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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0% 상승에 파업 몸살…브렉시트 그후, 영국병 깊어졌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88328.html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은 암울하다.
2023년 영국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을 허약하게 한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부정적 영향을 끼친 변수는 무엇일까?
브렉시트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최악이다. 2022년 4월 7%를 넘더니 7월부터는 10%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11월부터 상승폭이 줄지만 여전히 10%대다.
미국도 물가가 치솟았지만 같은 기간 한 번도 10%대에 이른 적이 없다.
2023년 1월 물가상승률을 보면 영국 10.1%, 미국 6.4%, 한국 5.2%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2022년 5월부터 5%대다. 그런데도 대부분 살기 어렵다고 한다.
10% 넘는 물가상승률 속에 사는 영국인들은 어떨까? 거리로 뛰쳐나오는 게 당연하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런데 영국의 물가는 유로존 지역에 비해서도 높다.
유로존 2023년 1월 물가상승률은 8.6%였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경제활동 재개 등의 요인은 영국이라고 특별할 게 없다.
이유가 있다면 브렉시트를 들 수밖에 없다
섬나라인 영국은 외국에서 많은 재화를 수입한다. 브렉시트는 수입 절차를 복잡하게 하고 관세를 높였다.
파운드화 약세까지 겹쳐 수입물가가 올랐다. 애덤 포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원인의 80%는 브렉시트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무역은 유럽연합이라는 단일시장에서 이탈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유럽연합에서의 수입이 약 25% 줄었다. 이 흐름은 2021년까지 지속됐다.
이후 약간 증가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 제품에 대한 국경 검수제도 도입을 계속 미루고 있다.
무역장벽이 높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유럽연합과의 교역은 줄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최근 유럽연합과의 무역이 공식 데이터보다 줄어
생산성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경쟁력을 생각보다 심하게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의 무역개방도가 일제히 하락했다. 당연하다.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미-중 무역마찰이 교역을 줄였기 때문이다. 미국 2.9%, 프랑스 3.3% 감소했다. 유럽연합은 2.1% 올랐지만 2016~2018년 상승폭(5.5%)에 견줘 둔화했다. 영국의 감소폭은 이례적일 만큼 큰 -7.7%다.
경쟁국보다 3%포인트 이상 더 크다. 이 연구소는 브렉시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교역 감소, 각종 무역장벽,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더해지면서 영국 물가는 천정부지를 치닫고 있다
브렉시트는 교역만이 아니라 투자도 줄였다. 팔고 사는 양이 줄었으니 투자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를 부채질한 것은 불확실성 증대다. 브렉시트로 기존 질서가 무너지자 기업들은 영국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영국은 유럽연합 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많이 포진한 국가이자 금융 중심지였다. 섬나라지만 유럽대륙과 터널로 연결돼 있다.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영어를 쓸 수 있고 유럽연합 진출이 자유로운 영국으로 몰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과 영국 사이엔 장벽이 세워졌다. 투자 유인이 사라진 기업들은 영국을 탈출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로 가장 가까운 거대 시장을 가로막는 장벽을 세웠다. 그것이 가파른 물가상승을 낳았고 영국 경제의 개방도를 떨어뜨렸다. 영국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했다. 생산성 저하, 기업투자 감소를 불러왔다. 경쟁력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무능까지 더해졌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