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10이 되었네요.
중간에 승패마진 플러스 10이상 올렸었던 적이
있긴 한데, 그만큼 듀란트-서버럭-이바카 그리고
시즌 후반 유타에서 트레이드된 칸터의 활약이
컸던 것이 포함되었고 워낙 듀란트-서버럭 콤비의
위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근데, 펠리컨스는 마이너스 10이 된 이상
암만 동부가 선전 중이고, 서부가 주춤하고 있다 해도
포스트시즌 노리긴 쉽지 않다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는 빠른 시점이지만 접고,
에반스-갈매기 콤비가 작년에 이어서
이번 시즌에 제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오늘 패배는 했지만, 갈매기는 센터 2명이
엉망을 보이는 가운데 14리바운드 9블록 2스틸으로
수비에서 고군분투를 보여줬구요. 에반스는
돌아오자 마자 20득점-10어시스트로 공격의 활력소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노리스 콜은 부진을 보이긴 했지만,
폭발력이 있는 선수라서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겠고,
앤더슨은 오늘 좀 아쉬움이 있긴 했어도 벤치의
핵심 득점원 및 스몰라인업에서 파워포워드로
공격에서 비중이 적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제 생각에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내심 골든스테이트를 벤치마킹하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전까지는 공격 페이스를
올리며 런앤건 농구를 하면 단순 실점도 늘어나고,
그러는 바람에 수비를 잡긴 어렵다 보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근데, 골든스테이트가 그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공격적이고 폭발적인 빠른 농구를 하면서도
수비도 최정상급까지 올라갈 수 있음을 보여줬고,
그 결과는 2015시즌 파이널 우승이었습니다.
펠리컨스가 지난 2015시즌 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1라운드 상대가 골든스테이트였습니다.
시리즈 스코어가 0승 4패로 스윕을 당하며
골스에게 펠리컨스는 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뭔가 펠리컨스 프런트는 뭔가 감명을 크게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 움직임을 보면 기존의 몬티 윌리엄스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아다녔는데
감독 후보 중엔 지금은 해설위원을 하고 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뉴욕 닉스와 휴스턴 로케츠에서 감독하면서
탄탄하고 끈적거리는 수비농구를 보여줬던
제프 밴건디와 면접을 했었고, 이전까지
타팀의 감독 제의를 꾸준히 거절해왔던
제프 밴건디 본인도 갈매기와는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제프 밴건디도 여차하면
펠리컨스 감독직을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펠리컨스 기존 스타일이라면 공격 페이스 줄이고,
수비 농구 펼치며 승리를 노리는 스타일이었기에
제프 밴건디가 오기만 한다면 적임자긴 했습니다.
거기에다 스캇 스카일스와도 면접을 치렀을 정도로
수비에 밝은 감독을 뽑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수석코치이자
공격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던 앨빈 젠트리와
2번이나 만나서 면접을 합니다. 아직, 골든스테이트가
포스트시즌 중이었는데도 2번이나 면접했고,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에 올라가서 포스트시즌이
끝난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앨빈 젠트리를
펠리컨스의 새 감독으로 선임하게 됩니다.
원래 같으면 이미 내정은 해놓더라도 공식 발표는
기존 소속팀의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난 다음에
발표하는게 보통인데, 골스가 파이널 시작하기도
전에 펠리컨스 프론트는 젠트리의 감독 선임을
발표해버렸습니다.
그만큼 펠리컨스가 기존 색깔 농구를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뜻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피닉스 시절 댄토니 감독 밑에서 코치로 오랫동안
있었고, 감독까지 하면서 런앤건 농구 스타일이
굳어졌고, 클리퍼스와 골스 수석코치를 맡으면서
피닉스의 런앤건 농구를 써먹으며 당시 소속되었던
클리퍼스와 골스의 공격을 끌어올리는데 공헌하게 됩니다.
그만큼 공격엔 밝은 인물이 젠트리였고,
이후 수석코치로 골스에서 수비코치를 하다가
보스턴에서 수비코치를 하였던 얼먼을 데려왔는데,
이 움직임도 역시 펠리컨스가 어느 팀을 지향하고 있는가
그걸 보여준 움직임이라 봅니다.
