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파주 감악산 범륜사(紺岳山 梵輪寺)를 찾아서 ② - 극락보전, 십이지신상과 이모저모 그리고 하산 - 극락보전(極樂寶殿) 백옥 십일면관세음보살님을 예경한 후 극락보전에 들어 예를 올렸습니다. 극락보전은 극락전을 좀 더 격을 올려 붙인 이름입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하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셨기 때문에 극락전 혹은 극락보전이라 합니다. 또 무량수전(無量壽殿), 아미타전(阿彌陀殿) 약칭하여 미타전(彌陀殿)이라 하기도 하고 수광전(壽光殿)이라 하기도 합니다.
우보처 지장보살 극락도사 아미타불 좌보처 관세음보살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는 전통적으로 대개 좌보처 관세음보살, 우보처 대세지보살을 모셨으나 근래는 대개 대세지보살 대신에 지장보살을 많이 모십니다. 이는 재(齋) 의식을 봉행할 때 지장헌공(地藏獻供)의식이 있기에 필요와 편리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신중탱화(神衆幀畵)
노천 관음전과 극락전 영역 남쪽 가장자리에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십이지신상이 우람하게 순서대로 조성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많은 사찰들이 이와 같은 십이지신상을 세우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보다는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교훈적인 내용이 무엇이 있는가 창의적인 연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락전과 관음전 영역에 일렬로 도열한 십이지신상 모습
십이지신상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 되어 있는데 잘 찍히지 못하여 그 전문을 옮겨 봅니다.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의 내력
「한국의 십이지상(十二支神像)은 중국적 내용에 불교적표현을 빌어서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고 현재는 띠동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것이 기년(紀年)에 응용되어 정리된 것은 기원 전후였다. 중국에서 갑을병정(甲乙丙丁) 등의 십간(十干. 天干)과 자축인묘(子丑寅卯) 등의 십이지(十二支. 地支)의 글자를 아래 위로 맞추어 날짜의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3천년 전부터이다.
십이지가 다시 동물로 상징되어 자(子)를 쥐, 축(丑)을 소, 인(寅)을 호랑이 등 동물을 배정시킨 것은 2세기경인 후한(後漢)에서 처음으로 생겼으며, 이런 표현이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한경(漢鏡)에서이다.
그후 오행가(五行家)들이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에다 金木水火土의 오행(五行)을 붙이고 상생상극(相生相剋)의 방법 등을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배열하여 인생의 운명은 물론 세상의 안위를 점치는 법을 만들어 냈다.
십이지(十二支)가 다시 수수인신상(獸首人身像)으로 변모하는 것은 당(唐) 중기로서 신라의 십이지상의 발생시기와 견주어 전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동시적이다.
이것이 다시 갑주(甲胄)를 입고 신장(神將)으로서 모습을 갖춘 것은 신라가 처음이고 오직 신라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문화 현상이다.
고려 시대에 이르면 이것은 다시 동물의 탈을 벗고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십이지의 사상과 신앙은 현재 띠동물로서 가장 많이 전승되고 있다. 십이지는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시간신과 방위신으로 나타나면서 불교와 결부된다.
불화(佛畵)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약사여래(藥師如來) 권속으로서 십이지 신상으로 표현된다. 불가(佛家)에서는 그시간과 방위를 지키는 불보살(佛菩薩)과 신중(神衆)이 물리친다고 믿었다.
불기 2548년 서기 2004년 갑신(甲申)년 春 梵輪寺 白」
띠동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이 불교에서는 약사여래(藥師如來)의 권속인 십이야차대장(十二藥叉大將)으로 등장합니다. 이를 약사십이신장(藥師十二神將)이라고도 합니다. 약사여래(藥師如來)를 공경하는 대중을 질병과 곤란으로부터 지켜 주는 신장입니다. 약사여래 권속으로 야차(藥叉. 夜叉)의 무리를 이끌기 때문에 대장(大將)이라 합니다.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에 이런 경문이 있습니다.
「그 때에 많은 무리 가운데서 열두 야차대장이 모두 법회에 참석해 있었으니 이른 바 '궁비라대장ㆍ벌절라대장ㆍ미가라대장ㆍ안지라대장ㆍ알이라대장ㆍ산지라대장ㆍ인다라대장ㆍ파이라대장ㆍ마호라대장ㆍ진달라대장ㆍ초두라대장ㆍ비갈라대장'이었다.
