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소로 들어오라. 땅과 하늘이 맞닿은 곳. 자유의 바람이 흐르는 곳. 내가 거기에서 너를 기다리니… 너의 육신을 정결하게 씻어 나의 숨결이 머물게 하라. 마음을 강하게 하고 의지를 굳게 세우라. 좌우로 흔들리지 말고 항상 평정을 유지하라. 복을 구하지 말고 복을 받으려 하지 말라. 오히려 너의 복을 베풀라. 그것이 너의 최고의 축복이니… 과거를 돌아보되 거기에 집착치 말고 미래를 희망하되 현재에 충실 하라. 네가 돌아가야 할 곳. 나의 품으로 들어오라. 언제나 그곳에서 하나로 살아가라. 너의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라. 내가 바로 그곳에 임하리니… 매일 우리는 처음을 살고 지금 이 시간은 영원과 이어지니…
신의 산을 찾는다. 성자들이 앉아서 그대로 산이 되었던 곳. 그들의 삶을 바쳐 일생을 걸었던 곳. 그가 나를 부른다. 그의 옆에 앉아 그의 품에 안겨 하늘을 맛본다. 세상에 나왔던 그곳으로 돌아가 신비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만 방황을 끝내고 그만 애착을 끊고서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간다. 그의 음성이 들린다. 내 마음에 파고들며 가슴에서 울려오는 영혼의 소리가 있다. 내 자리를 정리한다. 그와 함께 그를 따라 신의 산을 오른다. 그래, 새롭게 시작해야지. 매일 죽고 매일 사는 그곳으로 올라가야지. 모든 짐 내려놓고 육신을 벗어야지.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그곳으로 떠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