골스처럼 공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외곽도
많이 써먹고, 미들 점퍼도 꾸준히 활용하며 공격적
농구를 하면서도 좋은 수비력까지도 겸비하는 팀을
만드는게 펠리컨스가 지금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라 봅니다.
4승 14패로 현재까진 시행착오가 꽤나 심하지만,
아직 실패라 단언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번 시즌에 설령 팀 성적이 좋지는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댄토니가 지향한 런앤건 스타일의
공격농구가 천천히 자리잡을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갈매기도 오늘은
15개 중 4개 성공에 그쳤지만, 3점을 한개 성공시켰을 정도로
3점 장착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공률도 30% 이상은 나오고 있고,
며칠 전엔 플로터도 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장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이릭 에반스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겠는데,
작년 쯤에도 성공률은 그렇게 만족스럽진 못해도
조금씩 점퍼의 시도나 성공률이 개선되는게 보였고,
3점도 던지는 횟수를 올리며 돌파 옵션에만
몰려 있던 걸 벗어나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돌파로 수비수를 끌어모으며 우겨넣기를
성공하고, 킥아웃 능력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어쩌면 펠리컨스는 이번 시즌 성적에
생각보다 목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한 순간 또는 빠른 시간 안에 팀 색깔을
확 바꾸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거의 10년 넘게
고정 팀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던 팀이 전혀 반대의
스타일로 바꾸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고,
꽤나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러니 시행착오를 겪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번 시즌까진 에릭 고든과 앤더슨의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에 큰 움직임을 보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 이유 때문에 수비 좋은 스윙맨을 보강하는 움직임을
크게 보이지 않고, 알론조 지를 임시적으로
데려오고, 트레이드를 펼치지 않은 이유라 봅니다.
샐러리 여유도 그렇기 많은 것도 아니었구요.
펠리컨스가 추구하고 있는 변신은 시즌이 초반인 만큼
아직 10% 이상도 이루어진게 아니라 봅니다. 이번 시즌엔
공격에서 에반스-갈매기 콤비가 자리 잡으며
에반스가 3점과 점퍼에서 더 개선이 이루어지고,
갈매기는 3점의 장착을 순조롭게만 이룰 수만 있어도
실패는 아니라 봅니다.
어차피 지금 로스터로는 골스 스타일의 수비를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골스 스타일의 수비가
가능할려면 스윙맨 쪽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로테이션 이동에도
자유자재가 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골스에는 스몰포워드 정도 신장인데도
강한 힘과 투지 그리고 좋은 센스를 바탕으로
스몰라인업 수비 핵심으로 자리잡은 드레이먼드 그린이
있고, 공식 스윙맨 라인으론 클레이 탐슨-이궈달라에다
해리스 반즈로 하나같이 활동량 좋고, 수비 커버 범위가
좋습니다. 또한, 이 스윙맨 라인에서 3점을 틈틈이
던지면서 적중률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커리에 집중될 수 있는 공격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되고 있습니다.
이런 수비를 하려면 해리스 반즈 또는 이궈달라와 같은
몸 튼튼하고 활동량 좋은 스윙맨이 필요한데
펠리컨스엔 아직 그런 스윙맨이 없죠. 에릭 고든은
언제 부상당할지 알 수 없는데다 수비는 거의 자동문입니다.
그런 상황인데, 공격 페이스를 올리면서
수비가 한번에 개선되기가 쉽지가 않을 수 밖에 없죠.
5년 기간으로 계약한 아식이 너무 엉망인 것도
크지만, 아식을 살리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가 빅라인업으로 치고 나올 때 맞대응할 수 있고,
갈매기가 파워포워드로 더 전념하며 더 앞쪽에 나가
헬핑을 자유자재로 나갈 수가 있습니다. 보것처럼
패싱 센스는 없더라도 스크리너로 쓰면서
미들 점퍼 또는 3점하기 좋은 스크린을 만들 수 있는데에
아식을 활용해보도록 노력해봐야 합니다.