이 열두 야차대장이 각각 7천의 야차를 권속으로 두고 있었는데, 이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사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다시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는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저희들은 서로 더불어 모두가 한마음으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불ㆍ법ㆍ승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그리고 맹세코 모든 유정들을 책임지고 금전 등의 재물을 베풀어 풍요롭고 이익되며 안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성읍 취락과 벌판ㆍ숲속 어디든 만일 이 약사경을 널리 유포하고 혹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니며 공경하고 공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 권속들은 이러한 사람을 보호하여 지키고 모든 괴로운 환난(患難)에서 벗어나게 하고 구하는 모든 것을 만족하게 얻도록 하겠습니다.
또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이 약사경을 읽을 적에 저희들의 이름을 오색실로 매달면은, 소원을 이룬 뒤에야 풀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야차대장들을 찬탄하시어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야차대장들이여!
너희들이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은덕을 보답하려고 생각하는 자들일진댄 항상 이와 같이 모든 유정들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해야 하느니라."」
다음은 십이야차대장(十二樂叉大將)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입니다.
1. 자신(子神). 초두라(招杜羅大將). 2. 축신(丑神). 비갈라대장(毘羯羅大將)
1. 자신(子神)은 쥐 머리에 사람 몸인 서두인신(鼠頭人身)으로 시간은 23시~01시이며, 방위는 정북(正北)입니다.
자(子)는 쥐[鼠]띠로, 이 사람은 정직하고 근면하며, 영리하며 독립적이고 신중하고 이지적입니다. 주변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곤경에 처해도 빨리 헤쳐 나옵니다.
용띠, 소띠, 원숭이띠와 잘 어울립니다.
2. 축신(丑神)은 소 머리에 사람 몸인 우두인신(우頭人身)으로 시간은 01시~03시이며, 방위는 북북동(北北東)입니다.
축(丑)은 소[牛]띠로, 이 사람은 성실하며 믿을 수 있습니다. 검소하고 정직합니다. 책임감이 있고 능률적이며 논리적이고 균형감이 있습니다. 좀체 성을 내지 않습니다.
닭띠, 소띠, 뱀띠와 잘 어울립니다.
3. 인신(寅神). 궁비라대장(宮毘羅大將) 4. 묘신(卯神). 벌절라대장(伐折羅大將)
3. 인신(寅神)은 범 머리에 사람 몸인 호두인신(虎頭人身)으로 시간은 03시~05시이며, 방위는 동동북(東東北)입니다.
인(寅)은 범[虎]띠로, 이 사람은 용감하고 배짱이 있습니다. 지도자의 자격이 있습니다. 관대하고 의리가 있습니다. 신념가이고 혁신가이며 일관성이 있습니다. 힘이 좋습니다. 말띠. 개띠, 돼지띠와 잘 어울립니다.
4. 묘신(卯神)은 토끼 머리에 사람 몸인 토두인신(兎頭人身)으로 시간은 05시~07시이며, 방위는 정동(正東)입니다.
묘(卯)는 토끼[兎]띠로, 이 사람은 주의 깊고 적응을 잘 합니다. 우아하고 지성적입니다. 세련됐고 사교적입니다. 진지하고 직관력이 있습니다. 관대하고 유순합니다. 양띠, 개띠, 돼지띠와 잘 어울립니다.
5. 진신(辰神). 미기라대장(迷企羅大將) 6. 사신(巳神). 안지라대장(安底羅大將)
5. 진신(辰神)은 용 머리에 사람 몸인 용두인신(馬頭人身)으로 시간은 07시~09시이며, 방위는 동동남(東東南)입니다.
진(辰) 용(龍)띠로, 이 사람은 주도면밀하고 이지적이며 끊임없이 활동하는 성품입니다. 격렬하고 활력이 있습니다. 운이 좋습니다. 직선적이며 관대하며 성공적입니다.
쥐띠, 뱀띠, 닭띠, 원숭이띠와 잘 어울립니다.
6. 사신(巳神)은 뱀 머리에 사람 몸인 사두인신(蛇頭人身)으로 시간은 09시~11시이며, 방위는 남남동(南南東)입니다. 사(巳)는 뱀[蛇]띠로, 이 사람은 너그러우며 인내력이 있고 성품이 고상하고 대단히 온화한 천성을 타고났습니다. 계획을 세워 실행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천운을 타고났습니다.
