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먹히질 않아!!! 마법이!!!!! 기가 슬레이브가... 먹히질 않아!! 듣질 않아!! 어떻게 된 거야!!!! 아악!!!!!!"
나는 눈을 들어 화룡왕을 바라보았다.
그는 감았던 눈을 슬며시 뜬 후, 이렇게 말했다.
" 어머니께서도 알고 계신다. 그분이 창조하신, 신과 마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항상 경쟁하고 균등해야했다. 마왕의 계보를 만들고 그들에게도 창조의 능력을 주셨듯, 우리에게는 무기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의 능력을 주셨다. 이 영역에서, 그분을 의지로서 부르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그분의 의지이시지."
" 하... 그렇군요..."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다행이지. 그 마법이 통했다가는, 이곳의 비기마저도 노출될 수 있었을 텐데...
" 싫어!!! 싫어!!! 제로스!!! 제로스!!! 나오란 말이야!!!!!! 이렇게 오래!! 그 곳에 있으면.. 넌 죽어!!! 죽는다구!!!!!! 나와!!! 나오라구!!! 난 못해!! 기가슬레이브도 통하지 않아!!! 제로스!!! 제로스!!!! 컥.."
그녀가 공간을 향해 소리 친다. 너무 충격을 받아.. 아님.. 너무 체력이 소진되어.. 피를 토하는 모양이다.. 그녀의 목소리에 걸걸한 액이 끼여있다.. 피맛...
화룡왕이 나를 바라보더니 잠시의 침묵... 그리고 입을 열었다.
" 데리고 오겠네."(꽤 거슬리셨던 화룡왕님.. -_-)
" 하지만!!!!"
[치익~]
공간이 흔들리더니, 그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 이 모습을 보면.. 놀랄텐데...
하지만... 하지만... 그녀가 이까지 왔다는 사실... 기쁘다... 이상하리만큼.. 소멸할 단계가 다 되니.. 감정이란 걸 아는 건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그녀는 흩어진 나의 몸 조각들을 보고 절규하고 오열했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그 흩어지고 찢어진 몸조각들위로 상회하다 떨어진다. 그럴때마다, 그 찢겨진 몸의 감각과도 같은 무언가들이, 나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흩어져 버린 정신의 마지막 발악인가...
" 싫어.. 싫다고.. 이럴 순 없는 거잖아.....!!! 당신이지!!!!"
그녀는 화룡왕의 앞에 서서 그를 향해 공격적인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녀의 눈...저 붉고 아름다웠던 생명의 상징과도 같았던 저 눈이, 이제 절규와 절망으로 가득해져있다. 싫다.. 그렇다면... 이제.. 말을 해야만 하는 건가....
" 리나...님... .. 리나...님..."
".... 구해내고 말꺼야.. 이제.. 더 이상은 잃을 수 없어.. 신과 마의 싸움따위에서, 이제 더이상, 내가 원하는 것들을 잃기, 싫다고... "
".......리나님... 제가... 원해..서.. 이..렇게 된 겁니다..."
" ....뭐........라고!!!!?!?!"
놀란 그녀의 눈은 일그러진다. 배신 혹은 놀람의 눈물이 그녀를 한번더 북받히게 한다. 그녀의 눈에는 다시 그 루비빛 공간이 일렁인다.
"..... 수왕님께서... 당신을 이용해, 이곳의 신의 마지막 비기를 뺴앗으라 하셨습니다."
" ..........."
" 그렇게된다면, 신마전쟁, ... 당... 신도 파멸하겠지요.. 저도.. 어쩌면.. 소멸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래서.. 이 비기를 빼앗지 않고.. 저는 소멸하되, 영혼을 화룡왕께... 그래서.. 그래서......"
" ............."
"...그래서.... 당신과 있겠다는 겁니다...... 저는... 당신과 있어드리겠다는 겁니다..."
순간 그녀가 털썩하고.. 주저 앉아 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듯,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주저 앉아 버렸다.
"어제.. 어제밤이.. 당신께는 실수이셨습니까?"
" ,,,,,,,,,"
" .. 그러신겁니까? 이러는 제 행동에.. 부담을 느끼십니까?"
" ........."
" 그러시다면.. 소멸해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몸이 되는 건 포기하겠습니다."
"..............."
그녀는 그 눈물로 온몸을, 머리칼을 적시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을 볼수 없다... 불안하다...
" ..... 넌 정말 몰라.. 여자를..."
"......."