골스는 커리의 능력이 워낙 출중하고, 어쩌면 커리니까
가능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커리의 3점 만드는 과정에서
보것에다 드레이먼드 그린 등이 3점 쏘기 좋은 방향으로
스크린을 펼치는 전술을 잘하는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편입니다.
이번 시즌엔 당분간 이런 실험을 많이 겪을거 같고,
시행착오를 더더욱 겪을 공산도 큽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 갔으니
이번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목매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시즌이 중요한게 아니라
갈매기 연장계약이 발효되는 2017시즌부터가
중요합니다.
펠리컨스가 골스와 같은 완성도는 아니더라도
골스가 했던 빠르면서 체계적 공격농구에다
준수한 수비의 성패가 이루어졌냐 판단하는 건
이번 시즌이 끝나고, 1라운드 드래프트 픽으로
지명할 선수에다 FA 등으로 수비 좋은 스윙맨을
보강해내느냐 그걸 보고, 이후 2017시즌에
보여주는 경기 내용 때 판단해도 늦은게 아니라 봅니다.
이번 시즌은 이후 2~3년간 더 나은 농구를
보여주려는 '2보 또는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는게 편안할거라 봅니다.
지금의 끝내주는 농구를 펼치는 중인
골든스테이트도 2012시즌 때만 해도 샐러리 상황이
꽤나 꼬였었고, 커리는 발목 부상이 심심하면
도지는 바람에 어째야 하나 걱정하던 때였습니다.
거의 드러눕기 그지 없던 보것을 데려오고,
당시 골스의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몬타 엘리스를 팔았다 했을 때 골스 프런트는
욕 오지게 얻어먹었습니다.
근데,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13시즌에
커리가 에이스로서 자리를 제대로 잡아가고,
보것은 정규시즌 때 역시나 부상으로 왔다갔다 했지만
포스트시즌 때 덴버-샌안을 상대로 좋은 수비력을
보였습니다. 그 덕분에 6번 시드였는데도
당시 37승 4패인가 기록하며 막강한 홈 위력을 선보인
덴버를 4승 2패로 제쳤습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상성에서 약점을 보이던 샌안 상대로 2번인가 3번의
연장 경기를 치렀고, 패배는 했으나 2승 4패로
끈덕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때 본격적으로
커리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가 부각되기 시작했죠.
그 퍼포먼스에 덴버에 있던 이궈달라는
감명을 받았고, 골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골스 프런트도
꽤나 쉽지 않은 영입 과정이었지만 트레이드를 활용하며
이궈달라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구요.
그리고 클레이 탐슨이 커리와 함께
스플래쉬 듀오로 자리잡고, 2014 포스트시즌에
보것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드레이먼드 그린이
혜성같이 등장하며 끈적거리는 수비를 보이면서
자리잡게 됩니다. 해리스 반즈도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는게 합쳐지면서 2015시즌에 파이널 우승을
거두게 된 겁니다.
프런트가 마크 잭슨을 경질하고, 피닉스 단장에다
방송 해설만 하고 코칭스태프 경험이 없었던
스티브 커를 감독으로 선임한 모험도 우승을 통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길게 바라볼 필요가 있고,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은
어떻게 해서든 사수해야 합니다.
갈매기 연장계약 시대를 더 찬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겪는 성장통이라 여긴다면 이번 시즌에
낮은 성적을 보인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 봅니다.
지금은 기다릴 때라 봅니다.
첫댓글 음.. 선수에 전략을 맞추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뉴올엔 커리가 없는데..
커리처럼은 불가능이고, 전체적으로 3점 더 많이 쏘면서 빠르게 달리는 농구를 추구하겠다는 거죠. 갈매기가 점퍼도 제법 괜찮게 쏠 수 있기도 하구요. 일단, 공격 속도를 확 올려버렸기 때문에 수비가 확 나아지긴 어려울거 같고, 주구창창 말하지만 활동량 좋고, 수비 역량이 준수한 스윙맨이 들어와야만 수비를 잡는게 가능합니다. 백코트가 완전히 자동문인데, 갈매기가 지지고 볶고 하면서 혼자 수비를 모두 책임지기는 어렵습니다.