소띠 , 닭띠, 용띠와 잘 어울립니다.
7. 오신(午神). 알이라대장(頞爾羅大將) 8. 미신(未神). 산지라대장(珊底羅大將)
7. 오신(午神)은 말 머리에 사람 몸인 마두인신(馬頭人身)으로 시간은 11시~13시이며, 방위는 정남(正南)입니다.
오(午)는 말(馬)띠로, 이 사람은 진취적이고 성실합니다. 교제술이 좋고 막힘없이 머리 회전이 빨라 일처리를 잘 합니다. 사회성이 있습니다. 성실하고 강건합니다. 독립적입니다.
범띠, 개띠와 잘 어울립니다.
8. 미신(未神)은 양 머리에 사람 몸인 양두인신(羊頭人身)으로 시간은 13시~15시이며, 방위는 남남서(南南西)입니다.
미(未)는 양(羊)띠로, 이 사람은 자비롭고 친절하며 온화합니다. 신중한 편이고 마음은 올바르며 로맨틱합니다. 친화력이 있어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고, 연구심이 강한 학구파입니다.
토끼띠, 돼지띠, 말띠와 잘 어울립니다.
9. 신신(申神). 인다라대장(因陀羅大將) 10. 유신(酉神). 파이라대장(波夷羅大將)
9. 신신(申神)은 잔나비 머리에 사람 몸인 원두인신(猿頭人身)으로 시간은 15시~17시이며, 방위는 서서남(西西南)입니다.
신(申)은 잔나비[猿]띠로, 이 사람은 사회적이고 이지적입니다. 의로운 사람입니다. 낙천적이고 단호합니다. 자신감이 있습니다. 재미있고 사교적입니다. 창의력이 있고 다재다능합니다.
용띠, 쥐띠와 잘 어울립니다.
10. 유신(酉神)은 닭 머리에 사람 몸인 계두인신(鷄頭人身)으로 시간은 17시~19시이며, 방위는 정서(正西)입니다.
유(酉)는 닭[鷄]띠로, 이 사람은 신념이 있고 이상이 크며 거짓을 모릅니다.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명석하고 사려심이 있어 친화적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뛰어난 힘이 있습니다.
소띠, 용띠, 뱀띠와 잘 어울립니다.
11. 술신(戌神). 마호라대장(摩虎羅大將) 12. 해신(亥神). 진달라대장(眞達羅大將)
11. 술신(戌神)은 개 머리에 사람 몸인 구두인신(狗頭人身)으로 시간은 19시~21시이며, 방위는 서서북(西西北입니다.
술(戌)은 개[犬]띠로, 이 사람은 열정적이고 온건하고 정직합니다. 의리가 굳은 천성 때문에 거짓을 싫어합니다. 동정심이 많아 남에게 친절합니다.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성격입니다. 말띠, 범띠, 토끼띠와 잘 어울립니다.
12. 해신(亥神)은 돼지 머리에 사람 몸인 돈두인신(豚頭人身으로 시간은 21시~23시이며, 방위는 북북서(北北西)입니다.
해(亥)는 돼지[豚]띠로, 이 사람은 의지가 강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천성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강자라도 부정이 발견되면 정정당당히 대항하며, 책임감이 대단히 강한 장점이 있습니다.
토끼띠, 양띠, 범띠와 잘 어울립니다.
간단한 띠비결이 잘 맞으시나요? 저의 경우는 대체로 맞는 것 같습니다만... ^^ ㅎㅎㅎ
대웅전에서 바라본 정경
여기는 어떤 곳일까요?
안에 학업(學業)ㆍ취업(就業) 성취불(成就佛)이란 현판이 걸려 있네요.
학업(學業)ㆍ취업(就業) 성취불(成就佛)
중생들의 소원이 많으니 소원을 성취시켜 주기 위하여 조성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기도하면 기도가 성취된다고 하니 입시철이나 취업을 앞 둔 분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 기도가 성취되려면 실력을 갖추어야겠지요.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될 일이 아닙니다. 그릇을 잘 다듬고 나서 서원을 발해야지 그릇이 형성되지 않으면 백공불성(百功不成)입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남순동자(南巡童子. 善財童子)
선재동자는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나오는 보살(菩薩)입니다. 남방(南方)을 유력(遊歷)하면서 54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참방하여 가르침을 받고 불도(佛道)를 성취한 보살입니다. 선지식을 찾아 남방을 순행유력(巡行遊歷)했다고 하여 남순동자(南巡童子)라고도 합니다.
