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합뉴스 2013-4-5
수마트라서 미얀마 무슬림-불교도 충돌, 8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부 메단의 이민자 수용소에서 미얀마 로힝야족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간 유혈 충돌로 8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과 수용소 관리가 5일 밝혔다.
유숩 우마르다니 수용소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수용소 내에서 미얀마 로힝야족 이슬람교도가 함께 수용돼 있던 미얀마 불교도 어민들을 공격, 어민 8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로힝야족 이슬람교도 사이에 지난달 미얀마에서 발생한 종교분쟁 당시 불교도들에게 살해당한 이슬람교도들의 사진이 나돌았다며 이 사진을 보던 수용자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유혈충돌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용소에는 로힝야족 이슬람교도 104명과 불교도 어민 11명이 수용돼 있으며 이들은 유엔 난민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이슬람교도들이 불교도를 공격하기 전에 수용소 출입구를 봉쇄, 경찰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는 이미 8명이 숨진 상태였다며 21명을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부터 미얀마에서 계속되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종교분쟁의 연장 선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로힝야족 이슬람교도는 라카인 주에서 지난해 불교도와 충돌로 160여명이 사망한 뒤 수만명이 난민이 됐다. 일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불법 입국해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
로힝야족은 라카인 주에 80만 명가량 살고 있으나 미얀마 정부는 이들을 방글라데시에서 밀입국한 불법 이민자로 여기고 있으며, 유엔은 이들을 심각하게 박해받는 무국적 이슬람 소수 민족으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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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간이 좀 지난 기사이긴 하지만
중요한 사건이라 생각되어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