".. 여자는... 그저 ... 옆에 있어주길 원해... 너무 감성적이여서... 강한척해도.. 결국... 하지만.. 이젠.. 다시 돌아가기에, 넌.... 너무 와 버렸네... 마족으로.. 돌아가기에도... 그리고 예전처럼 그저 그 모습 그대로.. 내 옆에 있기도..... 너란 녀석은... 만년도 넘게 살았다면서... 정말 여자를 몰라..... 설사 네가 날 그대로 이용해 죽였다고 해도...원망치 못했을 거야... 정말 넌 여자를 몰라.... 여자는 그런 거야... "
" .... 리나님...."
그녀의 눈의 눈물은 아직도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내 앞으로 서서히 기듯이 걸어왔다. 너무 놀라, 다리의 힘이 빠져 버렸는가보다... 그리고 내 손을 꽉 잡았다. 이 감각....
"바보야.. 사랑해......."
" ... 리.. 나......."
화룡왕이, 천천히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네. 그리고 지금 이전의 능력을 말소하네. 마법도, 마력도, 없을 걸세. 마족의 본성과 관련되었던 모든것들은 지워질 것이네."
" ......... 제로스..."
" .... 걱정마십시오... 어떻게 한다 하여도, 당신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눈을 감았다... 잠시의 정적 이후...
[어둠의 자식이여! 빛으로 다시 세상에 태어나라!!!!]
" 으악!!!!!!!!!!!!!!!!!!!!!!!!!!!!!!!!!!!!!!!!!!!!!!!!!!!!!!!!!!!!!!!!!!!!!!!!!"
" ......... 제... 제로스!!!!!!!!!"
찢기였던 몸들이 환한 빛으로 떠오르며, 이내 그 검은 몸조각들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
.
.
.
우리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듯 떠내려가고 있었다.
바닷물맛이 짭짤하다... ? 감각.. 감각이 느껴진다. 이것은... 미각... 그리고 나는 손을 뻗혀.. 눈을 비볐다. 그저, 그저 보인다. 눈으로 보이는 세상이 펼쳐져 있다.. 바다.. 그리고 해변가..... 이곳은.. 어디였더라???
그렇게 눈을 들었다. 그리고.. 붉은 머리칼을 하고, 그렇게 내 곁, 백사장에 쓰러져 있는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안았다. 등을 두들기자, 그녀가 먹었던 물을 쏟아내었다.
" 허걱..."
손을 보았다. 물에 한참 있었는지, 쪼글쪼글해져있다. 신기하다. 신기해.. 감각.. 감각들...
그때였다. 그녀가 눈을 뜬다... 아주 미미하게, 하지만, 그렇게 그 큰 눈동자, 그 루비빛 눈동자가 태양 아래 작열하듯, 그렇게 비추인다. 그리고, 그속에서 나는 나를 보았다...
"......... 리나?..."
" ..... 제로스...?"
" ... 리나......"
그리고 그녀가 나를 안았다... 나도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바다냄새, 그리고 그녀의 가녀린 팔이 나의 목을 감쌀때의 느낌... 이제 다 나의 것이 되었다...
------------------------------------------------------------------------THE END
으아!!! 제가.. 드뎌 적었네요.. ㅠㅠ
제리라니.. 항상 적어 보고 싶었지만...
워낙 잘 적는 분들이 많아 고민고민했었더랬죠. 구상은 열심히 했으나..
역시, 날림글.. -_-^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지송.. ㅠㅠ
참고로, 제로스가 바로 그 모습 그대로 사람이 되는 것은 영화 [콘스탄틴]의 엔딩신인, 가브리엘이 바로 그 모습그대로 사람이 되는 것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
슬레이어즈에서 리나가 한말같이,
" 어디로 갈진 몰라. 하지만, 알고 있는건, 더 이상 멈출수 없다는 거야."
와 같이... 슬레이어즈 사랑은.. 멈출길이 없네요...
봐주셨던 분들 감사하구요. 다음 소설로 뵙겠습니다.
괜시리, 제르-아멜이 땡기는 데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감사합니다.
첫댓글 으아아아아... 해피네요^^[웃음]
네~ 리나 다치게만 해 보라구~ 루시펠님이 그래서~ 절대 안다치게 했습니다. ^^
해피엔딩/ㅅ/ 마지막까지 잘 읽었습니다!! 제리만세>_<!! 다음에 나올 소설 건필하세요!!
제리만세~~^^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