복성장자(福城長子)의 아들로 발심하여 처음에 문수보살로부터 선지식을 두루 만나 가르침을 받은 후 보현행(普賢行)을 닦으라는 권유를 받고 이를 실천하여 여러 선지식으로부터 마침내 보현도량(普賢道場)이르러 무생법계(無生法界)를 증득하였습니다.
그런데 관음전을 참배하면 관세음보살의 좌우보처로 해상용왕(海上龍王)과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모셔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의 관계는 선재동자가 남방을 유력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참방함에서 연유합니다. 이때 관세음보살님은 선재동자에게 자비법문(慈悲法門)을 베풀었습니다. 이 때의 가르침은 "자비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의 깊은 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세계평화(世界平和)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 같습니다.
감악산 일대 특히 범륜사가 있는 설마리 계곡은 6.25 한국전쟁의 격전지였습니다. 1951년 봄 중공군 63군의 3개 사단은 서울로 향하는 적성ㆍ연천지구 침공로에 대공격을 감행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UN군으로 참전한 영국군 <그로세스터스샤>연대 제1대대가 이곳에서 열 배가 넘는 중공군을 상대로 3일간 방어전을 펼쳐 혈전을 벌였으나 싸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무수한 사상자와 함께 59명이 전사하였으며, 겨우 67명만 탈출에 성공하였고 526명이 포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3일간의 격전으로 중공군의 서울 진입을 지연시키고 유엔군의 재편성에 소요되는 시간적 여유를 마련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합니다.
범륜사를 창건하신 금봉 스님은 이런 6.25 전쟁이 발발하자 대한민국을 돕기 위하여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희생된 그들의 명복을 빌고 세계평화를 부처님전에 기원하며 작으나마 통일동산을 조성하시고자 한 것입니다.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大慈大悲 救苦救難 觀世音菩薩)
위에는 상서로운 봉황을 아래로는 상서로운 용을 아주 섬세하게 조각하였음을 봅니다. 그 가운데는 상서로운 영기(靈氣)가 가득한 구름 위에 서 있는 관세음보살님 성상(聖像)을 표현하였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를 구족하신 보살님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지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 표현된 지물은 보주(寶珠)와 감로병(甘露甁)입니다. 보주는 지혜를 상징하고 감로병은 자비을 상징합니다. 왼손에 든 감로병은 자비를 상징하는 만큼 감로병에는 생명을 살리는 생명수인 감로수(甘露水)가 들어 있는데 그 병을 기울인 것은 고통과 고난에 빠진 중생을 자비로써 구제하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또, 오른손에 든 보주(寶珠. 摩尼珠)는 혼탁한 세상을 맑히는 보배구슬이입니다. 밝은 지혜로 세상을 관하고 어려움에 처한 중생들을 온갖 방편으로 구제하심을 나타낸다 할 것입니다.
세계평화(世界平和)
금봉 스님께서 2006년 쯤, 법당 앞 계곡을 정비하시다가 큰 바위가 나왔는데 범상치 않아서 '무엇에 쓸까? 무엇에 쓰면 좋을까?' 반 년을 심사숙고한 끝에 이곳이 6.25전쟁의 격전지였고, 유엔군으로 참전한 영국군의 희생이 컸던 점을 고려하여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인식하시고 우리민족의 염원인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면서 '세계평화(世界平和)'를 각자하여 <세계평화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얼어 붙었던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하여 전격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용틀임하였습니다. 북한의 예술단이 방남을 하고 남한의 예술단이 방북을 하여 공연을 펼쳤고, 4월 27일에는 남북의 정상이 화담을 가질 예정이고, 5월에는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로 인하여 한반도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한반도비핵화는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모쪼록 비핵화가 실현되어서 남북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끝내 남북통일이 되고 세계평화에에 이바지 하는 좋은 회담이 이루어지길 합장합니다. _()_
감악산 범륜사 사적비
7층석탑
여기는 또 9층석탑이 조성되어 있네요.
