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참 얄궂더군요.
겨울비가 오다가 햇살이 환하다가 저녁 무렵에는 하얀 눈발이 비치기도 했습니다.
세균성 장염 증세로 온 식구들이 며칠 동안을 내리 고생했는데
퇴근하면서 둘째가 봉화 꿀사과를 몇 개 들고 귀가했습니다.
대중가요의 한 노랫말처럼 능금이 빨갛게 익은 계절의 선물, 꿀사과는 모두가 좋아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능금'입니다.
보존성이 좋은 사과는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과와 능금은 과육의 크기만 다를 뿐 생긴 모양이나 맛은 흡사하죠.
능금은 관상수로 심는 열매가 아주 작은 것으로 재래종,
사과는 외래종으로 알고 있죠?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능금도 먹는 과일로 나와 있네요.
능금은 언제 들어와서 얼마만큼 재배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문헌이나 그림 등 예술품에서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걸로 봐서 흔챦은 과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사과는 <남강만록>이라는 책에 인조의 셋째아들 인평대군이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사과는 한자로 '沙果'라 쓰는데요,
'沙果'라 이름붙인 연유는
인평대군이 사과를 가져온 곳이 중국 내몽고 사막지역에서 가져왔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능금은 순우리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자어 '임금(林檎)'에서 온 말입니다.
사과를 일본어로 'りんご(링고)'라 합니다.
한자로 능금과 마찬가지로 '林檎'라 씁니다.
능금이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사과 하면 생각나는 사람중에 스피노자가 있죠?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가 아니라 마틴 루터가 한 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좋은 말입니다.
예전에는 대구가 사과 주산지였는데
재배지가 점점 북상하여 이제는 충북을 지나, 경기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청송, 봉화 , 영주의 사과가 명품 소리를 듣습니다
반쪽으로 쫙 갈라보면 투명한 속살이 뭉쳐진 곳이 제법 크답니다
그게 바로 '꿀사과'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휴일 하룻길 피로는 꿀사과라도 한 쪽 씩 나눠 드시면서 지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첫댓글 능금이 우리말로 알고 있었는데, 역시 배우고 또 배우고 갑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