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변호사 이재명"… 국제마피아파 박철민, 조직도 공개
이재명·김형준·서상호 변호사를 고문으로 기재…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두목
이재명 변호사, 2007년 국제마피아 조직원 2명 변호… 국제마피아 조직원 조카도 변론
장영하 변호사 "박철민이 직접 그려서 전달"… 이재명 후보 측 "정치적 공방"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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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입력 2021-12-02 17:33 | 수정 2021-12-02 18:00
▲ 전직 조직폭력배 박철민씨가 자신의 법률대리인 장영하 변호사에게 전달한 '제3기 국제마피아파 조직도'. ⓒ법무법인 디지털 제공 |
전직 조직폭력배 박철민 씨가 직접 그린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고문으로 등장했다.
박씨의 법률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1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이 조직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국제마피아파에 고문으로 이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국제마피아파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는 최근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함께 제출한 공익제보서에 이를 폭로하게 된 경위서와 국제마피아파의 조직도를 직접 작성해 장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제3기 국제마피아 조직도… 고문에 이름 올린 이재명
박씨가 그린 조직도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제3기 국제마피아파 조직도'다. 두목으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올라 있고, 그 아래 고문에 이 후보의 이름과 함께 '성남시 전 시장'이라고 적혀 있다.
조직도의 오른쪽 상단 끝자락에는 '국제마피아 고문변호사(이재명이 시장이 되기 전에는 이재명 변호사), 김형준 변호사·서상호 변호사'라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이 되기 전까지는 이 조직의 고문변호사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후보는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2007년 3월28일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검거된 후 기소되자 조직원 2명의 변호를 맡은 것이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2007년, 국제마피아 조직원 변호한 이재명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것은 2010년이고,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을 변호한 것은 2007년이다. 이 때문에 박씨가 작성한 조직도에서 '시장이 되기 전 고문변호사였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이 후보는 2006년 5월 발생한 이른바 '암사동 모녀 살인사건'의 가해자인 A씨의 변호를 수임해 1, 2심 변론을 맡았다.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이 후보의 조카이면서 국제마피아파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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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속했던 국제마피아파는 경기도 성남시의 양대 폭력조직 중 하나다. 1970년대 중후반 성남 모란시장을 거점으로 1기 국제마피아파가 생겨난 뒤, 성남시의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불법 도박장 운영 △유흥업소 운영 △건설현장 이권 개입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등의 범법행위에 손을 댔다.
이 후보 측은 정치적 공방이라는 견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장영하 변호사는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이었던 사람이니 정치적 공방"이라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조폭 연루설 프레임을 짜는 것 같은데, 언론이 왜 이렇게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 변호사는 "이 조직도를 그리는 것에 내가 관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박철민 씨가 구치소에서 직접 그린 것을 전달받아 공개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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