9층석탑
그 옛날 신라가 황룡사 9층탑을 세우며 삼한일통(三韓一統)을 기원했듯이 이 또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고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10시 50분 경 범륜사를 물러나 산행을 하려고 산을 오르려 하니 바로 우측 기슭에 부도전이 있어 참배하였습니다.
부도전(浮屠田)
부처님의 사리나 경전을 모신 곳을 탑(塔)이라 합니다. 그런 반면에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곳은 부도(浮屠)라 합니다. 부도란 부처님을 뜻하는 범어 붓다(Buddha)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승의 경우 부도를 승탑(僧塔)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다양한 모습의 부도입니다.
부도의 종류는 다양한데 양식에 따라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복발형(覆鉢形. 石鐘形), 방형(方形), 석탑형(石塔形), 특수형(特殊形)으로 나눕니다.
운제당향림대종사(雲霽堂香林大宗師. 1921~1999)
이 팔각원당형 부도명을 읽는 순간 '운제당 향림대종사' 하여 익숙한 존명이라 '운제 운제라... 설마? 하였는데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맞았습니다. 동방불교대학에 다닐 때 학장으로 계시면서 수업을 하셨던 이영무(李英茂) 선생님이자 태고종 총무원장으로 계셨던 스님임을 알았습니다.
운제당향림대종사(雲霽堂香林大宗師. 李英茂. 1921~1999)
「법명은 향림(香林), 법호는 운제(雲霽). 충청북도 괴산 출신. 한국불교 태고종 승려이며 불교학자이다. 1936년에 일본 동산중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함경남도 석왕사에서 재순 스님을 은사로, 찬종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였다.
1942년 석왕사 불교전문강원 대교과와 1944년 서울 대원암 불교전문강원 대교과를 졸업하였다. 1950년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경북대 대학원에서 동양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성동 중학교, 대구 능인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였고, 조선대학교 역사학과 교수(1960∼67년), 조선대학교 국사연구원 원장(1964년), 동국 역경원 역경위원(1965년) 등을 역임하였으며 건국대 사학과 교수(1968∼87년), 한국불교학회 이사(1973년), 원효연구원 초대 이사장(1996년)을 지내면서 각종 세미나와 출판을 통해 원효스님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한편 한국불교 태고종 승려로서 태고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태고종 법규위원회 위원(1970년), 태고종 중앙종의회 의원으로 종무를 담당했고, 1971년 법륜사에서 대륜스님을 법사로 건당(建幢)하여 ‘운제(雲霽)는 법호를 받았다. 무위원과 고시위원회 위원장(1974년), 동방불교대학장(1988년), 태고종 총무원장(1988∼91년), 태고종 유지재단 이사장(1990∼94년), 태고총림 선암사 승가대학 초대학장(1992년), 태고종 승정(1991∼99년)을 역임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1988년), 재단법인 불교방송의 이사(1988∼93년) 등을 지내면서 불교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도 했다. 1999년 4월 16일 입적하였다. 나이 78세, 법랍 62세였다. 서울시교육상, 뇌허학술상, 대한교련상,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원효의 중심사상을 평등 사상으로 파악하여, 원효의 평등사상에 따라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자타평등, 남자와 여자가 다같이 평등하다는 남녀평등, 중생과 부처의 평등, 사람과 축생의 평등을 강조하였다.
저서로 『원효사상』, 『유마경』, 『한국의 불교사상』 등이 있고, 「원효의 인물과 사상」, 「한국불교사상에 있어서 태고 보우국사의 위치」 등 많은 논문을 남겼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옮김 -
도봉당대종사(道峰堂大宗師. 1907~1998)
금봉당 법인 대선사(錦峰堂 法印 大禪師. 1920~2012)
금봉당 법인 대선사(錦峰堂 法印 大禪師. 1920~2012)
석종형부도로 조성된 태고종 승정 금봉 스님은 오랫동안 폐사(廢寺)가 된 운계사지(雲溪寺址)에 범륜사(梵輪寺)를 재창(再創)하신 스님으로, 1920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나 1930년 서울 북한산 진관사에서 월현(月泫)스님을 은사로 동진출가하여 득도하였습니다. 스님은 1938년 금강산 유점사(楡岾寺)에서 동국강원 대교과를 수료하였으며 1954년 서울 법륜사 주지, 1960년 서울 백련사 주지, 1965년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을 역임하였으며, 1981년 범륜사 주지를 역임하고, 1998년 태고종 승정에 추대되었으며, 2012년 세수 93세, 법납 83세로 입적하였습니다.
