은 9개 지표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2021. 9. 23./국방일보)
[ 유대인이 돈 잘 버는 이유]
유대인들은 서기 66년과 132년 두 차례 로마제국에 반란을 일으켰다 패한 뒤 민족 전체가 가나안에서 쫓겨나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졌다.
이것을 '이산' 즉 '디아스포라'라 부른다. 이후 '디아스포라'는 유대인 공동체를 의미했다. 로마제국과 싸우면서 국민의 1/2 이상이 절멸 당하는 통에 사제 계급을 포함한 다른 종파들은 거의 소멸되고 바리새파만 남았다. 이때부터 유대교는 사제가 없는 평신도 종교가 되었다.
로마제국은 가나안에서 유대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아예 지명 자체를 '가나안'에서 '팔레스타인'으로 바꿔버렸다.
그 뒤 세계 곳곳에 흩어진 유대인 공동체들에는 종교적 의문이 생겼을 때 랍비들 간에 편지로 의견을 나누는 전통이 생겼다.
이후 편지에는 상품 정보와 환시세 및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정보들이 포함되었고, 랍비들은 이런 정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그 뒤 장마당이 서는 곳에서 다른 지역의 상품가와 환시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직 유대인 뿐이었다.
유대인들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 무역과 환전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정확한 정보가 큰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게 되었다.
당시엔 대부분이 문맹인 시절이었는데 유대인들은 사제도 없이 종교를 지켜내야 했기 때문에 남자들은 성경을 읽기 위해 의무적으로 글을 배웠다. 이것이 국제무역과 금융업에서 그들의 독점적 지위를 더욱 강화시켰다.
실제로 세계사의 전환점이 된 네델란드의 중상주의 발흥, 영국의 산업혁명과 전파, 신대륙의 눈부신 성장 등은 상인과 금융업자의 역사로서 유대인에 의해 주도되었다.
로스차일드 가문도 그런 역사의 산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