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염불하고 헛된 염불을 하지 말라
염불을 잘하는 자는 부처님이 앞에 나타날 것이며,
염불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도리어 잡념이 분분할
것입니다.
『대집경(大集經)』에 이르기를, “말법시대에는 억만명이 수행하되 한 사람도 도를 얻기 어렵다. 오직 염불에 의해서만 생사를 건널 수 있다.”라고 하신 것처럼 지금 말법시기에 처하여, 염불법문은 실로 가장 시기에 적합하고, 가장 보편적인 법문입니다.
소위 “세 가지 근기가 두루 가피를 얻고 이근과 둔근을 함께 거둔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 근기란 상근기(上根), 중근기(中根), 하근기(下根)를 가리킵니다. 이근(利根)은 상근기이고, 이근도 아니고 둔근(鈍根)도 아닌 것은 중근기이며, 어리석은 이는 하근기입니다. 영리한 이도 어리석은 이도 염불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만약 사람이 늙어 앞날이 얼마 남지 않으면
염불하기 마침 좋고
만약 사람이 젊어 앞날이 창창하면
염불하기 더욱 좋으며
만약 사람이 병이 있으면
병은 고통임을 아니 바로 염불해야 하며
만약 사람이 병이 없으면
평안하고 즐거우니 더욱 염불해야 하네.
若人年老, 來日無多, 正好念佛
若人年少, 來日方長, 更好念佛
若人有病, 知病是苦, 正要念佛
若人無病, 平安快樂, 更應念佛
이러한 까닭으로 누구든지 막론하고 모두 염불할 수 있습니다.
『아미타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무도 묻는 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설하신 경전으로서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엄경』 최후의 <보현행원품>도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합니다.
염불은 나이든 할머니나 하는 일로 여기고 아무런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도대체 그대는 무슨 일을 해야 비로소 재미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염불이 가장 중요하며, 반드시 생각을 떠나고, 일체의 망념과 잡념을 떠난 경지까지 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서방극락에 왕생할 수가 있습니다.
말법시대에 이르러 불법이 소멸할 즈음에 일체의 경전이 모두 저절로 소멸하게 되는데, 『능엄경』이 가장 먼저 소멸하고 『아미타경』은 가장 뒤에 소멸합니다. 그 후 1백 년이 다시 지나면 『아미타경』의 경문마저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만 남게 됩니다. 그런 후 다시 1백 년이 지나면 ‘아미타불’의 네 글자만 남게 되지만, 여전히 수많은 중생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또 일정한 시기가 지나가면, ‘아미타불’의 네 글자마저도 사라지고 세계는 곧 멸망하여 ‘공(空)’의 시기로 접어들 것입니다.
성(成), 주(住), 괴(壞), 공(空) 이후, 다른 하나의 세계가 다시 탄생하며 세계는 이러한 순환을 쉬지 않습니다. 사람의 일생에도 성, 주, 괴, 공이 있습니다. 처음 20년은 성장기와 학습기이고, 그 다음의 20년은 일을 하는 시기이며, 그 후의 20년은 무너지는 시기로서 백발이 생기고, 시력이 저하되며 치아도 흔들거리게 됩니다. 다시 20년이 지나면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모든 게 다 공(空)으로 돌아갑니다!
인생은 집에 비유하면 입은 문이고, 눈은 창이며, 사지는 집의 네 기둥이며, 머리카락은 지붕 위의 풀과 같습니다. 이 집이 무너지면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고, 이 색신(色身)이 무너지면 다른 색신으로 몸을 바꾸게 됩니다. 집이 좋은 상태일 때에는 잘 보호할 줄 모르다가, 집이 무너질 때가 되면 초조해하고 서두르지만 이미 늦습니다.
그러므로 염불을 하여 ‘누가 나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며, 동시에 자기 법성(法性)의 밭에 씨를 심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해야만 할 것입니다. 보리(菩提)의 씨앗을 심는 것은 곧 염불하는 것이요, 보리의 싹을 틔우는 것은 곧 서방극락에 있는 연꽃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보리의 열매는 곧 임종 시에 서방극락에 왕생하여 꽃이 피면 부처님을 뵙는 것입니다.
첫 번째 7일 염불법회에서 이미 많은 이들이 이익을 얻었습니다. 감로수를 마신 이도 있고, 맥박이 정지했거나 호흡을 잊은 이도 있었습니다. 바깥의 호흡이 정지하면 내면의 호흡이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또한 어떤 이는 모든 망념을 정지할 수가 있었는데, 이는 모두 전일(專一)하게 염불하여 얻은 경안(輕安)의 경지입니다.
여러분은 두 번째 7일 염불법회를 더욱 소중히 하여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차를 마시러 가는 행동’ 등을 삼가하기를 바랍니다. 시간만 허비하고 이익을 얻지 못하면 정말로 애석하기 그지없는 노릇입니다. 성실하게 수행하고 보리심을 발하여 일 분이라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죽지 않으려면,
살아 있으면서 죽은 사람처럼 해야 합니다.
若要人不死 須裝活死人
불필요한 일에 관여하지 말고, 회광반조하여 자기 자신에게서 구해야 할 것이며, ‘들음을 돌이켜 자성을 듣는(反聞聞自性)’ 것과 같이 항상 자기의 염불하는 소리가 분명한지, 맑은지를 살펴야 합니다. “염불을 잘하는 이는 앞에 부처님이 나타나시지만, 염불을 잘하지 못하는 이는 염불을 해도 오히려 잡념이 분분하네.”라고 하듯이 이렇듯 큰 차이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헛된 염불을 하지 말고, 잘 염불해 주기를 바랍니다.
- 선화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