서명당 월현 대선사(西溟堂 月泫 大禪師. 1907~1997)
서명당 월현 대선사의 부도는 팔각원당형으로 단순하게 조성하였습니다. 금봉(錦峰) 스님의 은사로 진관사에서 평생 울력을 하시며 보냈다고 하는 정보 외에는 없네요.
보성당 두석 대선사(寶城堂 斗石 大禪師. 1906~1998)
보성당 두석 대선사((寶城堂 斗石 大禪師. 1906~1998)는 태고종 제15대 종정을 지내신 분으로, 1906년 4월 함경남도 이원에서 출생하여, 1917년 강원도건봉사에서 김보련화상을 은사로 득도하고, 1928년 건봉사 보안강원 대교과 졸업, 1931년 박한영 대종사를 계사로 비구계 및 보살계를 수지했습니다. 1940년 동경 일본대학 종교과 졸, 1943년 일본대 사학과 졸, 1959년 숙명여대 문리대학장 역임, 1961년 동국대총장, 62년, 광동학원이사장, 1979~1986년 태고종 제12대 종정 역임, 1994~1998) 태고종 제15대 종정 역임하시다가, 1998년 9월 3일 서울 신촌 봉원사 운수각에서 입적하셨으니 세수 92세 법납 79세였습니다. 건봉사에 부도탑과 탑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태고종의 종정을 지낸 보성 스님과 총무원장을 지낸 운제 스님의 부도가 여기에 모셔져 있음을 볼 때, 범륜사가 태고종에서 중요한 사찰 중 하나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두 분 스님이 여기에 모셔진 것은 금봉 스님의 범륜사 재창건 후 금봉 스님이 두 스님과 더불어 태고종 비구니강원을 설립하여 운영하셨던 인연으로 여겨집니다.
부도전의 영탑의 주인공들께 합장례를 올리고 물러나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을 조금 오르다가 잠시 쉬었다 가려고 하는 중입니다.
11시 15분 쯤 계곡에 자리잡고 정수님이 준비하신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면서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1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평소 등산에 자신이 없다던 정수님은 발걸음도 가볍고 잘 오르셔서 정상도 문제가 없을 듯 했습니다. 비니초님은 작년 발을 다친 전력이 있어서 그런지 조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운계능선길 삼거리
11시 41분 경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하고 있었으나 이날 도훈군은 시험일정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정상까지 가기보다는 적당한 곳까지 갔다가 하산하기로 했는데 마침 삼거리가 나와서 여기가 반환점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묵은밭 쪽에서 올라왔으니 왼쪽 손마중길로 내려가서 운계전망대로 갔다가 범륜사가 있는 운계폭포로 갈 예정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하산길은 비탈이 심하여 등산화를 신지 않은 도훈군은 애를 좀 먹었습니다. 등산 스틱이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심조심 탈 없이 내려와 다행이었습니다. 12시 25분 경 운계전망대에 도착하여 경관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운계전망대 모습입니다.
운계전망대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주변 경관 1
운계전망대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주변 경관 2
아침에 저 새로 난 도로를 타고 감악산을 찾아가는데 네비가 이 도로를 읽지 못하여 계속 달리다가 정수님이 길을 잘못 가고 있다고 해서 조금 더 전진하다가 회차하여 출구를 찾아 감악산 주차장을 찾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
괜찮다는 아들과 담으려는 모심 ^^
전망대에서 바라본 범륜사 주변 경관.
범륜사에서 이어진 운계폭포
운계전망대에서 범륜사로 향하였다가 운계폭포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범륜사 전경
감악산 운계폭포(雲溪瀑布)
이 운계폭포 주변은 풍광이 아름다운데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옛날에는 이곳을 청학동(靑鶴洞)이라 부를 만큼 경관이 뛰어나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다고 합니다.
범륜사(梵輪寺)의 전신은 운계사(雲溪寺)였는데 이곳을 찾은 명사들은 운계사에 하룻밤을 지새면서 스님과 법담도 많이 주고받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량이 부족해서 가늘지만 계곡에 물이 많으면 폭포가 일품일 것 같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인인 우계 성혼(牛溪 成渾. 1535~1598)이 운계사를 찾아 노닐었다는 시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여우인운계사 이수(與友人遊雲溪寺) -친구와 운계사에 노닐다- 野外同淸賞 아외동청상 야외의 좋은 경치 구경하려고
來尋鶴洞幽 내심학동유 그윽한 청학동 함께 찾았네. 雙崖開遠峽 쌍애개원협 두 절벽은 먼 산에서 뻗어 왔는데 一水瀉中流 일수사중류 그 사이로 한 줄기 물 쏟아지누나. 石磴雲生屐 석등운생극 발 아래 돌길에서 구름이 일고 松廊露濕裘 송랑로습구 솔숲 길엔 이슬이 갖옷 적시네. 更期蓮社會 갱기연사회 언제 다시 좋은 모임 기약할꺼나 高興又宜秋 고흥우의추 높은 흥취 또 가을이 마땅하겠네.
운계폭포에사 바라본 운계전망대
이제 모든 일정을 마쳤으니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감악산의 일미를 맛 보았으니 후일에 이곳을 찾으면 정상까지 올라보자고 다짐하면서 출렁다리쪽으로 향했습니다.
출렁다리로 향합니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출렁출렁 추억을 담으며 건너갑니다. 다리가 길다보니 또 사람이 많다보니 저절로 출렁거립니다. 이곳에 와서야 알았지만 감악산을 찾는 분들이 참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25이던 이 날 황사와 미세먼지로 가득했지만 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볼 때 꽃이 피고 나무에 잎이 피어나고 가을에 단풍이 들면 엄청난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다녀온 지 20여일이 지났으니 지금 쯤이면 산은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산벚꽃도 피어나서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1시가 조금 넘어 완전한 하산을 한 다음,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백우거를 타고 문산으로 향하다가 정수님께서 점심을 해결해 주셨고, 또 집에 가서 차 한 잔하시자고 해서 등산 후의 방문은 민폐인 줄 알지만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가 다과를 들면서 여러 가지 한담을 나누다가 귀경하였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남북이 대치를 하다보니 문산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 정작 여기에 터 잡아 사시는 분들은 태연하신 것 같습니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하여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고 남북정상회담, 나아가 북미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대화가 진전되어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남북이 교류 협력하여 소통이 된다면 문산은 한반도의 중심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정수님께서 모처럼 귀한 시간을 내 주시고 뜻하지 않던 감악산을 안내해 주셔서 감악산을 찾아 궁금했던 출렁다리와 범륜사를 참방하여 뜻 깊은 시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정수님과 도훈군에게 감사를 드리고 늘 변함없는 우정으로 도반으로 인연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늘 건강과 행복하시기를 합장합니다. 그리고 시종 백우거를 몰아 주신 비니초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기회를 엿보아 감악산 산행을 추진해 보고자 합니다.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
첫댓글 백우님의 맛깔나는 글에 더욱 더 감동을 받습니다. 십이지신상과 부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여러 법우님들이 동참하셔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산벚꽃이 아직입니다만 며칠 후면 만개 해 등산객을 즐겁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즐거웠던 산행, 두 손 모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_()_
십이지을 보고 가는 것보다 뜻을 간략하게나마 살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올려보았습니다. _()_ _(())_
다음에 시간이 나시는 날을 미리 귀뜸해 주세요. 번개모임으로 추진해 볼께요.
덕분에 감악산과 친근해졌습니다. 정상이 궁금해졌습니다.
고운 님들의 산행이라 그러 한지 아름다운 향기가
감악산을 감고 있는 것 같아 무척이나 향기롭고
아직 날씨도 차지만 훈훈함이 풀풀 합니다.
가까이 두고도 범륜사에 가 보지 못 했군요
가 봐야 겠습니다......
기행 글을 감사하고도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꾸벅......._()_
오려 놓은 사진이 모두아나서 다시 잡아다 다시 올렸습니다.
_()_ _(())_
민제님, 이곳을 추진하게 되면 동참해 보세요.
저도 고궁을 가까이 두고도 가 보지 못한 곳이 많네요.
또 가 보았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님 덕분에 범륜사와 주변경관 등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_()_
감악산하면 늘 범륜사가 나와서 궁금했는데 이번에 가서 범륜사가 다소간 궁금한 점이 _()_ _(())_
해소되었지만 미처 살피지 못하고 온 부분도 있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